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 * * * * *
산막짓기 12단계 - 마무리(첫번째 이야기) - 난로설치하기
산막이 완공되지 않았다.
아직 흙벽 마감이 되지 않았다.
마루도 하부 가장자리 졸대 대야한다.
창도 마찬가지
겨울이 온다.
바람을 피할 수는 있는 데
.......
난로를 설치해야겠다.
* * * * * *
1. 난로와 부속설비 구매
인터넷 쇼핑으로 난로를 샀다.
멋진 난로 사고 싶었지만
집에 들어간 돈이 얼마 되지도 않는데
비싼 돈 들이는 게 주저된다.
그래서 저렴한 것으로
국산이어서 그냥 샀다.
난로만 62만원 정도
난로 받침대 6만원
연통 10만원 정도
은박테이프. 철사 등등
총 해서 80만원 정도
난로 배송 조회하니 지역 영업소에 도착해 있다.
다음날 배송이 되겠지.
다음날 하루 쉬면서 난로를 기다렸다.
오지 않았다.
다음날 전화와서
난로 어디에 내려 놓을 거냐고 묻는다.
어제 하루 종일 기다렸다고 하면서
조금만 올라와서 안보이는 데 놔주라고 부탁을 했더니
택배 기사 말이
난로가 너무 무거워서 들고 갈 수 없단다.
한참 실랑이 했는 데
이길 수 없다.
마을 공터에 놔 두고 간단다.
며칠 후
가서보니 난로가 공터 귀퉁이에 놓여있다.
보는 순간 반갑다.
지게로 지고 산막까지 가져왔다.
* * * * * *
2. 난로 태우기
난로 포장을 여는 순간
너무 기분 좋다.
생각 했던 것보다 색이 좋다.
밖에서 불을 피웠다.
실내에 설치하기 전에 난로 도료를 태워야 한단다.
40분 정도 하라는 데
오래 태웠다.
난로 옮기고
난로 태우느라 한나절 갔다.
* * * * * *
3. 연통 설치하기
난로를 놓을 장소는 미리 생각해 뒀다.
창쪽으로 놔야 바같 풍경과 어울려 좋을 것 같았다.
박공쪽에 마름모로 연통구멍까지 미리 만들어 놓았다.
난로만 설치하면 된다.
막상 난로가 오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실제로 설치하려는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연통구멍 아래 난로를 설치하면
연통이 창을 가리게 된다.
창을 만든 이유가 뭔데.
싫다.
그래서 생각 수정
연통을 한번 더 구부리면 창을 가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
한 번 더 구부리려면 엘보 연통이 하나 더 필요하다.
처음 생각대로 하면 엘보 연통 2개면 된다.
계획을 수정하면 엘보 연통 3개가 필요하다.
하나 부족
엘보연통 하나 때문에
일주일을 기다릴 수 없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엘보연통 만들면 되지
연통 자르고 남은 것으로
연삭기로 잘라서 주름을 만들어 구부렸다.
바깥쪽 주름이 없어 자꾸 펴진다.
그래서 노끈으로 묶었다.
구부러진 곳은 구멍이 송송
빈 캔 3개 주워왔다.
캔을 잘라 덧대고 철사로 감아 고정했다.
모양 안나온다.
은박테이프로 감았다.
엘보 연통 만들어 졌다.
엉성하기는 하지만
바깥쪽 지붕위로 올라갈 연통 만들었다.
연통 3개 연결하고
끝은 'T'자 연통 3개를 붙여 'H'자 연통 만들었다.
연통이 길다.
위쪽 연통에 철사를 4줄 묶었다.
철사줄이 밀려내려오지 않도록 피스로 밖았다.
이제
연통구멍을 통해 나온 연통에 바깥쪽 기다란 연통을 연결해야 한다.
생각같아선
들어서 맞춰 끼우면 될 것 같다.
그러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사다리를 펴서 끝단까지 올라가
나보다 키가 큰 연통을 머리 위로 들어서
연통끼리 끼워 맞추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첫번째로 연통이 무겁고 길다.
머리 위로 드는 순간 온몸에 진동이 온다.
두번째로 사다리 위에서 힘을 쓰기가 쉽지 않다.
기다란 연통과 일직선이 되어
연통이 흔들리지 않게 하려고 힘을 쓰면 온몸은 요동을 친다.
몇 번의 시도
될 수 없었다.
어쩌다 연통을 맞춰도
아래 끼워지는 연통이 버티지 못해 아래로 구부러져 버린다.
포기해야 하나........
연통 내려 놓고 쉬었다.
일이 안풀리면 쉬었다 가야 한다.
딴일 하다 연통을 다시 보니 생각이 번득
연통을 꺼꾸로 연결하는 방법
꺼꾸로?
연통 끝부분이 땅으로 내려오도록
철사 한줄을 지붕에 묶어 놓고
그런 다음
연통을 조금씩 밀어서 올렸다.
조금씩 올릴 때마다 묶어놓은 철사줄을 당겨서
정말 힘든 과정을 거쳐
연통 세웠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연통없이는 난로도 없기에 어떻게든 세워야 했다.
그리고 세웠다.
연통은 철사로 네곳을 고정했다.
바람에 넘어지지 않도록
* * * * * *
4. 난로 불 때기
힘든 과정을 거쳐 연통설치를 마쳤다.
이제 마지막으로 불을 때봐야 한다.
연통이 제 기능을 하는 지 확인
나무를 넣고 불을 붙였다.
난로 속 불이 잘 탄다.
내부 연통 밖으로 연기가 나오지 않는다.
내부 연통은 잘 설치된 것 같다.
창이 작은 게 아쉽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이제 밖으로 나가 연통 끝으로 연기가 나온는 지 확인만 남았다.
과연
연기 나온다.
연통 설치가 성공적으로 된 것 같다.
* * * * * *
# 후담
첫 난로 불을 때는 기분이 너무 좋다.
그래서 철 지난 밤도 주워서 구웠다.
그런데
'퍽' 소리가 난다.
밤 터지는 소리?
악!
망했다.
유리가 터져 버렸다.
조금 있다기 또 '퍽'
유리 하나 또 터졌다.
유리를 만져보니 엄청 뜨겁다.
유리 생각 못하고
난로를 너무 창쪽으로 배치했다.
어떻게 끼워 놓은 유린데
망했다.
임시방편으로 나무판으로 가리니
유리는 더 뜨거워지지 않았다.
다 된 것이 아니었다.
방열판을 만들어야 하는 데
놓쳤다.
난로가 설치되고 불이 잘 타는 즐거움에
방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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