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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고 서투른 산막 짓기

25. 산막 짓기 - 마루 - 동바리 세우기

by 솔이끼 2023. 6. 30.

 

<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 * * * * *

 
산막짓기 6단계 - 산막 마루(세번째 이야기) - 동바리세우기
 
마루 기초로

장귀틀 두르고, 멍에를 붙였다.

 

다음 작업으로 멍에 위에 동귀틀(장선)을 치고

마루널을 넣으면 마루가 된다.

 

그런데

마루 길이가 대략 4m 정도

멍에 길이는 5m 정도

양쪽 끝단 고정만으로는 마루가 버틸 수 없다.

 

그래서

아래에서 마루와 동귀틀을 지지해줄

동바리를 세워야 한다.

 

* * * * * *

 

 

1. 동바리 몇개가 적당할까?

 

멍에가 4줄

길이는 5m 정도

1줄에 5개씩 세우면 좋겠다.

그러면 4줄이니 20개 정도 필요하다.

 

동바리 세울 재료는?

참 우연하게도

건축 폐자재 중 조경목 받침목을 얻었다.

지름이 8cm 정도니

조금은 얇지만 멍에 두께와 비슷하다.

딱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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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바리 크기를 재단하고 세우기

 

동바리를 세울 바닥이 고르지 못하다.

기초가 경사지다보니 동바리 크기가 다 달라야 한다.

긴 곳은 1m가 넘고, 낮은 곳은 50cm 정도

 

 

처음에는

동바리 크기를

멍에와 땅과의 거리에다 15cm 정도 더한 길이로 잘랐다.

 

동바리 세울 땅을 표시한 후

호미로 파고

판 곳을 해머로 두두려 다졌다.

동바리가 아래로 꺼지지 않도록.......

 

 

 

다음으로

양 멍에에 수평자를 올리고 수평을 맞춘 후

동바리를 해머로 때려서 밀어 넣었다.

 

 

 

동바리 하나 세우는 데 엄청 오래 걸렸다.

처음 하는 게 

다 그렇다.

해본 적 없는 작업

하다 보면 속도가 붙는다.

 

 

두번째, 세번째 하나씩 늘려나간다.

하다보니 요령이  생긴다.

지금까지 일하다 보면 항상 그렇다.

 

그래서 작업 순서 변경

동바리를 먼저 재단한 게 아니라

땅을 먼저 다진다.

그 다음은 길이를 잰 다음

1cm 정도 여유있게 자른 후

맞춰서 넣으니 작업 속도가 난다.

작업도 훨씬 수월하다. 

 

 

 

그렇게 반복하면서 세워나가니 하루가 간다.

뒤쪽은 장귀틀이 쳐서서

동바리 3개 더 세웠다.

그러면 동바리가 총 23개다

 

동바리 세우기 위해

해머질만 천번은 한 것 같다.

 

 

 

* * * * * *

 

 

3. 임시로 각목을 올려 놓았다.

 

동바리를 다 세운 후

멍에에 올라서니 튼튼하다.

 

한 켠에 쌓아놓은 각목을 멍에 위에 올렸다.

임시로

마루널 대신 쓸 생각이다.

각목 올려 놓으니 마루가 된 것 같다.

 

 

 

* * * * * *

 

# 후담

 

길 가다 우연히 조경목 쓰다 남은 것을 발견

일하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가져다 쓰라고 한다.

공교롭게도 20개가 넘는다.

 

폐조경목 보는 순간

뭐에 쓸까 생각나지 않았다.

일단 가져가자고 가져왔는 데

가져와 놓고 보니

동바리 생각이 났다.

 

원래 동바리 계획은

기둥 세우고 남은 원목 재단해서 쓰려고 했다.

껍질 벗기고

다듬어 쓸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

시간도 많이 걸렸을 거다.

 

폐 조경목 덕분에

동바리 문제가 쉽게 해결 됐다.

이런 행운도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