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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그리고...

거문도 여행 1박2일, 동도 망향산 오르고 서도 녹산등대 길 걷고.

by 솔이끼 2021. 3. 1.

 

2021. 2. 12. 여수 거문도

아침
거문도 둘째날
오늘 일정은 동도 망향산 올랐다가 서도까지 걸어가는 길

 

동도가는 첫버스는 08:40
시간표에 동절기라고 표기된 걸로 하절기 시간은 다른가 보다.

 

 

 


아침 먹을곳으로 "충청도 횟집"에 들어섰다.
튀긴 생선이 나온다.
생선 이름이 "열기"란다. 
우럭처럼 생긴 붉은 생선.
맛있다.

 

 

 


버스는 둘만 타고 간다.
종점은 동도 죽촌마을

 

 

 

 


망향산 등산로는 해안도로 따라 조금 더 들어간다.
산으로 오르는 시멘트 경사로가 있다.
별다른 이정표는 없다.
그냥 느낌으로 올라선다.
길로 들어서면 밭사이로  따라 오르면 등산로와 만난다.
여전히 이정표는 없다.
그냥 넓은 길이 나오면 등산로다.

 

 

 


봄이다. 유체가 피고, 쑥이 파릇파릇.
신이대 숲사이로 난 길을 따라 산모퉁이 돌아가는 길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길
그냥 갈 수 없다.
의자 펴고 앉아 커피 마신다.
바다 내려보고 멍 때린다.
그냥 좋다.

 

 

 

 

 

 

 


가파른 경사길 조금 오르면 육지에서 보지 못한 풍경을 만난다.
길 양편이 온통 상록수림
정글처럼 빽빽하다.
쉽게 볼 수 없는 나무들도 보인다.
담팔수, 까마귀쪽나무, 박달목서 등등
주종을 이룬 동백나무들은 꽃을 하나 둘 달고 있다.

 

 

 

 

넓은 길은 정상까지 이어진다.
정상
241.3m
거문도에서 가장 높은 곳
정상은 돌무지만 있다.

 

 

 

 


동쪽으로는 소삼부도와 대삼부도가 보인다.
오늘도 백도는 보이지 않는다.
반대쪽은 서도가 울타리처럼 두르고 있다.
동도와 서도를 있는 다리가 건너간다.

가린 것 없는 정상에 서서
산들바람을 맞으며 한참 서 있는다.

 

 

 

 

 


산을 내려선다.
남쪽으로 올라와서 북쪽으로 내려간다.
숲은 키가 작아졌다.
아래로 내려오니 키큰 동백나무 숲길로 바뀌고.
섬을 가로지르는 시멘트 길과 만난다.
맞은편으로 이어지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죽촌마을로 내려간다.
시멘트 포장된 길 양편으로는 야트막한 돌담
밭에는 온통 쑥이다.
거문도 해풍쑥
겨울에 얼지 않도록 그물 포장을 씌웠다.

 

 

 


죽촌마을로 내려서서 해안도로 따라 걸어간다.
유촌마을에는 작은 슈퍼 있다.
막걸리 한병 산다.

마을을 올라서서 쭉 따라가면 반대편 해안으로 갈 수 있다.
궁금하다.
시멘트 포장길이 산허리를 타고 간다.

 

 

 

 


고개마루 넘으면 멋진 풍경 펼쳐진다.
바다로 구불거리는 길과 푸른 바다가 만난다.
길과 만나는 바다풍경 너무 멋지다.

 

 

 

 

 

길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선다.
해안 풍경
대 반전
아름다운 해변 풍경을 상상했는데
정말 화려한 해변을 만났다.
커다란 몽돌이 파도와 어울린 해변
숲과 해변이 경계를 이룬 곳은 하얀 해양쓰레기가 가득하다.
스티로폼, 폐밧줄, 페트병 들이 해안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쓰레기만 아니라면 멋진 작품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어쩌랴
여기까지 왔는데
주변 폐목과 박스로 탁자를 만들고 의자를 펴서
해변 식탁을 만들었다.
고도 슈퍼에서 점심으로 산 빵
동도 유촌 슈퍼에서 산 여수막걸리
끓여온 커피 등으로 점심을 차렸다.

 

 

 

 

파도가 몽돌해변에 부서지는 소리 들으며,
지나가는 배들과 하얀 궤적
가마우지가 물 위 떠 있는 풍경을 보면서
여유를 즐긴다.

 

 

 


주변 해양 쓰레기는 보기에 지저분하지만
물에 씻겨 더이상 씻길 게 없는 쓰레기로서 해탈한 쓰레기다.
아무리 생각해도 치울 수 없을 것 같다.
장비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부선을 해변에 대 놓고
집게 차로 들어서 올리지 않은 이상은

해변 끝으로 이어진 길이 있을까 싶어 갔다가 돌아온다.
다시 되돌아 가는 길
뒤를 돌아보니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이다.
고개마루 넘어 거문대교로 이어진 길

 

 

 

 


다리 건너 녹산등대 길로 올라선다.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 길
키큰 나무들이 자리를 비워준 풀밭
풀이 바람따라 눕는다.

 

 

 

 

 

 


양쪽으로 바다를 가로지르며 이어가는 길
해안쪽 나무들은 한방향으로 누워 자란다.
"신지끼"라는 인어상
너무 커서 예쁘기보다는 무섭다.
조형물은 꼭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닌가 보다.

 

 

 

 

 


녹산등개는 외롭게 섰다.
지키는 사람도 없고 함께하는 건물도 없다.
땅끝에 멀뚱히 서 있기만 한다.
다행히 의자가 있다.
섬끝에서 섬을 바라본다.
바다와 섬. 섬과 바다
서 있거나 누웠거나
올망졸망 그런 풍경

 

 

 

 

 


장촌마을로 나오니 어르신들이 모여서 이야기 중이다.
버스 타는 곳 물으니 어니가냐고 되 묻는다.
터미널 간다고 하니 여기서 배타고 가도 된단다.
"그래요"

 

 

 

 

15:25분 배
배는 역시 10분 정도 늦게 온다.
터미널로 왔다.

 

 

 


16:00 여수로 출발한다.
10분 정도 시간이 남는다.
터미널로는 나갈 수 없단다.
배에서 기다리다 여수로 출발한다.
나오는 내내 망망한 바다만 보았다.
그냥 좋다.
비어 있어서 좋다.
바다는 빈 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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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 있을 때

 

2021. 2. 12. 여수 거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