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설프고 서투른 산막 짓기

31. 산막 짓기 - 집이 기울었다. - 부실공사 대가가 크다. 어떻게 세울까?

by 솔이끼 2024. 5. 9.

 

<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 * * * * *

 
산막짓기 4-2단계 - 산막 골조(추가 이야기) - 부실공사로 기둥이 기울었다. - 골조 보강하기
 
산막 골조 세우고, 지붕 쒸우고, 흙벽 몇 개 막았는 데

먼 곳 으로 일하러 갔다.

 

산막 작업은 중단 되었다.

그리고 해가 바뀌고 7개월 만에 와보니

산막 골조가 틀어졌다.

아니 기울어 버렸다.

 

겨울 삭풍에 조금씩 밀려서 많이 기울어졌다.

눈으로 봐도 삐딱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마루 수평과 기둥이 직각을 이루지 않는다.

앞 뒤로 기울고, 옆으로도 기울었다.

집이 무너질 지도 모른다.

 

가새를 쳐야 하는 데

설마하고 빼 먹었는데

역시 공정을 빠뜨리면 안 되는 거였다.

 

* * * * * *

 

기둥을 잡아당겨 바로 세우면 집이 무너질 것 같다.

고민만 한다.

지금 가새을 치는 것은

일이 번거롭다.

창문을 어떻게 붙일 것인 지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

 

그래

꺽쇠 붙이자

 

* * * * * *

 

꺽쇠를 샀다.

아주 두꺼운 것도 있고, 길이가 긴 것도 있다.

문제는 가격과, 피스 굵기

피스가 굵으면 붙이기가 힘들다.

원목이라 피스가 박히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80*30*3T 꺽쇠 20개 샀다.

 

 

꺽쇠를 기둥과 보 사이에 붙였다.

원목이 말라 피스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

피스 구멍이 9개 인데

다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많다.

 

 

작업도 불편하다.

엉거주춤하게 피스작업 하려니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힘겹게 하나씩 붙여 나간다.

 

 

왼쪽에 엉터리 같은 가새

잔머리 쓴 게 일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

처음 가새 칠 때 제대로 할 걸

기둥과 보를 고정 시키면 될 줄 알았는 데

그렇게는 힘을 받지 못한 가 보다.

 

 

공정을 생략하고 빠르게 가면 좋을 것 같지만

그게 부실공사가 되는 거였다.

 

부실공사를 하다니........

아니 부실공사는 예견되었지만

 

 

부실공사의 대가는 크다.

기울어진 집을 만들게 되었다.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하는 데

그러면 더는 못할 것 같다.

그냥 가보자.

 

 

3T 꺽쇠도 피스를 박으면 흰다.

그럼 힘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힘들게 꺽쇠 붙였는 데

뭔가 더 보강을 해야 할 것 같다.

기둥과 보를 서로 잡아주는 거?

 

 

 ***후담)

창문과 마루작업을 해야 하는 데

다시 골조 보강작업을 해야 한다.

 

보강작업도 부실이다.

튼튼한 나무로 가새를 쳐야 하는 데

원목에 피스 밖기가 너무 힘들다.

전기드릴이면 가능하겠지만

충전드릴은 힘이 많이 떨어진다.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은 불가능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

집을 짓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골조

골조가 부실하면 집이 바로 설 수 없다는 걸 배운다.

부실공사는 작업을 빠르게 하는 게 아니라

엉망이 되어 버리는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