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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따라서

장성 불태산. 암릉마다 전망대, 시원한 조망을 보여주는 산

by 솔이끼 2019. 3. 11.

 

2019. 3. 9.

장성 불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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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담양 진원제에서 올랐다가 시간에 쫓겨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돌아섰던 산. 다시 찾는다. 불태산은 담양과 장성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산 이름에 부처 자가 들어가 있다. 산 자체가 부처라는 영험한 산인가?

 

 

 

 

 

약사암 방향으로 오른 길

 

오늘 산행은 장성 서동마을에서 시작한다. 불태산을 원점회귀할 수 있는 곳이다. 서동경로당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준비한다. 서동경로당 옆으로 난 길로는 마운데미로 오를 수 있다. 천봉 너머 불태산으로 이어진다. 그길로 내려오기로 하고 경로당 맞은편 시멘트도로로 올라선다.

 

주능선까지 1.7km 정도 거리다. 시멘트도로 조금 올라서니 커다란 묘가 나온다. 묘 뒤로 오르면 벌목하기 위해 낸 거친 길이 있다. 주변은 벌목을 해서 황량하다. 모퉁이 돌아서니 바로 아래로 약사암이 보인다. 약사암 내려가는 길과 산으로 오르는 길이 희미하게 보인다. 그냥 지나친다.

 

 

 

 

<오르는 길 반대편 마운데미로 오르는 길>

 

 

 

 

 

 

 

<약사암>

 

 

 

 

 

벌목지대 길을 잃고

 

도란 도란 걷다보니 벌목한 곳이 끝나고 길도 함께 끊어졌다. 약사암 교차점에서 위로 올라갔어야 했는데. 늦었다. 돌아가기도 싫다. 올라가야 할 곳을 보니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벌목지대라 산사태 위험도 있다.

 

하늘을 보고 조심조심 오른다. 위태위태한 길을 땀 한번 쏟고 오르니 등산로와 만난다. 등산로는 숲이 좋다. 소나무들이 키가 커서 하늘을 가렸다. 솔향 맡으며 완만한 숲길을 따라 올라간다.

 

능선으로 올라선다. 묘지 몇 개 지난다. 산길은 산죽과 섞이더니 가파르게 올라간다.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선지 길이 미끄럽다.

 

 

 

 

 

 

 

 

 

 

 

 

 

 

 

 

 

주능선 올라서서 갓봉으로 오른다.

 

소나무 숲을 벗어나고 하늘이 훤한 주능선으로 올라선다. 삼거리 이정표가 있다. 봉우리 이름은 없고 팻말 하나 걸렸다. “병풍지맥 581m” 병풍지맥은 병풍산과 불태산이 연결된 산줄기다. 언제가 한번 이어서 걸어보고 싶다.

 

산길은 하늘을 보며 걷는다. 멋진 소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곳을 지난다. 나무들은 키가 작아지고 산길은 바위들과 섞여 거칠어진다. 깃대봉 오른다. 깃대봉은 헬기장이다. 광주 시내가 보인다.

 

산길은 바위 봉우리 몇 개 오르내린다. 바위봉우리마다 전망이 좋다. 산길에서 조금 벗어나면 바로 낭떠러지다. 커다란 바위봉우리와 마주선다. 갓봉이다. 멋 곳에서 병풍산을 보면 뾰족하게 선 봉우리다. 바위투성이 사이를 비집고 갓봉에 오른다. 바위와 하늘이 잘 어울린다.

 

 

 

 

 

 

 

<불태산 능선이 이어진다>

 

 

 

 

 

 

 

 

 

 

 

 

 

<담양 들판>

 

 

 

 

<깃대봉>

 

 

 

 

<거친 암릉 길>

 

 

 

 

<봉우리마다 전망대가 있다. 바위 아래는 낭떠러지>

 

 

 

 

 

 

 

<갓봉, 너머는 불태산>

 

 

 

 

 

 

 

<뽀족한 산이 삼인산>

 

 

 

 

<갓봉에 서다>

 

 

 

 

 

불태산 정상에 서면 담양 넓은 들판 펼쳐진다.

 

갓봉을 내려서서 불태산으로 향한다. 길이 아주 급하게 내려간다. 조금 위험한 길. 갓봉을 내려서니 불태산 오르는 길은 의외로 완만하다.

 

불태산 정상(720m)에 선다. 갓봉에서 볼 때는 정상이 넓게 보이더니 막상 올라오니 좁다. 작은 표지석 하나 서 있다. 담양 넓은 들판이 내려다보인다. 영산강이 흐르는 풍요로운 땅이다.

 

점심을 먹고 천봉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조금 내려서니 삼거리 나온다. 서동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원래 계획은 천봉 넘어서 서동마을로 내려가려고 했다. 바로 내려가는 길을 만나니 그 길도 궁금하다.

 

 

 

 

 

 

 

 

마애불과 용추가 있는 서동마을 내려가는 길

 

서동마을까지 2.1km. 가파르게 내려간다. 소나무 숲이 다시 펼쳐진다. 숲길이 좋다. 소나무 숲 아래 바위에 앉았다 간다. 소나무 숲을 따라 내려 가다보니 커다란 바위와 넓은 터가 있다. 이런 깊은 산속에? 역시나 암자터다. 커다란 바위에는 마애불이 새겨 있다. 고려 공민왕 때 새긴 거란다. 코는 뭉툭하고 입술은 두툼하다.

 

소나무 숲길 가파르게 내려서니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내려오다 작은 폭포를 만난다. 폭포는 작은데 아래로 깊은 협곡이 이어진다. 용추. 용이 빠져나갔다는 곳이다. 그냥 갈 수 없다. 아래로 내려가서 협곡 사이에 선다. 규모는 작지만 멋진 협곡이다.

 

임도를 내려간다. 길가 길마가지 꽃이 피었다. 봄이 온몸을 감싼다. 봄 쑥이 새순을 밀고 있다. 햇살 좋다.

 

 

 

 

<마애불>

 

 

 

 

<느타리버섯>

 

 

 

 

<마애불과 나옹암지>

 

 

 

 

 

 

 

<용추>

 

 

 

 

 

 

 

 

 

 

<길마가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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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 있을 때

 

2019. 3. 9. 장성 불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