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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과 여자만

여자만 걷는 길 2.- 우두마을에서 방조제와 해변을 번갈아 가며 벌교터미널까지 걸어간 길

by 솔이끼 2022. 3. 13.

 

2022. 2. 26.
여자만 걷는 길 두번째 이야기
고흥 우두마을에서 보성 벌교터미널까지 걸어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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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팔영휴게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하고 길을 재촉한다.
포장도로에서 벗어나 농로로 들어선다.
휑한 논들 풍경이 갈빛과 어울려 따뜻하게 느껴진다.
봄이 곧 올거라는 기대감 때문인 지 모른다.


 

 

 


수문을 지나 방조제로 올라선다.
고흥 해변은 간척지들이 많다.
간척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방조제를 만들고 물을 가둘 수 있는 저류지를 만들어 놓는다.
저류지는 호수가 되어 갈대가 자라고, 철새들의 쉼터가 된다.


 

 

 

 

 


반듯한 방조제를 걸어간다.
바다 해안선은 구불거리는 데 인위적으로 만든 방조제는 반듯하게 경직되었다.
한쪽은 파란바다, 한쪽은 저류지를 품은 갈빛 풀 숲.
어선 한척 매여있는 풍경도 본다.
철새는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다 인기척을 느끼고 놀라서 날아간다.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겁 많은 철새들이다.


 

 

 

 

 


예전에는 섬이었을 작은 언덕 모퉁이 돌아간다.
다시 바다 풍경과 간척지 풍경이 교차한다.
해변에서 멀어진다.
큰 저수지 옆을 지나니 마을이 나온다.


 

 

 

 

12:10
방내마을이다.
정겨운 마을이다.
양철지붕도 보이고, 돌담도 남아있다.
조용한 마을을 가로질러 나온다.
처음으로 남파랑길 이정표를 만난다.
"남파랑길 65구간"
열심히 지도보고 찾았던 길은 남파랑길과 겹쳐 있었다.

 

 

 

 


여자만에는 길이 있었다.
남파랑길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해남 땅끝까지 이어진 길로
총 90개코스 1,463.4Km다.
그 중 여자만을 걸어가는 길은 57코스 일부에서 65코스 일부까지 9개 코스가 지나간다.


 

 

 

 

 


임도를 따라간다.
구불구불 시멘트포장길로 연결된 길은 숲을 가로지른다.
고개마루 넘어서니 다시 바다가 펼쳐진다.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지나칠 수 없어 한동안 바라본다.

길을 따라 내려가니 제법 큰 해변마을 나온다.
여호마을이다.
해변마을에 항구도 있다.
여호항이다.


 

 

 

 

12:57
마을 가운데 '여호구매점'과 '여호포차'가 있다.
점심 먹으러 기웃거리는 데 식당은 안 한단다.
밥 먹으며 쉬어가고 싶은데......
매점에서 점심대신 과자와 맥주 사서 한 캔씩 마셨다.
술 기운으로 걸어가려나......


 

 

 


마을을 가로 지르는 남파랑길을 따라 간다.
해변 풍경 바라보며 걷는다.
방조제를 만나면 방조제 위를 따라 걷는다.
간척지 갈대 풀빛이 햇살 받아 따뜻하게 느껴진다.
저류지 물빛과 어울려 멋진 풍경이 된다.


 

 

 

 

 

 

 

 

 


해변에서 벗어나 간척지 논들을 가로질러 간다.
가끔 자전거가 휭하니 지나간다.
무척 부럽다.
저멀리 가는 뒷모습 바라보며 언제 걸어가려나 한다.
포장도로로 올라서서 한참 걸어가니 마을 나온다.
예동마을이다.


 

 

 

 

 

 

17:20
마을 벗어나면 다시 해변따라 걷는다.
임도를 걸어 올라갔다. 내려온다.
저 멀리 다리가 보인다.
화덕마을 가로 질러 계속간다.


 

 

 


해변으로 이어진 시멘트포장길은 멋진 바다 풍경 보여준다.
삼지닥나무가 꽃을 올린채 봄을 준비하고 있다.
노란 꽃 예쁜데....


 

 

 

 

17:36
구불구불 농로따라 걸어가니 밭들 너머로 언덕에 자리잡은 큰 마을 보인다.
제법 규모가 크다.
독대마을이다.

