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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고 서투른 산막 짓기

13. 산막 기둥세우기 - 주초 위에 기둥 세우기

by 솔이끼 2023. 2. 2.

 

<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

 

산막짓기 3단계 - 기둥세우기

 

1. 기둥 재료 확보

기둥 재료는 겨울에 베어 놓은 밤나무다.

나무을 벨 당시에는 무척 무겁다.

시간이 지나면 기둥에 물이 빠지고 마르면 조금 가벼워진다.

혼자서 운반할 정도가 된다.

 

기둥 할 굵은 나무 네개를 확보했다.

 

 

 

2. 껍질 벗기기

나무껍질을 벗겨야 한다는 데

왜?

썩지 말라고?

 

나무 껍질 벗기는 양손 각칼을 샀다.

'목피도'라고도 하고 '나무박피기'라고도 한다.

인터넷으로 2만원 정도 했나?

 

 

하여튼 벗기라고 해서 벗긴다.

껍질을 벗기다보니 이유를 알겠다.

나무에 벌레가 들었다.

흰개미도 산다.

 

각칼을 처음 쓸 때 신기했다.

양손으로 잡고 당기면 나무껍질이 벗겨진다.

먼저 살았던 분들이 오랜 노하우를 발전시킨 도구의 힘이다.

 

 

 

3. 기둥 하나 세우기

먼저 기둥 길이를 확정했다.

땅이 경사가 있어 제일 높은 곳에 세울 기둥 크기를 재단했다.

주초석 위로 40cm 올릴거고, 그 위로 220cm 높이를 만들거다.

220cm는 어디서 왔냐고?

아파트 천장 높이를 재니 그 길이더라

그러면 기둥 하나 길이는 260cm

 

 

재단된 기둥을 주초 근처에 옮기고

기둥에 보조목을 걸친다.

그런 다음 한쪽을 들어서 세운다.

기둥에 보조목 세개 받쳤다.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주초석에 기둥 하나 세웠다.

 

 

 

4. 수평 맞추기

터가 평평하면 기둥 크기가 같아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게으른 산꾼은 땅을 평평하게 만들지 못했다.

주초 위에 세울 기둥 크기가 달라진다.

 

크기가 다른 기둥을 계산하려면 수평을 맞춰야 한다.

수평을 맞추는 방법으로 '물수평 맞추기'가 있다.

물은 항상 수평을 맞추기 때문에 옛날부터 쓰던 수평맞추기 방식이다.

 

 

물수평계 샀다.

인터넷쇼핑으로 아주 저렴한 걸로 구입했다.

 

기둥 세운 곳 외

나머지 세곳에 나무작대기를 세웠다.

물수평기에 물을 채웠다.

싼 물수평계라다 보니

물수평이 잘 맞지 않는다.

호스에 공기를 빼야 하는 데 잘 안 빠진다.

여러번 입으로 불어서 공기를 빼고 수평을 맞춘다.

 

 

먼저 세운 기둥에 40cm 높이를 맞춰 물수평계 한쪽을 고정했다.

그리고 나무작대기 세운 곳으로 가서 수평을 맞춘다.

55cm, 77cm, 108cm가 나왔다.

 

 

기둥 고정 수치는 220cm니

나머지 기둥 크기는 275cm, 297cm, 328cm

기둥 길이 차이가 너무 난다.

 

 

 

5. 나머지 기둥 3개 세우기

나머지 기둥 크기를 재단하고

첫번째 기둥 세울 때와 마찬가지로 

기둥 3개을 마저 세웠다.

 

제일 긴 기둥은 세우기 너무 힘들었다.

길이가 3m가 넘어가니 무척 무겁다.

혼자서 세우려니 기둥이 뒤뚱뒤뚱 넘어지려고 한다.

안간힘을 써서 보조목 받쳐 고정한다.

 

땅을 조금 더 팔 걸 그랬나?

 

 

기둥 4개 세웠다.

기둥을 세워 놓긴 했는 데

기둥이 반듯하지 않다.

자연목을 가공 안하고 껍질만 벗겨 사용했으니 

어쩔 수 없다.

 

집이 제대로 설 수 있으려나.......

 

 

***) 후담

나무 껍질 벗길 때 벌레가 많이 나온다.

바닥에 눕혀 놓아서 그런다.

나무를 왜 세워 놓는 지 알겠다.

 

처음 해보니 알 수가 없다.

다음에 쓸 나무는 세워 놓든지, 받침목을 놓고 올려놔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