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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그리고...

녹산등대 가는 길

by 솔이끼 2015. 3. 11.

 

 

2014.11.17.

 

거문도

그리고 서도

녹산등대 가는 길

 

 

 

 

 

 

 

장촌마을은 동도와 서도 연륙공사가 한창이다.

길은 파헤쳐져 있다.

그 길로 학생들이 걸어나온다.

 

100년을 훌쩍 넘은 초등학교

바다가 양쪽으로 보이는 그 학교에는

여전히 학생들이 있다.

 

 

 

 

 

 

 

 

 

 

 

 

 

바람이 분다.

바닷바람.

파도를 몰고오는 바람

바위에 부서진 파도를 보면서 더욱 힘을 내는 것 같다.

 

풀들이 바람에 눕는다.

풀이 흔들리면 꽃이라고 흔들리지 않을까?

서럽다.

 

땅바닥에 붙어 자라는 구절초는 산에서 보던 것과 다르다.

꽃만 크게 보이는 꽃.

그래도 환하게 웃는다.

 

 

 

 

 

 

 

 

 

 

 

 

 

 

 

 

 

 

 

신지끼라 했던가.

어부들에게 풍랑을 알려주었다는 전설의 인어

그렇지

공주는 아니었지.

근데 인어를 보면서 인어공주가 생각날까?

 

 

 

 

 

 

 

 

 

 

 

 

 

등대.

녹산등대가 섬의 끝을 알려준다.

더이상 갈 수 없다고.

 

절로 외로움이 뚝뚝 묻어나는 등대

등대는 항상 외로움의 상징인가?

 

그 곳에는 등대지기가 없다.

그래서 더 외롭다.

같이 해주는 이마저 없이 홀로 불을켜고 밤바다를 밝혀야 한다.

가물거리는 섬들이 해무속으로 스며든다.

 

 

 

 

 

 

 

 

 

 

 

 

 

 

 

 

 

 

 

 

 

 

초원이 부두러운 능선을 그린다.

오랜세월 바다와 살아온 섬사람들의 구부러진 허리를 닮았다.

정겹다.

 

 

 

 

 

 

 

 

 

 

녹산등대는 1958년 불을 밝힌 무인등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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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7. 거문도 녹산등개 가는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