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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과 여자만

여자만 걷는 길 4.- 순천만 습지에서 흑두루미 떠나가는 것을 바라보다.

by 솔이끼 2022. 3. 15.

 

2022. 3. 5.

여자만 걷는 길 네번째 이야기
순천만 습지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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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밤부터 걷기 시작한 길

벌교터미널에서부터 순천만 습지까지 밤새 걸어온 길

 

 

 

 

06:20

무진교 건넌다.
길은 계속 된다.

갈대 숲 테크길로 이어진다.
어둠이 서서히 걷힌다.
아침 안개 밟으며 걸어간다.


 

 

 

 

 


순천만 습지 생태길 걸어나와 용산전망대로 오른다.
전망대는 산 위에 있다.
야자매트 깔린 길을 걸어 올라간다.

능선으로 올라서니 소나무 사이로 순천만 내려다보인다.
소나무 숲길 따라 걸어가니 용산전망대 나온다.
용산전망대에 서서 순천만 내려다본다.


 

 

 

 

 

 

07:00

용산전망대에서 순천만 습지를 내려다본다.


참 멋진 풍광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풍경
갯벌 사이로 수로가 있고, 갈대들이 자기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곳
그 곳에서는 새들이 밤을 보내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려고 한다.


 

 

 

 

 

 

 

 

 

 

 

 

 

 

 

 

 


새들이 요란하게 운다.
특이한 울음소리다.
하늘을 보니 큰 새들이 날아간다.

어!
흑두루미?
그 유명한 순천만 흑두루미가 머리 위로 날아가다니.
까르륵 꾸르륵?
울음소리가 청량하다.

용산전망대를 내려가는 길 내내 머리 위로 흑두루미가 날아간다.


 

 

 

 

 

 

 

 

 


다시 해안 둑길
흑두루미는 여전히 날아오른다.
갈대 숲 너머 검은 갯벌 위에 흑두루미들이 있다.


조그만 무리가 날아오르면 조금 있다가 또 조그만 무리가 날아오른다.
그리고 한쪽 방향으로 날아간다.
어디로 날아갈까?


 

 


흑두루미는
두루미 종류 중 소형으로 분류된다.
이마가 검은색이며, 머리와 목 윗부분은 흰색이고, 몸은 전체적으로 회흑색이다.
그래서 흑두루미라는 이름이 붙었다.

흑두루미는 겨울 철새다.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 살다가 겨울되면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내려온다.
월동기간은 10월 중순 부터 4월 초순 까지다.
전 세계 개체수가 많지 않아 천연기념물 228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주로 초지, 습지, 논에서 무리지어 생활한다.
넓은 농경지나 갯벌을 거닐며 씨앗과 뿌리, 어류 등을 먹는다.
순천만 습지가 최적의 환경이다.

순천만에서는 1997년 70여마리가 월동한 이후
매년 개체수가 늘어나 지금은 천여마리 정도가 겨울에 찾아온다.
보통 1월 초에서 2월 초까지 월동하다가 북상한다.

그런데 지금은 3월 초순인데

오래 머무르는 거 보니 순천만 습지가 흑두루미에게 살기 좋은가 보다.


 

 

 

 

 

 

 

 

07:20

'남도삼백리길'과 '남파랑길'은 함께 가고 있다.
와온해변 앞 솔섬 보인다.
갈대가 더 가깝게 보이고 갯골도 멋진 그림을 그렸다.
진정한 순천만 속살이다.


 

 

 


밤새 라면 한 봉 먹고 걸어왔다.
고행길이다.
즐기려고 걷고 있는 데,
온몸이 얼얼하고 허기진 불편한 여행길이다.


 

 

 

 

07:35
아침 해가 산 너머로 오른다.


해변은 모든 게 가라 앉아 있는 풍경이다.
새들만 아침을 깨우고 있다.

 

 

 

 


노월전망대에서 쉬었다 간다.
시간이 일러 와온마을 가도 아침 먹을 곳 찾기는 힘들겠다.

계획상으로는 11시경 와온마을 도착하여

삼거리 근처 식당에서 짱뚱어탕 먹으려 했는데

노월전망대에서 쉬면서 결국 라면 끓였다.
배고픈 여행길이다.


 

 

 

 

 

 

 

 

둑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펜션도 지나고 솔섬바라보는 전망대도 지난다.

갯벌이 가깝게 다가오나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다.

 

 

 

 

 

 

09:05
와온마을 지나간다.

 

해변과 함께하는 마을

아름다운 마을인데 갈길이 멀다보니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다.
방파제 걸어갔다 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데......

 

이른 시간이라 슈퍼도 문을 닫았다.

아직 갈길이 멀다.


 

 

 


남파랑길 따라 마을 위로 올라간다.
도로를 따라 걷는 것 보다는 경치가 좋을 것 같아서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위로 올라 오길 잘한 것 같다.

와온마을 벗어나면 다시 해안도로와 만난다.
도로따라 걷는다.

삼거리 지나 도로를 계속 걸으면 다리를 건넌다.
순천에서 여수로 넘어간다.


 

<순천만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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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 있을 때

2022. 3. 5. 여자만을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