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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고 서투른 산막 짓기

27. 산막 짓기 - 벽 만들기 - 중방 걸기와 흙벽 초벌바름

by 솔이끼 2023. 8. 1.

 

<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 * * * * *

 
산막짓기 7단계 - 흙벽(첫번째 이야기) - 중방과 초벌 바름
 
마루 작업은 서서히 하기로 했다.

어차피 마루널 만들 나무를 확보해야 해서......

 

그 다음 단계인 흙벽을 쳐야 한다.

판넬로 하면 쉬운 데

굳이 흙으로 벽을 만들려고?

 

모르겠다.

최대한 주변에서 나는 재료를 활용해서 지을 생각을 하니

흙이 구하기도 싶고

작업하기도 쉬을 것 같아서.....

 

* * * * * *

 

1. 중방 걸기

 

벽은 기둥과 기둥 사이다.

보통 그 사이를 칸이라고 한다.

흙벽을 만들 때 한칸을 흙으로 다 채우려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한칸을 반으로 나눠서 벽을 만든다.

하인방과 상인방 사이 중방을 건다.

 

중방은

흙벽이 수직으로 주는 하중을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또 흙을 잘 붙이려면 벽에 외를 걸어야 한는 데

중방은 외를 고정하는 역할도 한다.

외는 흙벽 내부에 대나무 등으로 발처럼 짠 틀이다.

 

중방 작업은 3월 경 지붕작업 마친후

마루작업전에 이미 해놨다.

 

 

중방으로 쓸 재목은 미리 껍질을 벗겨났다.

기둥에 작은 막대기를 1m 정도 잘라서

피스로 고정했다.

 

 

그 다음 기둥사이 길이를 재고

나무를 잘라

기둥사이에 고정시켰다.

 

 

 

 

중방은 후면에 3개 걸고

한쪽 측변에 2개

맞은편 측면은 1개를 걸었다.

 

문을 달 곳과

전면 유리로 창을 낼 곳은 중방을 걸지 않았다.

 

 

중방 작업은

높은 곳 작업이 없어 수월했다.

자재가 미리 준비되어 있어 일이 편하다.

 

* * * * * *

 

2. 외 엮기

 

마루 작업은 일부 시작했고

시간은 많이 지나 6월 말

흙벽에 도전해야 한다.

전혀 해보지 않은 작업에 또 도전한다.

 

흙벽을 치기 전 외를 엮어야 한다.

외(椳)는 '흙벽을 바르기 위하여 벽 속에 엮는 나뭇가지'다.

 

 

중방 만들 때 보조막대 대 놓은 곳에 지지 막대를 가로로 걸고

군데군데 세로로 큰 나뭇가지를 고정시켰다.

그런 후 잔가지를 세로로 세웠다.

 

잔가지는 기둥 만들 때 나온 나온 것인데

흙벽 만들 때 쓸려고 모아 놓았다.

 

* * * * * *

 

3. 흙 반죽하기

 

바닥에 폐장판 깔았다.

바로 옆 비탈진 곳에서 흙을 팠다.

폐장판 위에 흙을 삽으로 퍼 올린 후

물과 섞는다.

 

 

흙이 물과 섞이면 엉겨 붙는다.

삽으로는 안된다.

손으로 반죽을 해야 한다.

 

물과 흙을 섞어가면서 손으로 주물렀다.

적당한 찰기가 될 때까지 계속 주무른다.

손으로 뭉쳤을 때

흘러내리지 않으면서 부스러지지 않는 정도.

 

* * * * * *

 

4. 초벌바름 하기

 

흙반죽이 되면 외에 부친다.

초벌바름이다.

아래부터 붙여 나간다.

 

흙을 주먹만큼 뭉쳐서 외에 던진 후

눌러서 붙인다.

일단 성공적이다.

50cm 정도 시범적으로 붙였다.

흙벽은 하루에 많이 쌓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이정도로 마무리하고

 

 

다음날

다시 흙반죽

이번에는 나뭇가지를 10cm 정도로 잘라

흙반죽 할  때 넣었다.

 

그냥 흙으로만 붙이니

잘 붙지 않았다.

 

짚을 넣는 다는 데

당장 구할 수 없다.

 

 

흙벽은 높이 올라갈수록 조금씩 무너져 내린다.

쉽지 않다.

 

흙을 옆에서 붙이지 않고

위에서 눌러서 외 사이로 흙을 넣어 붙이니 그런 대로 붙는다.

 

 

한쪽만 열심히 붙이면

반대쪽 붙인 흙이 떨어진다.

 

안밖을 번갈아가면서 붙여야 한다.

위쪽은 양쪽을 두두려가면서 붙인다.

그렇게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초벌바름을 해냈다.

 

 

 

* * * * * *

 

# 후담

 

흙벽을 치다보니

외를 만들 때

잔가지를 많이 넣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외를 대충 만들었더니

외에 구멍이 송송

흙이 잘 붙지 않는다.

 

외를 만들 때 세로로 세운 굵은가지를 힘살이라고 한다.

힘살을 가는 나무를 썼더니 힘이 없다.

외에 흙을 많이 붙이니

외가 지탱하지 못하고 벽이 통채로 흔들린다.

 

아! 다시 뜯어야 하나.

서툰짓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