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2. 여수 거문도
거문도 역사 탐방
06:30
새벽 아침 길을 나선다.
조용한 상가거리를 지나 거문도 역사공원 길로 들어선다.
일명 "영국군 묘" 가는 길
아직 어둠이 벗지 못한 길을 따라 오른다.
영국군 묘로 가는 길
바다가 어스름하다.
아직 불이 커지지 않은 삼호교가 보인다.
바다는 조용하다.
영국군 묘는 묘비만 있다.
예전에는 여러개 있었다는 데
지금은 두개의 비가 남았다.
옆에 새로 세운 조형물 들이 있다.
특별하게 멋진 풍경은 아니다.
그냥 유명하니까 둘러보는 정도
거문도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
돌아 나온다.
나오는 길에 신사터를 찾는다.
신사터 가 아직도 남아있는 곳
대부분 흔적을 없애 버리는 데
거문도 사람들의 독특한 문화?
신사터로 오르는 길
예전에는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한 계단
계단 옆에는 경찰 파출소가 있다.
묘한 기분
신사터는 제단만 남아있다.
바다가 보이는 넓은 터
동쪽으로 자리잡은 제단
그곳에 머리를 조아리며 시대를 활용했던 사람들
시절이 한참을 지났어도 아직도 흔적을 남겨야 했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섬
반대편 계단으로 내려오면
담장 옆 커다란 비가 서있다.
"거문도항 축성비"
소화 몇년이라는 글도 뒤편에 써 있다.
영국군이 물러간 곳에 일본인들이 들어와서
영화를 누리던 곳
그 섬은 옛 영화를 잊지 못하고 흔적을 남기고 있다.
거문도는 옛모습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완전한 모습은 없다.
아픈 역사를 숨기고 싶은데
그렇다고 완전히 지우지도 못한
깊이 들어가면 아쉽고
겉으로만 보면 허전한 모습
.
.
.
길 위에 서 있을 때
2021. 2. 12. 여수 거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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