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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둘러보기174

제석산 아래 숨어있는 절집, 개운산 동화사 순천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절집이 있다. 그렇다고 작은 절집은 아니다. 보물도 있으니 오래도 되었다. 절집 분위기도 좋다. 조용하고 편안하다. 개운산 동화사다. 개운산이라는 이름은 잘 부르지 않는다. 현재는 제석산이 주산이 되었다. 대웅전 뒤로 둘러싼 동백숲은 선운사와 닮은 분위기가 난다. 선운사 보다는 크고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동백숲과 어울린 아름다운 절집이다. 동화사는 대한 불교조계종 제 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로 1047년(고려 문종1년) 고려 제 11대 문종왕의 넷째 아들 의천 대각국사가 이곳을 지나다가 하늘에서 상서로운 구름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 창건했다고 한다. 참고로 동화사는 '봉화이 오동나무에 깃든다!' 는 뜻. 조선 중기에 법홍이 이곳에 머물면서 향로전을 짓고, 1696년(.. 2012. 4. 3.
아름다운 난공불락의 산성, 나주 금성산성 담양에는 호남의 3대 산성인 금성산성이 있다. 산정을 돌아가며 쌓은 포곡식 산성으로 군사적인 요새이면서도 아주 아름다운 산성을 만들었다. 금성산성으로 오르는 길은 연동사로 해서 오르는 길이 있다. 담양온천으로 오르는 길도 있다. 어느 곳으로 소나무 숲을 30여분 올라야 한다. 산성이니까? 하지만 올라가면 그만한 감동을 받을 것이다. 산성을 흐르는 아름다운 곡선에 반하고, 아래로 펼쳐지는 담양 들판의 넉넉함에 반한다. 산성을 걸어서 한바퀴 돌아가는 길도 좋다.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길도 좋고, 오래된 산성과 이야기를 하면서 걷는 길도 좋다. 옛날 이곳에 성을 쌓은 사람들의 아품도 느껴보면서...... 금성산성 남문인 보국문, 충용문은 겹겹히 쌓아 난공불락 요새를 보여준다. 이곳으로 적이 들어오면 그.. 2012. 4. 1.
진달래꽃 필 때 찾아가는 절집 영취산 흥국사 진달래 꽃이 필 때면 찾아가는 절집이 있다. 진달래 축제로 유명한 영취산 아래 흥국사다. 몇년 전부터 진달래 축제장이 정유공장 뒤에서 열리지만, 예전 봉우재에서 열릴 때면 흥국사를 통해 축제장으로 터벅터벅 올라 갔었다. 영취산 흥국사는 다른 유명한 절 보다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절집으로 들어서면 어느 유명한 사찰보다도 많은 문화재를 만나고, 한국전쟁을 피해 옛 절집이 그대로 남아있는 우리나라 몇 안되는 절이다. 흥국사는 영취산의 깊은 숲속에 보조 국사가 1195년(고려 명종25년)에 창건하였다. '이 절이 흥하면 나라가 흥하고, 이 절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절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절집으로 들어가면서부터 만나는 홍교는 웅장하다. 흥국사 홍교는 보물 제 563호로 지정되.. 2012. 3. 31.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의 아름다움에 반하다. 강진에는 무위사가 있다. 절 이름이 좋다. '무위'라니 모든 게 무위로 끝났다. 아무것도 아니다? 아니면??? 절 이름에 걸맞지 않게 마당으로 들어서면 정말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난다.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건물 이름도 극락보전이다. 첫인상은 깔끔 가까이 다가가면 기품이 넘치고 고개를 들어서 보면 장중함이 느껴진다. 사실 무위사는 극락보전을 보러간다. 보고 또 보고 다시 보아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 . . 무위사 극락보전(국보 제13호) 무위사는 사적기에 의하면 신라 진평왕 39년(서기 617) 원효대사에 의해 당초 관음사로 창건되었다고 하나 명확한 근거는 없다. 다만 신라시대부터 무위갑사란 이름으로 불려 왔던 사실은 경내에 현존하고 있는 선각대사편광탑비명에 의해 알려지.. 2012. 3. 28.
