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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고 서투른 산막 짓기

11. 산막 터로 어디가 좋을까?

by 솔이끼 2022. 12. 22.

<산 속 폐가 - 모델 산막?>

<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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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짓기 1단계 - 터 정하기

 

1) 산막 터 정하기
산에 산막을 지을 생각을 할 때는
정말 숲속에
보이지 않는 곳에 터를 잡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 생각했던 곳에 평상도 놓았다.

여행가인 실뱅 테송이 시베리아에서 한달동안 오두막 생활을 했듯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 호수가에서 2년간 홀로된 삶을 살아간 것처럼

고립된 삶을 살지못할 지라도 인간세상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은둔하며 살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아니 내가 그렇게 독하지가 못했다.
그래도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곳이 편해 보였다.
적당한 타협

 

 

 

 

임시로 터를 정하고

줄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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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무 베기
햇살 좋은 곳에 터를 정하고
나무를 베었다.(2022년 2월)

 

햇살 좋은 곳이라 야생 밤나무가 많다.
터 주변 밤나무, 소나무, 졸참나무 몇그루 베었다.
집터 앞에 있는 소나무 몇그루와 졸참나무는 남겼다.

 

어느 카페에 갔는 데
마당에 졸참나무가 서 있었다.
너무 멋있었다.
그래서 언젠가 집을 지으면 졸참나무를 심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무베기는 위험한 작업이다.

벌목 사고가 엄청 많이 난단다.

가끔 뉴스에도 나온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될 수 있으면 서서히 작업을 한다.

그리고 주변 환경을 분석해서 위험요소는 제거한 후에 작업을 한다.

체인톱은 무서운 장비다.

 

 

 

 

 

 

베어놓은 나무는 마르면 기둥으로 쓸거다.

나무 베는 것보다 뒷정리가 더 힘들다.
잔가지는 다 베어내서 한곳으로 치워야 한다.
잘라낸 가지가 엄청 많다.
차곡차곡 쌓았다.
나중에 산막 지을 때 활용해야 겠다.
잔가지까지?
그러다 정크주택 되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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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남쪽 방향 잡기
햇살을 좋아한다.
최대한 해가 많이 보이기를 원한다.
산막은 남향으로 잡아야 한다.

남쪽방향을 어떻게 맞추냐고?
나침판?
한국천문연구원에 들어가 남중시간을 보니 12시 30분 경이다.
남중시간에 맞춰 준비를 했다.
수평자와 나무

 

 

 

 

남중시간에 수평자를 세웠다.

수평이 맞으면 그림자가 늘어진 방향이 정북이다.
정북방향으로 나뭇가지를 놓았다.
나뭇가지의 직각방향이 산막의 가로면이다.
나뭇가지를 고정했다.

 

그렇게 산막 터를 정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반을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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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담

집을 지어본 경험이 없다.

그렇다고 공부를 한 것도 아니다.

머리 속에서 생각나는 대로 한다.

 

엉터리 같지만 꼭 틀린 것은 아니다.

좋은 장비가 있으면 쉽게 하겠지만

산에서는 거친듯한 게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산막터를 잡았으면 끝?

기다려야 한다.

베어논 나무가 마를(물이 빠질) 때까지

 

산막을 직접 짓는다고 시작은 했는데

어느 세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