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 * * * * *
산막짓기 12단계 - 마무리(네번째 이야기) - 작업중단, 임시준공, 하룻밤 보내기
마무리를 해야 하는 데
난감하다.
내부 흙벽 마감을 했는 데
겨울이다.
날도 추워지고
창문 마감작업할 나무도 구하지 못했다.
거기에 설상가상
* * * * * *
1. 작업 중단
후면 벽 아래를 깔끔하게 마감했는데
흙이 마르지 않고 버티더니
몇 주 지난 후 결국
무너져 내렸다.
논개도 아니고
기존에 붙여 놓았던 흙까지 안고 무너지다니......
집짓기 마감작업을 중단해야 할 것 같다.
* * * * * *
2. 침상 놓기
마침 폐기물 처리장에 침상이 나와 있었다.
이게 필요한 지 어찌 알고
바로 챙겼다.
차로 실어와 옮겼다.
사각형 평상 두개 연결하니
침상 되었다.
* * * * * *
3. 하룻밤 자기
난로도 있고 침상도 놓았으니
하룻밤 보낼 수 있겠다.
전기는 들어오지 않는다.
캠핑용 랜턴 달았다.
방 하나 밝힐 정도 된다.
난로 피운다.
생각보다 나무가 많이 필요하다.
겨울
불이라는 게 좋다.
그래서 불멍이라는 말이 생겼나보다.
밤속에 스며들어간 산막
작은 랜턴 불빛 하나가 집처럼 장식해 준다.
산 중 밤이 깊어간다.
그렇게 밤을 보낸다.
밤새
추웠다.
난로는 활활 타버린다.
금방 식는다.
다시 나무를 넣고 불을 태운다.
그런일을 반복 반복
선조들이
왜 온돌방을 만들었는 지 이해가 된다.
* * * * * *
4. 아침 맞이하다.
아침
땡땡 언 몸
밖으로 나왔다.
산 중 아침은 안개가 깔렸다.
서리도 내렸다.
춥다.
* * * * * *
5. 임시 준공
산막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럼 집이 된 것이다.
그래 임시 준공하자.
집이 기둥 서고
지붕 있으면 되지
바람 송송 들어오더라도
집은 집이지.
마무리는 봄이 되면 서서히 해야겠다.
* * * * * *
# 후담
집을 완벽하게 지어 볼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생각되로 되지는 않는다.
시행착오의 반복
하나의 공정이 끝나갈 무렵 찾게되는 답
되돌리기에는 어려운 상황
그냥 갈 수 밖에 없는 집짓기 과정
아쉽다.
많은 고민을 하여
내년 봄 마무리라도 잘 해야 겠다.
창틀, 벽, 지붕, 마루 등등
* * * * * *
집을 짓다보니
절실하게 필요한 게 창고다.
뭔 잡동사니들이 끝없이 늘어난다.
특히 연장과 자재
주변이 너무 어수선하다.
그래서 두번째 집을 빨리 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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