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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포항 1년 살기?

포항 내연산 보경사와 12폭포. 그리고 향로봉

by 솔이끼 2023. 9. 28.

2023. 9. 9.

내연산 12폭포 따라 향로봉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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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는 내연산이라는 유명한 산이 있다.

가보고 싶은 데

마음 처럼 쉽게 가지지 않았다.

 

그런데

어쩌다 포항 살게 되었다.

산 좋아 하는 데

첫 번째로 가봐야지.

 

 

내연산 등산코스는 여러 길이 있다.

보고 싶은 거 보면서 등산도 할 수 있는 코스 선택

 

보경사 출발해서 계곡을 따라 가면서 폭포 구경하는 길

서명리까지 가서 향로봉으로 올라간다.

능선 오르내리며 삼지봉, 문수봉 거쳐 

다시 보경사로 내려오는 코스다.

18km가 넘는 등산코스라는 데.....

 

 

내연산까지 가는 교통수단은 버스를 이용

5000번 버스를 타면 보경사 주차장에 내려준다.

 

상가지구로 들어가면 

정말 크고 잘생긴 느티나무가 반긴다.

 

 

상가지구 지나면 호젓한 길

절집으로 가는 멋진 길을 지난다.

양 옆으로 큰 나무들이 멋진 숲을 만들고 있다.

 

 

보경사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구경하고 가자

 

보경사(寶鏡寺)는

신라 진평왕 때에 지명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데,

스님이 중국에서 가지고 온 불경과 팔면보경(八面寶鏡)을

연못에 묻고 지은 절이라 해서 보경사로 불리게 되었다.

 

지금은

대웅전 적광전 천황문 요사채 등의 당우(堂宇)가 여러채 있지만,

연륜에 비해 큰 규모의 사찰은 아니다.

 

경내의 문화재도

고려 고종 때의 고승인 원진국사의 비석(보물 제252호)과 부도(보물 제430호)를 제외하고는

딱히 내세울 만한 게 없다.

 

그러나 절집의 분위기가 번잡하거나 호사스럽지 않아서 좋고,

절주변의 수림(樹林)이 울창하여 염천의 불볕더위를 식히기에 아주 그만이다.

-포항시 내연산 소개글에서 -

 

 

깔끔하다.

큰 마당에 천왕문이 있다.

보통 입구에 문처럼 있는 데

마당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사천왕상이 잘 생겼다.

무섭기 보다는 여유있는 표정이다.

 

 

천왕문 지나면

마당 가운데 늘씬한 오층석탑이 섰다.

 

 

몸돌에는 자물통을 새겨 놓았다.

중요한 것이 들었나보다.

 

 

보물로 지정된 적광전(寂光殿)이다.

1677년(숙종 3)에 중건한 것이다. 

낮은 기단에 지은 맞배지붕 건물로 편안함을 준다.

 

 

보물로 지정된 포항원진국사비(浦項寶鏡寺圓眞國師碑)다.

 

원진국사(1171~1221)는

13세인 1183년에 희양산(曦暘山) 봉암사의 동순(洞純)에게서 삭발하고

이듬해 금산사에서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명종의 후애(厚愛)를 받으며 전국명산을 유력(遊歷)하고

희종 4년(1208년) 금강산 유점사(楡岾寺)에 머물다가

강종(康宗) 3년에 삼중대사가 되고

고종 3년(1216)에 대선사(大禪師)가 되어 보경사 주지가 되었다.

 

고종 8년에 팔공산 염불사에 이거한 후

10월 10일 입적하니

왕이 국사(國師)로 추증(追贈)하고

시호를 원진(元眞)이라 하였다.

- 포항시 소개글에서 -

 

 

거북이는 못생겼고

비석 머리도 없다.

 

근데 비신은 참 깔끔하다.

비석 둘레에 당초문양을 새겼고

비석이 깨진데 없이 잘 보존되어

새겨진 글씨가 아직도 선명하다.

 

 

크지 않은 절인데

전각은 다 구비하고 있다.

작은 터에 오밀조밀 정갈하게 조성하였다.

기분이 맑아지는 절집이다.

 

 

보경사 나와

산길로 들어선다.

계곡은 말랐는데 등산로 옆으로는 수로에 물이 흐른다.

 

 

계곡 옆으로 난 등산로는 박석을 깔아 놓았다.

계곡을 보며 걷기에 좋다.

 

 

와우!

첫 폭포 만난다.