이른 봄 절집을 화사하게 꾸며주는 금둔사 홍매 순천 낙안읍성을 감싸고 있는 금전산 아래에 금둔사가 있다. 금둔사는 홍매로 유명하다. 일찍 핀다고 해서 납매라고도 한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계절에 붉은 색으로 매화를 피워내는 모습이 너무나 화사하다. . . 금둔사는 백제 위덕왕 30년(583)에 담혜화상이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신라 문성왕 12년(850) 철감국사가 당나라 남천보원에게서 불법을 받고 신라에 돌아와 구산선문중에서 사자산문을 개창했다. 철감국사는 제자인 징효절중과 함께 오늘날의 삼층석탑(보물 945호)과 석불입상(보물 946호)을 건립, 금둔사를 중창하고 동림선원을 개원해 선다일여(차를 좋아해 일상 속에서 즐겨 차를 마시는 생활)의 종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정유재란으로 완전 폐사되었던 것을 1983년 선암산 칠전선원의 지허지웅.. 2012. 3. 25.
동백숲이 장관인 광양 옥룡사지 광양에는 유명한 동백숲이 있다. 이름하여 옥룡사 동백나무 숲이다. 옥룡사지는 말 그대로 절터다. 절집은 없다. 대산 동백나무 숲이 그날의 영화를 보여주듯 절터 주변을 지키고 있다. . . 백계산 동백림 / 이은상 백계산 동백림에 봄이 하마 어지렸다 가슴속 옛 기억이란 이리도 쓰라린건가 그대들 부디와 놀고 앉고 거닐어 보세 내 차마 못 보는 뜻을 그제사 짐작하리 . . 옥룡사지는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864~898년) 머물면서 제자를 양성하고 입적한 곳으로 절을 세울 때 땅의 기운이 약한 것을 보완하기 위하여 동백나무 숲을 조성했다는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 수령은 100년 이상된 동백나무 숲 사이로 조그맣게 난 숲길은 산책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 . 비전이다. 새로 조성되었다. 선각국사 도선의 승탑과.. 2012. 3. 21.
동백이 붉게 피어나는 향일암,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리라. 향일암 들어가는 길은 동백숲을 지난다. 겨울을 보낸 동백잎들이 물기를 잔뜩 머금고 반짝반짝 빛난다. 싱그럽다 . . 향일암으로 가는 길은 번잡하지만 번잡하지 않다. 어수선하지 않은 적당한 노점들이 들어서 있다. 여수 특산품인 갓김치와 마른 홍합들을 판다. . . 마른 홍합을 만원어치 샀다. 삼삼한 맛이라고나 할까? 홍합을 삶아서 반 건조 시킨 것이다. 굴도 그렇게 만들었다. . . 향일암은 신라 때 원효대사가 암자를 지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처음 이름은 원통암이었다는데, 향일암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잘했다. 해를 향한 암자 얼마나 아름다운가? 언제 해보로 와야겠다. . . 향일암으로 오르는 길은 석문을 몇개 지나야 한다. 그렇게 오르다 보면 바다가 시원하게 반겨준다. 향일암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 2012. 3. 14.
한센병 환자들의 아픔이 그대로 남아있는 여수 애양원 . . . 17번 국도를 타고 여수반도로 들어오다 보면 여수공항 뒤로 애양원 가는 길이 있다. 애양원. 이름이 보육원이나 복지시설 같은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애양원은 병원이다. 전국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피부과와 정형외과로 유명하다. 애양원은 일제강점기 때 선교사인 R.M.윌슨이 1911년 한국 최초의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는 광주나병원을 설립하였다. 1925년 여수로 터를 마련하고, 1928년 한센병환자 600여명을 옮겨와 치료를 계속했다. 소록도가 국립병원이라면, 애양원은 민간병원인 셈이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일반환자를 진료하기 시작했다. . . . . . . . . . 애양원 병원을 뒤로 하고 걸어 들어가면 옛 건물들이 나온다. 옛날 신학교로 이용되었던 잘 생긴 건물도 있지만 안타까운 건물들도 .. 2012. 1. 24.