독대마을에는 슈퍼가 있다.
슈퍼에서 물건 좀 사고 쉴만한 곳을 찾으니 맞은편 경로당이 눈에 들어온다.
문은 쇠줄로 걸어 놨다.
경로당 옆 공터에 자리펴고 앉았다.
라면 끓여 먹고, 커피 한 잔 마셨다.
동네 어르신에게 혼났다.
"코로나 때문에 사용 안 하는데 뭐햐고 있냐고"
남파랑길 걷다가 쉬고 있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새벽부터 걸어온 길
해는 넘어갔다.
야간 걷기 준비를 했다.
남파랑길 이정표가 보이지 않는다.
미리 익혀놨던 길을 찾아 걸었다.
포장도로를 한참 걸어가니 남파랑길 리본과 만난다.
반갑다.

포장도로를 걷는 것은 힘들다.
마을 몇 개를 지나왔다.
남양중학교 앞 마을 버스정류장이 있어 쉰다.
개가 계속 짖어댄다.
목이 아프지도 않은 지, 결국 자리를 털고 일어 날 때까지 짖었다.


 

 

 


남파랑길은 간척지 넓은 들을 가로질러 간다.
엄청 길다.
지칠만 하니 이정표 보인다.
방조제 만나 걸어간다.
해변에 가까이 가고 싶어 남파랑길과 다시 헤어진다.
임도따라 소망주산을 돌아가려고 한다.


 

 

 

 

22:05
소망주산 임도를 따라 내려와 해변을 따라 걸어가면 선정마을 해안방풍림과 만난다.
팽나무 숲이 잎을 덜어내고 맴몸을 보여주고 있다.
밤이라 불빛을 받은 나무는 더 선명하게 보인다.
멋진 밤 숲 풍경이다.


 


해변 데크에 비닐을 치고 잠시 쉰다.
바람이 아주 거세다.
비닐로 바람을 막았으나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어쩔 수 없다.
그런데도 졸음이 온다.
잠깐 졸음을 즐긴다.

 

3시간 정도 쉬었다.
커피 한잔 끓여 마시고 계속 걸을 준비를 한다.

 

 

 

 

 

다음날

00:50


방파제 가로등이 차갑다.
선정마을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망주산을 빙 돌아간다.
주암마을, 왕주마을이 길 아래로 자리잡았다.


수문에 도착했다.
다시 남파랑길과 만난다.
빨리 왔으면 여기서 저녁 사먹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많이 쉬기도 했다.
아주 깊은 밤이 되어 버렸다.
인적이 끊기 포구는 가로등 불빛만 밝히고 있다.


 

 

죽암방조제를 따라 걷는다.
바람이 점점 거세진다.
긴 방조제 끝나면 옹암마을 나오고, 죽림마을로 이이진다.
해변길 따라가니 큰 마을 나온다.
대포마을이다.
큰 공터가 있고 '벌교갯벌도립공원' 안내판이 보인다.
보성땅으로 들어와 버렸네.

구불구불 마을지나고 농로지나고 해변마을 지나면서 가다보니 또 남파랑길 이정표 사라졌다.
장암마을로 나온다.
장암마을 지나 해안가를 찾아간다.
남파랑길과 다시 만난다.


 


해변 둑길을 따라 걷는다.
바람아 더 세졌다.
걷기 힘들 정도다.
벌교를 향해 북쪽으로 걸어가는 데 북풍이 맞바람친다.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 둑길은 지치게 한다.

고속도로가 다리 위로 지나간다.
한참을 걸어가니 벌교생태공원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넌다.

 

 

 

 

05:30
조금만 걸어가면 벌교다.
벌교 터미널까지 걸어간다.

 

새벽 버스터미널에 도착
버스시간을 보니 6시 50분 차가 있다.
터미널에서 쉬면서 버스 기다린다.
꼬박 하루가 지났다..

 

 


여자만 걷는 길 1차

4월 26일. 06:50분 걷기 시작
여수 공정선착장에서 다리 건너 고흥 넘어왔다.
해변따라 우두마을, 여호마을, 독대마을, 선정마을, 옹암마을 등
고흥의 여러 해변마을을 지나왔다.
보성으로 들어서서 대포마을, 장암마을을 지나 벌교터미널까지 걸어왔다.
벌교터미널 도착하니 4월 27일 05:40분 정도
꼬박 하루 걸었다.

쉬는 시간 많이 가졌다.
매점은 팔영휴게소, 여호마을에서
식당은 수문마을에 있는데 너무 늦어서 구경만하고 지나쳤다.

다음은 벌교에서 여수까지 걸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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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26. ~ 4. 27. 여자만 걷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