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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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짓기 2단계 - 주초석 놓기
1) 터 닦기
나무를 베어낸 터
소나무 몇그루가 앞에 섰고
후면으로는 경사진 땅이다.
산막을 지을려면 터가 평평해야 한다.
평탄작업?
괭이로 땅을 파고 긁어서 완만하게 만드는 작업을 했다.
땅을 파고 긁어내고......
경사가 얼마 안되는 것 같지만
괭이로 파서 평탄작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무지 힘들다.
한참 하다보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산막 짓는 데 꼭 땅이 평평할 필요가 있을까?
산막 터를 평평하게 하는 것은 포기
경사진 땅에 자연스럽게 짓는 방법을 생각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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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초 위치 정하기
산막은 5m*4m다.
남쪽방향이 5m다.
기준점을 잡고 줄자로 옆으로 5m, 위로 4m를 쟀다.
옆으로 옮겨가면 똑 같은 방법으로 쟀다.
5m와 4m거리가 되는 네곳의 기준점을 임시로 잡았다.
직사각형이 되기 위해서는 대각선 길이가 같아야 한다.
그럼 대각선 길이를 구해야 한다.
참
수학 배운 거 소환한다.
피타고라스 정리로 계산하니 6.403m 나온다.
대각선 길이는 6.4m를 맞췄다.
두개의 대각선이 잘 맞지 않는다.
조금씩 움직여가면서 두개의 대각선이 6.4m가 되게 맞췄다.
네개의 기준점이 정해졌다.
표시목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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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줄치기
기준점을 정했지만 그 위에 주초를 놓으려면
놓일 주초석 위로 기준점을 표시해야 한다.
기준점에 +모양으로 줄이 교차되도록 하기 위해서
네귀퉁이 양편 직각방향으로 나무막대 두개씩 꼽았다.
일명 '목수실'이라는 걸 걸었다.
걸고나니 그럴 듯 해 보인다.
산막이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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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초석 구하기
설계한 대로라면 기둥이 10개다.
주초석도 10개를 마련해야 한다.
한 면이 평평한 돌을 구해야 한다.
산에서 한면이 평평한 돌을 찾기는 어렵다.
넓적한 돌을 찾아 산을 돌아다녔다.
주초석으로 쓰려면 넓적하기도 해야하지만 크기도 적당해야 한다.
주초석 쓸 돌을 찾았는 데 옮기는 것도 문제다.
돌이라 엄청 무겁다.
산막 터까지 거리도 멀다.
지게에 지고 옮겼다.
지고 내려오는 데 죽을 것 같았다.
10개는 못하겠다.
네 귀퉁이만 주초를 놓아야 겠다.
벌써 계획 수정이다.
이러다 산막이 완성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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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주초석 놓기
주초석 4개 옮기고 나니 더는 못하겠다.
줄친 교차점(표시목 꼽은 곳)에 주초석을 놓아야 한다.
표시목을 뽑고
땅을 평평하고 고르고
주초석을 놓았다.
엉성하게 한 것 치고는 그럴 듯 하게 보인다.
주초석을 4곳에 놓으니 산막터가 완성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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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담
나무를 2월에 베어 놓고 터 정한 후 몇개월 지났다.
이렇게 시간만 보내다간 산막을 못 지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한여름 8월
주초라도 놓아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처음 계획한 주초석은 10개를 생각했다.
주초석 4개 옮기면서 진을 다 뺐다.
계획 수정이다.
주초석은 4개만 놓고
나머지 6곳은 땅을 파고 기둥을 묻어야 겠다.
이러다가 생각했던 산막이 아니라 움막이 되는 건 아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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