<당신들의 천국> 무대가 된 소록도 . . . 소록도는 예전에 녹동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갔는데, 지금은 다리가 놓여 차로 들어갈 수 있다. 너무 쉽게 들어가니 두근거리는 마음도 없다. 내가 소록도를 처음 온 기억은 20여년 전 쯤? 그냥 친구들과 왔었다. 그리고 지금 내 처와 함께 온 적도 있었고... 당시의 기억은 가물가물. 소록대교를 지나 소록도로 내려서면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걸어가야 한다. 이정표에는 중앙공원까지 1.3킬로를 가야한다고 알려준다. . . . . . . 겨울이라 바람이 차다. 해송이 도로 양편으로 서있는 해변길을 따라 걸어간다.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는 병원이 있다. 그러다보니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살고 있다. 한센병은 나병이라고 하고 문둥병이라고 한다. 문둥병이라는 거부감 강한 병명 때문에.. 2012. 1. 12.
선암사 팔각원당형 승탑 3종 세트, 북부도, 동부도, 대각암부도 . . . 선암사로 간다. 선암사에는 부도전이 두곳 있다. 입구에 있는 부도전 그리고 절을 지나서 등산로 옆에 있는 서부도전 그러나 선암사 보물로 지정된 아름다운 부도는 감춰져 있으니... 그 부도들을 찾아 나선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는 유홍준 교수가 승탑이라고 써야 한다는데 아직 입에 닿지 않는다. . . . . . . 첫번째 승탑은 동 승탑이다. 암사 절집 뒤로 나가면 차밭이 나오고 한 귀퉁이에 이정표가 있다. 동부도 50m, 북부도 150m 동 승탑으로 향한다. 숲속에 감춰져 있어 찾기 쉽지 않다. 좋은 길을 따라가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적당히 가다가 왼편으로 작은 오솔길을 찾아야 한다. 숲속으로 들어가면 경사진 것에 우뚝 선 승탑이 있다. 고려초기에 세워진 것으로 전형적인 팔각원당형 승탑이다... 2012. 1. 11.
정자 이름 때문에 더욱 외롭게 보이는 독수정 원림 . . . 담양 남면 소재지에는 독수정이 있다. 큰 길에서 벗어나면 작은 천을 지나 산골마을로 올라가는 아주 정감 있는 길과 만난다. 커다랗게 구불거리는 길 언덕에는 작은 정자가 자리를 잡았다. 숲 속이지만 내려다보는 경치가 아주 좋다. . . . . . . 독수정 고려시대에 세워진 정자다. 대부분 정자가 조선중기에 세워진 것에 비하면 역사가 아주 깊다. 고려 공민왕 때 병부상서를 지낸 전신민(全新民)이 세운 것이란다. 고려가 망하자 두 나라를 섬기지 않겠다며 이곳에 독수정(獨守亭)을 세우고 은거했다고 한다. 독수정이라는 이름도 특이하다. 이백의 시에서 따온 것이라고는 한데, 꼭 독수공방이라는 암울한 단어가 생각난다. 은둔한 자의 마음이었을까? 독수정(獨守亭)이란 명칭은 이백(李白)의 시에 나오는 ’夷齊.. 2012. 1. 9.
