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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둘러보기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바라보다.

by 솔이끼 2022. 8. 30.

 

2022. 8. 15.

부여 무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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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사 보고 싶었다.

이름이 좋다.

그리고 2층 절집과 백제계 석탑인 오층석탑 보고 싶었다.

 

대조사를 보고 무량사로 향한다.

부여의 끝자락을 향해 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점심이 조금 늦었다.

무량사 근처에 맛있는 비빕밥 집이 있대서

 

 

 

참 깔끔하다.

비빕밥 향이 독특하다.

호박나물을 넣은 게 향이 더욱 좋게 한다.

 

 

 

무량사 관람료 3천원

일주문에는 '만수산 무량사'라고 써 있다.

만수산?

 

시조가 생각난다.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랴'

그 만수산은 아니겠지만

연상되어 자꾸 떠오른다.

 

 

 

절집으로 가는 길은 단순하다.

일주문에서 조금 걸으면 바로 절집이다.

너무 빨리 절집이 나와서 서운?

 

 

 

천왕문 만난다.

천왕문 현판 오른쪽에 한반도 지도가 그려져 있다.

안에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한자를 써 놓았다.

'모든 일은 마음에 달려 있다'라는 말이다.

저런 생각을 한 서예가에 존경을 표한다.

왼편으로 김찬균(金璨均)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천왕문을 올라서는 데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문이 액자가 되었고, 절집은 그림이 되었다.

 

 

 

 

 

 

천왕문을 나오니 이런 풍경

한그루 소나무가 절집을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다.

 

 

 

박석이 깔린 길

석등

오층석탑

극락전이 한 줄서 서 있다.

그런데 정확히는 일직선이 아니다.

오층석탑이 조금 비껴서 서있다.

 

 

 

 

***천년고찰 무량사(無量寺)시간도 지혜도 세지 않는 무량의 도를 닦는 곳으로

***신라 말에 범일국사(梵日國師, 810~889)가 세워 여러 차례 공사를 거쳤다고 전해지나

***자세한 연대는 미상이다.

***신라 말 고승 무염국사(無染大師, 801~888)가 일시 머물렀고,

***고려시대에 크게 다시 지어졌다.

 

***무량사는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살해한 뒤 임금이 된 것을 비판하며

***평생을 은둔한 천재시인 매월당 김시습이 말년을 머물다가 세상을 떠난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명승 진묵대사(震默大師, 1563~1633)도 거처했었다.

***임진왜란 때 무량사의 모든 건물이 불에 탔으며 극락전은 그 후 다시 세웠다.

 

***극락전(보물 제356호), 석등(보물 제233호), 오층석탑(보물 제185호),

***김시습영정(보물 제1497호), 무량사미륵불괘불탱(보물 제1265호) 등 많은 유물이 있다.

 

 

 

 

 

 

무량사 극락전은 우리나라에서는 흔치않는 2층 불전으로 무량사의 중심 건물이다.
외관상으로는 2층이지만 내부에서는 아래, 위층이 구분되지 않고 하나로 트여 있다.

극락전은 아미타여래불을 모시는 전각이다.

임진왜란 이후 재건된 조선 중기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기둥이 오랜 세월 버틴 흔적을 보여준다.

 

 

 

공포마다 단청을 했다.

청색계열 단청으로 단아하게 보인다.

 

 

 

천정은 1층과 2층이 하나의 통천장이다.

 

 

 

무량사 오층석탑은 백제의 석탑 기법으로 만들어진 탑이다.

신라의 삼층석탑과는 다른 양식이다.

백제계 오층석탑은 넓은 탑신과 몸돌 높이를 낮추고 층수를 높여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묵직한 멋을 보여준다.

 

비슷한 탑으로는 왕궁리 오층석탑, 정림사지 오층석탑 등이 있다.

 

 

 

몸돌에는 낙서도 보인다.

 

 

 

옥개석에는 풍경을 달았던 흔적이 있고

오층 몸돌 벽에는 장식을 했던 흔적들도 있다.

 

 

 

 

 

 

무량사 석등

참 단아하다.

말쑥한 느낌

 

***아래받침돌은 연꽃 8잎이 조각되어 있고,

***가운데받침은 기둥으로 길게 세워져있으며

***그 위로 연꽃이 새겨진 윗받침돌이 놓여 있다.

***화사석은 8면 중 4면은 넓고, 4면은 좁은 형태로, 넓은 4면에 창이 뚫려 있다.

***지붕돌은 여덟 귀퉁이의 치켜올림과 처마의 경사가 잘 어울려 경쾌한 모습을 보여 주며,

***꼭대기에는 자그만 보주(寶珠)가 솟아 있다.

 

 

 

 

 

 

 

절집 한바퀴 둘러본다.

 

 

 

영산전 앞 석등이 참 이채롭다.

 

 

 

짝 잃은 석등과 석탑의 부재들로 새로운 탑을 만들었다.

 

 

 

석등 화사석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탑신 안에는 작은 석불을 모셨다.

 

 

 

절집을 한바퀴 돌고

다시 돌아본다.

너무 단순한 구조와 넓고 시원한 마당이 매력적이다.

떠나기 아쉬운 절

 

 

 

 

 

 

 

 

 

 

 

 

 

 

 

 

 

 

 

 

 

 

 

 

 

 

 

 

 

 

 

 

 

 

 

 

 

 

 

 

 

 

 

 

 

 

 

 

 

 

 

 

 

 

 

 

 

 

 

 

 

 

 

 

 

절집을 나온다.

들어올 때 봤던 일주문은

광명문으로 바뀌어 있다.

 

무량(無量)은 '많아서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는 뜻이다.

끔찍한 말이다.

그래서 아예 헤아리지 않는 것

 

삶이 그렇다.

헤아릴려고 하면 끝이 없다.

시절이 조금 지난 후 다시 찾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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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 - 8.15. 3일 연휴

여름여행을 하였다.

군산 선유도 트레킹을 하고, 군산으로 시간 여행,

금강을 따라 가며 서천 신성리갈대밭, 익산 나바위성당

논산 강경까지

강경의 시내를 걸으며 옛 모습을 보고,

부여로 이동하여 대조사와 사랑나무,

그리고 부여 무량사를 보았다.

 

여행은 즐겁다.

반복된 삶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것 자체가 좋다.

그러나

여행이 끝나면

다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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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 있을 때

 

2022. 8. 15.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바라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