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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따라서

금산사에서 오른 김제 모악산

by 솔이끼 2015. 10. 30.

 

 

2015.10.25.

김제 모악산

 

호남고속도로에서 금산사 나들목으로 금산사 주차장으로 향한다. 김제평야 넓은 들판이 풍요롭다. 김제평야 한쪽은 바다고 한쪽은 산이다. 평야를 벗어나서 산으로 들어간다. 높이 안테나가 보인다. 모악산이다.

 

모악산(794m)은 김제와 전주, 완주를 가르는 큰 산이다. 평야지대에 있어 더 높게 보인다. 197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옛부터 엄뫼, 큰뫼로 불려졌다. 모악산은 정상 아래에 어미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형태의 쉰길바위가 있어 ‘모악’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10:30 닭지봉을 향해 오르다.

 

금산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길을 찾는다. 모악산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등산로가 금산사에서 오르는 길이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바로 오르는 길도 있다. 지금 찾고 있는 길이다.

 

관광안내소 뒤편으로 ‘모악산 마실길’이라는 둥그런 팻말이 붙었다. 산길로 접어든다. 정상까지 7.4km라고 알려준다. 가파르게 올라간다. 소나무 숲이 은근하게 멋지다. 닭지봉까지 계속 오르막이다. 구불구불한 소나무들이 햇살을 받고 있다. 소나무 숲길이 좋다.

 

20여분 오르니 닭지봉이다. 닭지봉에는 정자가 있다. 조금 쉬었다 산길을 재촉한다. 길이 완만하다. 너무 편하다. 마실길이라더니 정말 산책하는 길이다. 흙길이 다져져서 단단하다. 숲 사이로 난 길을 도란도란 걷는다.

 

마실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니 백운동뽕밭이 나온다. 삼거리다. 이곳에서 마실길은 금산사로 돌아간다. 직진으로 올라가면 매봉이다. 정자에 앉아 잠시 쉰다. 쉰 김에 점심도 먹는다. 너무 이른 점심이다.

 

 

 

 

 

 

 

 

 

 

 

 

 

모악산 속에 금산사가 자리잡고 있다.

 

 

 

 

 

 

 

 

 

 

 

 

 

백운동 뽕밭. 여기서 길이 갈린다. 직진하면 매봉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금산사로 내려가는 마실길

 

 

 

 

 

 

 

 

 

 

12:30 모악산 능선인 매봉에 올라서다.

 

산길은 조금 가파르게 올라간다. 그렇다고 힘든 산길은 아니다. 쉬엄쉬엄 올라가니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부터는 숲길이 좁아진다. 가파른 산길을 바짝 오르면 매봉이 나온다. 멋진 봉우리를 상상했는데, 밋밋한 그냥 봉우리다.

 

정상을 향해 능선길을 간다. 여전히 길은 편안하다. 오르락내리락 가지만 힘들지는 않다. 작은 봉우리들도 우회로가 있어 쉽게 갈 수 있다. 너무나 편한 산길이다. 북봉에 도착한다. 모악산 정상이 지척이다. 금산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자연 쉼터가 된다.

 

한쪽에서는 막걸리를 판다. 와우! 이 높은 곳에서.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막걸리를 직접 메고 올라온단다. 시원하게 하려고 얼음도 같이 가져 온단다.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막걸리를 시켜서 먹는다. 너무나 시원하다. 한잔에 5천원. 안주는 공짜. 안주는 마늘쫑, 양파, 멸치 중에서 알아서 먹는다. 고추장과 된장 맛이 좋다.

 

 

 

 

 

 

 

 

 

 

 

 

 

정상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서 막걸리를 마실 수 있다.

 

 

 

 

 

 

 

13:43 모악산 정상에 서다.

 

모악산 정상에는 송신탑들이 줄줄이 서있다. 군부대도 있다. 산정을 이렇게 망쳐놓기도 쉽지 않겠다. 기겁한다. 방송사와 통신사들의 편의적인 발상이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어버렸다. 그래서 정상은 건물 옥상이 되었다.

 

그나마 정상을 개방하니 나름 양심이라도 있다. 무등산 같이 개방하지 않은 곳도 있으니.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좋다. 김제평야가 펼쳐 보이고 전주시내도 가까이 보인다. 풍요로운 땅이다. 동쪽으로는 산너울이 넘실거린다.

 

정상을 내려서면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린다. 전망이 좋은 남봉을 지난다.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올라왔던 길과는 다르다. 흙길이지만 경사가 심하다. 미끄러지듯 내려선다.

 

 

 

 

 

 

 

 

 

 

 

 

 

전주시내가 보인다.

 

 

 

 

 

 

 

 

 

 

 

 

 

 

 

 

 

 

 

 

 

 

14:30 장근재에서 금산사로 내려선다.

 

계획은 배재까지 가기로 했는데. 굳이 갈 필요가 없겠다. 장근재에서도 내려갈 수 있다. 표지판에는 위험이라고 쓰여 있지만 그리 위험할 것 같지 않다. 사실 내려가 보니 전혀 위험하지 않다. 길이 좁아서 그런가 보다.

 

산길을 돌아 내려가듯 내려서니 계곡과 만난다. 단풍이 잘 들었다. 말 그대로 애기단풍이다. 이제 막 들기 시작해서 초록색과 어울린 단풍이 너무 아름답다.

 

방송국 케이블카가 있는 곳에서부터는 시멘트포장길이다. 계곡과 나란히 이어진 길은 편안하다. 나무사이로 햇살이 스며들어 반짝거린다. 편안하게 내려서면 금산사가 나온다. 

 

 

 

 

 

 

 

 

 

 

 

 

 

 

 

 

 

 

 

 

 

 

 

오늘 산행은

주차장-닭지봉-백운동뽕밭-매봉-모악산-장근재-금산사로 돌아오는 코스

 13km 정도 걸었다.

 점심도 먹고, 금산사에서 한참을 구경하고도 6시간 정도 소요됐다.

 금산사 입구에 인공폭포는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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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5. 김제 모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