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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내 멋대로 놀기

숲에 평상을 만들었다.

by 솔이끼 2022. 11. 28.

산 속
앉을 곳이 없다.
사람 흔적이 없는 숲은
벌레나 해충으로 노출되어 아무데나 돗자리 펴고 앉을 수 없다.

평상을 만들어야 겠다.
얼른 생각한 게
나무로 다리 만들고
평평한 판자 덮는 것

 

 

 

나무다리를 하기 위해
먼저 지름 20cm 정도 되는 소나무 한그루 베었다.
소나무 베는 것 정말 힘들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위험하고 노동강도가 크다.


나무가 넘어질 때 엄청 무섭다.
넘어질 방향을 잘 생각하고 베어야 한다.
넘어질 방향을 홈을 파 놓고
반대 방향에서 넘어질 방향을 향해서 톱질을 해야 한다.

 

 

 

나무를 기둥크기로 잘라낸다.
비스듬한 지형이라 나무기둥 길이가 다르게 잘 맞춰야 한다.

수평잡기가 쉽지 않다.

 

 

 

다음은 상판으로 얻을 판자를 구해야 한다.
숲에서 판자를 구할 수 없다.
판자는 애들 침대 프레임 버릴려다가 재활용 했다.

버려진 폐가구 주워서 재활용 했다.

 

판자를 올려놓고 수평을 맞춘 후
피스로 박았다.
평상 모양은 만들었다.

 

어설프다.
상판이 침대프레임이라 힘이 없다.
밑에 보조 기둥을 군데군데 넣었다.
땅에 세운 기둥이라 흔들거린다.
다시 나무를 베어 다리와 다리사이를 연결해서 흔들림을 잡았다.

 

 

 

끝으로 방수처리
폐장판을 구했다.
폐장판을 덧대고 모서리는 피스로 박아 고정했다.
평상같이 보인다.

 

 

 

처음 만든 평상

장소도 그늘지고 어설프게 만들어 졌다.

경사진 곳이라 한쪽면은 지면과 붙었다.

실패다.

 

그래서

다시 하나 만들기로 했다.

햇볕 좋은 곳에

 

 

 

이번에는 땅에 홈을 파고

기둥을 세웠다.

받침목이 좀 더 튼튼해졌다.

 

 

 

평상 만드는 과정은 똑 같다.

첫번째와 다르다면

기둥을 세울 때 땅을 파서 묻었다는 것

 

 

 

한번 만들어 보니

두번째는 쉽게 된다.

 

 

 

평상 아래는 작은 나뭇가지를 깔아 물건을 놓을 수 있게 했다.

아직 숲에 공구나 장비를 보관장소가 없어

가져다 놓은 물건을 놔둘 곳도 없다.

평상 아래는 창고 역할도 할 수 있겠다.

 

 

 

평상에 천정이 없으니 썰렁하다.

빛가림도 되고 위에서 떨어지는 벌레나 나뭇잎도 막아주면 좋겠다.

 

그래서 천막하나 샀다.

5m*5m

너무 큰 걸 샀는 지

 

나무에 묶어서 천막을 걸었다.

모양이 영 나지 않는다.

어쨌든 가림막이 있는 평상이 되었다.

 

 

 

평상이 있으니 좋다.
숲에 들어오면 쉴 수 있다.
평상에 앉아 음식도 먹을 수 있다.
비가 오면 더 좋다.
빗소리 들으며 평상에서 쉴 수 있다.

 

사실 목수도 아니고
산책로나 공원에 설치된 그런 멋진 평상을 만들 수는 없다.
만들어가면서 생각 생각을 더해
즉흥적으로 만들다보니 시행착오도 있고 엉성하기만 하다.

 

 

 

이후

네 귀퉁이에 나무를 세우고 나무틀을 만들어

천막을 타카로 고정하였다.

천막이 고정되니 비도 덜 들이치고 좋다.

 

평상이 좁아서 조금 덧대어 늘렸다.

누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자꾸 보완하면서 만들다보니
시간이 지나 평상이 아닌 쉼터 같은 곳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