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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따라서

[화순] 하늘다리가 걸린 백아산

by 솔이끼 2015. 11. 27.

 

 

2015.11.22.

화순 백아산

 

화순 북면 원리 - 하늘다리 - 마당바위 - 천불봉 - 백아산

백아산 - 마당바위 삼거리 - 북면 이천리(아산목장)

약 7.2km, 5시간 소요

 

 

 

 

 

 

 

11:18 북면 원리에서 백아산 오르다.

 

최근 백아산에는 하늘다리가 놓였다.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마당바위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는데.

 

백아산을 찾아간다. 백아산이라는 이름은 산에 희끗희끗한 바위가 많이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흰거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처럼 보여서 백아산(白鵝山)이라 부르게 되었다.

 

백아산 등산로는 아산목장에서 출발하여 백아산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 코스의 단점은 하늘다리가 걸린 마당바위로 올랐다가 되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다리는 지나가야 제 맛이지.

 

오늘은 하늘다리를 가장 멋지게 볼 수 있는 등산로를 잡았다. 화순군 북면 원리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원리마을로 들어섰다. 마을에는 등산로 이정표가 보이지 않는다. 들머리를 못 찾아서 주민들에게 몇 번을 물어봤다. 동네 할아버지가 알려준 길을 오른다. 할아버지 말로는 백아산 정상으로 오르는 가장 긴 코스란다.

 

이정표에는 하늘다리까지 2.5km, 백아산 정상까지는 3.7km라고 알려준다. 산길로 들어서니 소나무 몇 그루가 아주 멋지게 섰다. 몸통은 굵고 줄기는 적당히 늘어져서 아주 기품 있는 모습이 되었다. 나무가 멋지니 마을이 멋지게 보인다.

 

 

 

 

 

 

 

 

 

 

 

 

 

 

 

 

 

 

 

 

 

 

 

 

 

 

 

 

 

 

 

 

 

 

 

 

 

 

 

 

13:03 하늘 위로 걸린 하늘다리

 

산길은 비가 내려서인지 촉촉하고 기분이 좋다. 30년 정도 살았을 소나무들로 가득 찬 숲길을 걷는다. 소나무 숲을 벗어나면 나무들은 작아진다. 나무 그루터기를 보니 산불흔적이 보인다. 커다란 떡갈나무 잎들이 길을 양탄자처럼 깔렸다.

 

산길은 오르내리기를 몇 번 한다. 커다란 바위들이 나오기도 하고, 바위 사이를 올라가기도 한다. 백아산 바위능선이다. 하얀 바위가 소나무들과 어울려 멋지다.

 

바위능선을 몇 번 더 오르내리니 나무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올라서니 파란 기둥으로 연결된 하늘다리가 나온다. 백아산 하늘다리는 2013.12.20. 완공된 다리로 길이 66m, 폭 1.2m다. 하늘다리라는 이름도 한국전쟁 때 이곳에서 많은 하늘로 돌아가서 넋이라도 위로하고자 하늘다리라고 이름을 붙였단다.

 

파란 교각과 노란 다리는 하얀 바위와 잘 어울린다. 멋진 풍경이다. 하늘다리는 하얀 바위 사이로 깊은 협곡을 가로지른다. 다리에 올라서니 흔들거린다. 안내판에는 30명 이상 건너가지 말라고 쓰였다. 흔들거리는 느낌이 좋다. 다리 중간에는 아래를 볼 수 있도록 투명한 바닥을 만들어 놓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14:05 천불봉 아래 약수터

 

하늘다리를 건너면 마당바위(756m)다. 한국전쟁 때 이 바위를 차지하려고 빨치산과 치열한 전투를 했다고 한다. 마당바위는 커다란 바위 봉우리로 정상 부위는 평평하다. 햇살을 찾아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

 

마당바위를 내려서면 넓은 평원이 나온다. 아주 큰 철쭉나무들이 둥그렇게 자라고 있다. 철쭉이 필 때면 장관이겠다. 그 뒤러 하얀 바위들이 병풍처럼 섰다. 천불봉이다. 하얀 바위들이 마치 부처처럼 서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 보다.

 

평원 안에는 약수터가 있다. 물이 시원하게 나온다. 한 모금 마신다. 좋다. 물이 있고 이렇게 넓은 곳에 암자 하나 있을 법 한데. 아쉽다.

 

 

 

 

 

 

 

 

 

 

 

 

 

 

 

 

 

 

 

 

 

 

 

 

 

 

 

 

 

 

 

14:35 백아산 정상에 서다.

 

천불봉 하얀 봉우리를 바라보며 산길을 오른다. 완만하기도 하고 급하게 오르기도 한다.등산로는 천불봉 하얀 바위를 옆으로 돌아간다. 철계단을 오르고 내려간다. 천불봉을 내려서면 산길이 넓고 편해진다.

 

다시 가파르게 올라간다. 백아산(810m) 정상에 선다.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그 사이로 표지석이 위태롭게 올려 져 있다. 등산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 있다. 기다리다 사진 한 장 남긴다. 하늘은 흐려졌다 맑아졌다 한다. 을씨년 스럽다. 겨울이 성큼 다가선 느낌이다.

 

백아산을 즐기려면 백아산 휴양림으로 넘어가야 한다. 하지만 차가 너무 멀리 있다. 아쉽지만 되돌아간다.

 

 

 

 

 

 

 

 

 

 

16:20 북면 이천리로 내려서다.

 

내려가는 길은 너무 좋다. 올라올 때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다시 보인다. 철쭉나무들을 보면서 봄에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한다. 마당바위로 가는 삼거리에 선다. 이천리로 길을 잡는다.

 

가파르게 내려선다. 다시 완만한 산길이 나온다. 길은 완전 편안한 소나무 숲으로 바뀐다. 소나무 향을 맡으며 쉬엄쉬엄 내려간다. 이천리에 도착하여 이정표를 보니 백아산 정상까지 3.5km라고 알려준다. 원리코스나 별 차이가 나지 않은 것 같은데 아주 쉽게 내려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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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2.

화순 백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