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6.
산에 생태화장실 만들기
산에 있는 시간이 많다.
주말이면 산에 들어가서 논다.
산이 있으니 할 일이 많다.
산막도 계속 지어가야 하고
봄이 되니 임산물 재배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산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편한 것이 하나 둘 생긴다.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은
생리현상을 해결할 곳이 없다.
그럼 지끔까지는 어떻게?
작은 것은 아무데나
큰 것은 삽을 들고 숲으로 들어갔다.
언제까지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정말로 정말로 간단한 화장실이라도 만들어야 겠다.
화장실 하니 거창하다.
옛 말로 변소라 하면 딱 어울리는 곳
장소를 선택했다.
아무래도 나무에 가려진 곳이 좋고
경사진 곳이 좋을 것 같다.
대충 머리에 구상을 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구덩이를 파고
기둥 네개를 세웠다.
기둥에 수평으로 나무를 걸었다.
변기가 될 곳은
가로로 나무를 두개 걸고
세로로 공간을 만들어 걸었다.
바닥 남은 공간은 나무로 엮었다.
변기가 완성되었다.
사실 변기는 없고
아래가 훤히 보이는 구멍만 파 놓았다.
벽은
야외 변소에 뭐 치장할 거라도 있나?
장롱 문으로 측면 아래만 막았다.
그 위는 한쪽 면만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엮었다.
그 한쪽 면은 변소로 오면서 보이는 면이다.
안에서 밖이 훤히 보이는 벽이다.
나머지 벽은 터 놓았다.
왜?
더 만들기 힘들고
자재도 부족하고
야외 화장실이라 경치 구경도 할 수 있도록
지붕은 폐장판 덮어 타카로 박았다.
볼품 없다.
문은 장롱문 두짝 달았다.
대충 만들어 붙였더니
한쪽 문은 지붕에 닿아 열리지 않는다.
한쪽 문만 열리면 되지
야외 화장실이 완성되었다.
만들어 놓고 보니
화장실 안에서 보는 바같 경치가 너무 좋다.
화장실로 사용하기 보다는
정자로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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