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설프고 서투른 산막 짓기

53. 산막 짓기 - 임시 준공 - 침상 놓고 하룻밤 보내기

by 솔이끼 2024. 12. 29.

 

 

<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 * * * * *

 
산막짓기 12단계 - 마무리(네번째 이야기) - 작업중단, 임시준공, 하룻밤 보내기

 

마무리를 해야 하는 데

난감하다.

내부 흙벽 마감을 했는 데

겨울이다.

 

날도 추워지고

창문 마감작업할 나무도 구하지 못했다.

거기에 설상가상


* * * * * *

 

1. 작업 중단

 

후면 벽 아래를 깔끔하게 마감했는데

 

흙이 마르지 않고 버티더니

몇 주 지난 후 결국

무너져 내렸다.

논개도 아니고

기존에 붙여 놓았던 흙까지 안고 무너지다니......

 

 

집짓기 마감작업을 중단해야 할 것 같다.


* * * * * *

 

2. 침상 놓기

 

마침 폐기물 처리장에 침상이 나와 있었다.

이게 필요한 지 어찌 알고

 

바로 챙겼다.

차로 실어와 옮겼다.

 

 

사각형 평상 두개 연결하니

침상 되었다.

 

* * * * * *

 

3. 하룻밤 자기

 

난로도 있고 침상도 놓았으니

하룻밤 보낼 수 있겠다.

 

전기는 들어오지 않는다.

캠핑용 랜턴 달았다.

방 하나 밝힐 정도 된다.

 

 

난로 피운다.

생각보다 나무가 많이 필요하다.

 

 

겨울

불이라는 게 좋다.

그래서 불멍이라는 말이 생겼나보다.

 

 

밤속에 스며들어간 산막

작은 랜턴 불빛 하나가 집처럼 장식해 준다.

 

 

산 중 밤이 깊어간다.

그렇게 밤을 보낸다.

 

밤새

추웠다.

난로는 활활 타버린다.

금방 식는다.

다시 나무를 넣고 불을 태운다.

그런일을 반복 반복

선조들이

왜 온돌방을 만들었는 지 이해가 된다.

 

* * * * * *

 

4. 아침 맞이하다.

 

아침

땡땡 언 몸

밖으로 나왔다.

산 중 아침은 안개가 깔렸다.

서리도 내렸다.

춥다.


* * * * * *

 

5. 임시 준공

 

산막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럼 집이 된 것이다.

그래 임시 준공하자.

 

 

집이 기둥 서고

지붕 있으면 되지

바람 송송 들어오더라도

집은 집이지.

 

 

마무리는 봄이 되면 서서히 해야겠다.

 

* * * * * *

 

# 후담

 

집을 완벽하게 지어 볼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생각되로 되지는 않는다.

 

시행착오의 반복

하나의 공정이 끝나갈 무렵 찾게되는 답

되돌리기에는 어려운 상황

그냥 갈 수 밖에 없는 집짓기 과정

 

아쉽다.

많은 고민을 하여

내년 봄 마무리라도 잘 해야 겠다.

창틀, 벽, 지붕, 마루 등등


* * * * * *

 

집을 짓다보니

절실하게 필요한 게 창고다.

뭔 잡동사니들이 끝없이 늘어난다.

특히 연장과 자재

주변이 너무 어수선하다.

그래서 두번째 집을 빨리 지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