바위에 두 줄기로 흘러내리는 폭포

상생폭포다.

 

 

폭포 보면서 잠시 쉬어간다.

좋다.

 

 

저 안에 폭포가 있다는 데

들어가기 힘들고

등산로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패스

 

 

삼보폭포도 지나친다.

 

 

계곡 위로 솟은 바위가 멋지다.

동양화? 

 

겸재(謙齋) 정선(鄭敾)이

영조(英祖)9년인 1733년 봄부터 1735년 5월까지 청하현감을 지내면서

이곳 일대를 그림으로 남겨

진경산수(眞景山水) 화풍을 완성시킨 곳이란다.

- 포항시 소개글에서 -

 

 

계속되는 폭포

다가가기 힘들다.

 

 

6번째 폭포인 관음폭포다.

내연산 사진에 많이 등장하는 폭포

폭포는 두줄기로 흘러내린다.

주변은 바다 해식동굴처럼 파였다.

위로는 구름다리가 지나간다.

 

근데

상상했던 것 보다는 웅장하지 않다.

가까이 가지 못한 것도 아쉽다.

색다른 풍경 본 것으로 만족

 

 

구름다리 건넌다.

주변으로 깍아지른 바위들이 멋지다.

아니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을 느낀다.

 

 

다리를 건너면

이런 장관 볼 수 있다.

7번째 폭포인 연산폭포다.

폭포가 우렁차다.

 

 

폭포가 멋져 한참 구경한다.

바위로 둘러싸여 있어 편안함과 시원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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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폭포에서 길을 헤맨다.

이정표가 없다.

 

구름다리를 되돌아나와

길을 헤맨다.

산객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초행이란다.

관음폭포로 내려가

선일대 방향으로 데크 계단으로 올라간다.

 

보통 생각대로라면 계곡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선일대는 반대편 산으로 올라가고 있다.

이정표가 없어 길이 맞는지 의심을 하면서 오른다.

 

 

그렇게 데크계간을 한참 오르니 이정표 나온다.

선일대와 폭포길 갈림길 나온다.

선일대는 나중에 다시 오면 들르기로 하고

은폭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계곡은 온순해졌다.

완만한 계곡

마치 들판의 계곡처럼 부드럽다.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도 여유롭다.

햇살도 좋다.

 

 

멀리 폭포 보인다.

여기도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는다.

폭포보고 간다.

 

 

은폭포다.

금은?

아니고 숨겨진 폭포라서 은폭(隱瀑)이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폭포는 계속 이어지는데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다.

 

계곡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폭포는 전망대에서만 본다.

복호1폭포, 복호2폭포

산길을 계속 가서

시명리까지 간다.

 

 

시명리는 옛날에 마을이 있었단다.

지금은 없다.

보경사에서 6.2km나 왔다.

먼 거리다.

 

시명리에서 점심을 먹고 쉬어 간다.

모기 엄청나다.

계곡에서 쉬려다가 모기밥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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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다가 향로봉으로 오른다.

향로봉까지 1.7km 가파른 산길 오른다.

 

 

향로봉 섰다.

내연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930m다.

시명리에서부터 힘들게 올라왔다.

 

 

향로봉에서 바다 보인다.

동해바다다.

 

 

산길에 버섯 많다.

찐빵처럼 엄청큰 버섯

접시껄껄이그물버섯이다.

먹을 수 있다는 데

먹고 싶지는 않다.

 

 

향로봉에서부터 능선길은 완만하다.

그래도 길다.

 

 

삼지봉 지난다.

그냥 봉우리

 

 

큰갓버섯

말 그대로 큰 갓 버서이다.

엄청 크다

손바닥 만하다.

이건 먹어야 해

 

비슷한 버섯 중 독버섯도 있다.

잘 구분해서 채취해야 한다.

 

 

등산로가 갈린다.

문수봉 올랐다 간다.

 

 

문수봉을 마지막으로

내리막 길이다.

산길은 임도 수준이다.

 

보경사로 내려선다.

보경사 다시 들렀다가 나온다.

 

 

오늘 산행한 트랙이다.

왔다 갔다 했다고 20km 정도 나왔다.

시간은 많이 걸렸다.

9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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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은 산 크기보다 등산로가 길다.

향로봉까지 갈 생각이라면

여유있게 산행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곡길은 멋지고 좋다.

산길은 그닥 

잘 정비되지 않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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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 있을 때

 

2023. 9. 9. 내연산 12폭포길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