뾰족한 첨답이 상징인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명동성당 . . . 서울 한 복판은 명동 그 곳에 야트막한 언덕에 성당이 있다. 정말 잘 자리잡은 성당이다. 명동에 있어서 명동성당이다. 명동성당(明洞聖堂)은 고종 광무 2년인 1898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1892년 5월 8일 공사를 시작해서 1898년 5월 29일 에 완공된 건물로 여러 차례 고쳐지었지만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프랑스인 코스트 신부가 설계하고, 중국인기술자가 지었다. . . . . . . 명동성당은 우리나라에 고딕양식으로 지은 최초의 건물이다. 고딕양식이라???? 단어에서 느끼는 어감은 딱딱한 느낌이 온다. 글자체 중에 고딕체도 있는데… 고딕(Gothic)'이라는 말은 원래 게르만족의 하나인 '고오트'에서 유래하였다. 아치와 하늘 높이 솟은 뾰족탑 등 수직적 효과를 강조한 건축양식이.. 2012. 1. 7.
폐사지에서 덩그러니 혼자 남은 개선사지석등 담양 광주호 변에 있는 개선사지석등을 찾아간다. 개선사지석등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절집은 없고 터만 남았다는 이야기다. 식영정 맞은편으로 환벽당이 있고 오른쪽으로 광주호가 있다. 도로를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편으로 개선사지석등 안내판이 보인다.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정도로 특색이 없다. 차 한 대 다닐 정도의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간다. 이정표는 개선동으로 가는 길임을 알려준다. 개선사지가 있어서 개선동인가 보다. 길은 작은 언덕을 넘어서면 밭 너머로 석등이 보인다. 정말 빈터에 석등하나 덩그러니 남았다. 반갑다. . . . . . . 이 석등은 신라시대 진성여왕 5년(891)에 만들어진 것이다. 팔각고복형 석등의 전형적인 양식으로 석등의 몸통인 화사석(火舍石) 각 면에 두 줄씩 조등기(造燈記)를.. 2012. 1. 6.
눈 내리는 슬로시티 삼지천마을 슬로시티. '느림과 비움'이라는 의미를 되새기는 마을 우리나라 몇 곳이 지정되어 있다. 담양에도 있다. 창평에 있는 삼지천마을이다. 창평면사무소 뒤쪽으로 마을이 자리잡았고 넓은 들판을 정원삼은 넉넉한 마을 그래서 마을은 풍족하게 보인다. 삼지천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두군데가 있다. 면사무소에서 들어가는 길과 남극루를 지나 가는 길이다. 멋을 느끼려면 남극루를 보아야... 남극루는 멋들어진 2층 누각이다. 오래되지는 않았다. 누각은 다른 건물과 다르다 올라가는 계단이 공중에 떠 있고 기둥사이에는 문틀을 끼웠던 흔적도 있다. 눈내리는 들판에 홀로 우뚝 선 남극루는 그 나름 멋을 느낀다. . . . 마을로 들어서면 돌담이 아름답다. 돌을 한줄로 쌓고 그 위로 흙을 채워넣고 다시 돌을 쌓고 흙을 채우고 마지막에.. 2012. 1. 4.
곱향나무 두그루가 마치 용처럼 꿈틀대는 천자암 쌍향수 순천 조계산에는 천자암이 있다. 승보사찰 송광사에 부속된 암자다. 천자암 가는 길은 송광사에서 산길을 걸어서 가는 길이 있다. 무려 산길로 3.4km 천자암 가는 또 다른 길이 있다. 이읍마을에서 가는 길이 있다. 국도 15호선이 지나가는 이읍마을은 송광면 소재지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있다. 이읍마을에서 구불구불 차 한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시멘트포장길이 있다. 마주오는 차라도 만나면 대략 난감. 천자암을 가는 이유는??? 700년을 살아온 곱향나무 두그루를 보려고 간다. 두그루가 다정하게 서있어서 쌍향수라는 이름을 가졌다. 곱향나무는 이 지역에서 보기 힘든 나문데 왜 이 깊은 산중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자라고 있었을까? 당연히 옛날 이야기 한토막 정도 나올 법하다. 옛날 아주 오랜 옛날 그래도 시.. 2011.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