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순천만과 여자만

여자만 걷는 길 5.- 여자만 갯노을길따라 서촌마을까지 걸어간 길

by 솔이끼 2022. 3. 16.


2022. 3. 5.
여자만 걷는 길 다섯번째 이야기
여자만 갯노을길 따라 걸어가다.

순천만 습지를 지나고 와온마을 지나서 계속 걸어간다.



09:35
와온마을 지나고 도로로 나온다.
다리를 건넌다.
와! 여수다.
이정표 하나 봤을 뿐인데 그냥 기분 좋다.


 


여수 '갯노을길' 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길을 따라간다.
남파랑길도 따라간다.
해안으로 이어진 길이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서쪽 해안을 걸으니 바람이 느껴진다.
파도가 하얗게 일어난다.


 

 

 


두랭이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해안테크길이 있다.
엄청난 규모다.
데크길이 1.8km 정도
바람 맞으며 바다 위를 걷는다.
쉬고 싶어도 바람 때문에 그냥 간다


 


데크길이 끝나고 농로를 따라 올라간다.
광암마을 나온다.
언덕을 끼고 자리잡은 마을은 마음이 편해진다.
정겨운 시골 풍경을 즐기며 걷는다.
밭두렁에 광대나물 꽃이 환하게 웃고 있다.



11:30
고개마루 넘어서서 내려오니 도로와 만난다.
도로변에 마을 슈퍼 있다.
반갑다.
과자와 맥주 사서 마신다,
어제 밤부터 걷기 시작해서 처음 맛보는 맥주다.
좀 살 것 같다.
평상에 등을 기대고 앉아 여유를 즐긴다.



다시 고개마루 올라서니 봉전마을 나온다.
종점인 지 기다리던 시내버스가 출발한다.
하루 떠난 집이 그리워진다.


 


터벅터벅 마을을 내려온다.
해안으로 이어진 길이 아름답다.
서쪽바다 햇살에 반짝거린다.
많은 배들이 한 방향으로 떠 있다.
바람이 세서 포구에 정박하지 못하고 바다에 띄워 놓고 잇다.



여자도 보인다.
여자만 가운데 있는 섬


 

 

 

 


언덕마루 넘어선다.
바다를 보면서 오르락내리락 걷는 길이 좋다.
해변도로 옆에 벤취를 놓아 배려를 했다.
멋진 풍경 보고가라고...



12:10
반월마을 지난다.
해변마을에는 넓은 광장이 있다.
평시 작업장으로 쓰는 용도다.

반월마을에서 해변으로 이어진 길은 해안데크길이다.
바다 위를 걸어가는 기분이 좋다.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면서 쉬어간다.
바다바람에서 봄 기운이 묻어온다.
쌀쌀하면서 상큼한


 


13:30
데크길 끝나고 다시 이어지는 해안도로
해안을 끼고 한참을 걸어가니 장척마을 나온다.
쉼터 슈퍼는 문을 닫았다.
잠시 외출 중
참 잠깐의 문명생활마저 누리기 힘들다.
여기서 밥 먹으려고 했는 데 또 실패다.


 

 


13:50
해안도로 따라간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걷기에 좋다.
고개마루 올라서니 궁항마을
멀리 달천도 건너가는 다리 보인다.
저기가면 점심을 먹을 수 있을까?


 


14:20
바다풍경 보면서 해안도로 따라 내려간다.
달천 가까이 오면서 식당이 보인다.
불길하다.
첫집은 문을 닫았다.
식당은 두 곳 있다.
한군데 남았다.
두번째 집이 다가온다.
다행이다.
불이 켜져있다.
2시를 넘어서서 늦은 시간인데...
문을 열고 들어선다.
다행히 반겨준다.

회를 주문했다.
지금까지 못 먹은 거 마음대로 먹자고....
생각지 못한 회가 나왔다.
쥐치와 도다리
양식이 아닌 자연산 회다.
맛이 기막히다.
이렇게 맛있는 횟집이 숨겨져 있었다니.
반주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매운탕까지
지금까지 못 먹었던 밥 원 없이 먹었다.

15:40
해안으로 나왔다.


<와온에서 달천까지 걸어온 길>



 

 


달천에서부터 가사리까지는 해안도로 따라 걷는다.
반짝거리는 바다보며 걷는다.
자전거도로가 분리되어 있어 걷기에 좋다.
포장도로를 계속 걸으니 힘들고 지루하다.
바다도 똑같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17:00
가사리 지나 방조제 건너니 해안테크길 나온다.
해안을 걸어갈 수 있어 좋은 데 걷기 위한 용도로는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하게 할 수 있는 데도, 수상에 파일을 박아서 바다 위로 길을 만들어야 했는 지
경제적 가치는 계산해 봤는 지



오천마을 지나고 이천마을 지난다.
서쪽바다는 더 멋져졌다.
반짝거리는 바다가 마음을 흔든다.


 

 


18:15
감도마을 지난다.
언덕 넘어서니 해가 기울어진다.
다시 밤을 맞이해야 한다.
도로를 벗어나 농로로 들어선다.
논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다 저수지를 따라 올라간다.


 


18:43
마상마을 나온다.
산골 마을 같은 느낌
고개마루 올라간다.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시멘트포장길 따라 올라섰다 내려서니 간척지 논 만난다.



주변은 어둠이 밀려온다.
논 들사이로 걸어가다 보니 주위는 온톰 어두워졌다.
랜턴을 켜고 밤 길을 걷는다.
수로를 사이에 두고 산 위로 초생달이 떴다.

캄캄한 해안길을 따라 걷는다.
다시 밤을 맞는 다는 건 유쾌하지는 않다.
어둠을 벗어났는 데 다시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
멀리 마을 불빛이 보이는 데, 쉽게 가까워지지 않는다.
해안 수로를 따라 걸어나가니 포장도로와 만난다.
서촌마을이다.


<달천에서 서촌까지 걸어온 길>

 

 


19:50
버스정류장 있다.
반갑다.

버스시간을 보니 20:35분 버스 있다.


.

 

<공정선착장에서 벌교터미널까지 67km>

 

 

 

<벌교터미널에서 서촌마을까지 70km 정도>

 


두차례에 걸쳐서 공정선착장에서부터 서촌까지 137km 정도 걸었다.

다양한 해안 풍경, 갈대와 습지의 공존, 철새, 그리고 밤풍경을 즐겼다.

.

.

.

길 위에 서 있을 때

2022. 3. 4. - 3. 5. 여자만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