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 들어가는 길은 동백숲을 지난다.
겨울을 보낸 동백잎들이 물기를 잔뜩 머금고 반짝반짝 빛난다.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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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으로 가는 길은 번잡하지만 번잡하지 않다.
어수선하지 않은 적당한 노점들이 들어서 있다.
여수 특산품인 갓김치와 마른 홍합들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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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홍합을 만원어치 샀다.
삼삼한 맛이라고나 할까?
홍합을 삶아서 반 건조 시킨 것이다.
굴도 그렇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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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은 신라 때 원효대사가 암자를 지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처음 이름은 원통암이었다는데, 향일암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잘했다.
해를 향한 암자 얼마나 아름다운가?
언제 해보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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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으로 오르는 길은 석문을 몇개 지나야 한다.
그렇게 오르다 보면 바다가 시원하게 반겨준다.
향일암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정말 아름답다.
맑은 날은 맑은 대로, 흐린 날은 흐린 대로 나름 매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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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은 몇년 전 불탔는데, 다시 지었다.
지금은 단청중이라 내부는 볼 수 없다.
부처님 보려면 관음전으로 오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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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 오르는 길은 다시 어두운 석문을 지난다.
성스러움 마저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다.
그 길을 올라서면 관음전이 동백 숲 속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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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은 붉다.
매서운 겨울을 바닷바람 맞으며 버티다 봄바람이 느껴지면 꽃망울을 터트린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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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 옆에는 기도를 드린다.
간절한 소원이
또 간절한 소원이
정말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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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향일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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