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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리산

천왕봉 오르거든 법계사에 들렀다 가시라.

by 솔이끼 2015. 8. 1.

 

 

 

2015.7.26.

지리산

 

천왕봉 오르는 길에서 만난 법계사

 

지리산, 중산리에서 천황봉으로 오르는 지리산 길, 그 길 중간 정도에 법계사라는 절이 자리를 잡고 있다. 천왕봉에서 약 2㎞ 정도 거리이며, 차가 올라오는 중산리 매표소에서는 2.4km 정도 거리에 있다.

 

요즘 절들은 모두 차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도로를 냈는데, 법계사는 언감생심이다. 걸어가야 한다. 중산리에서 법계사까지 걸어가려면 보통 사람은 2시간 정도 걸어야 한다.

 

법계사로 가는 또 다른 길이 있는데, 중산리 매표소에서 순두류까지 법계사 버스가 운행을 한다. 보통 1시간 간격으로 운항을 하는 데, 성수기에는 30분 간격으로도 한다. 순두류에서 법계사까지 가는 길은 ‘순례길’ 라고 한다.

 

 

 

 

중산리에서 천왕봉 오르는 길

 

 

 

 

법계사 못 미쳐서 하늘이 열리고, 천왕봉이 보인다.

 

 

 

 

 

 

 

 

혈맥을 짓누르려고 밖은 쇠말뚝

 

지리산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1,450m)한 법계사는 544년(신라 진흥왕 5)에 연기(緣起)조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예로부터 ‘법계사가 일어나면 일본이 망하고, 일본이 일어나면 법계사가 망한다.’라고 하여 여러 차례 왜적이 침범하였다. 고려 우왕 6년인 1380년, 이성계에 패배한 왜군에 의해 불탔고, 1405(태종 5)년에 정심(正心)선사가 중창했다.

 

1908년 일본군에 의해 다시 소실되어 방치되었다가, 1981년 다시 복원하였다. 지금도 일주문을 새로 설치하는 등 복원불사가 진행 중이다.

 

2006년 법계사 위쪽에서 일제 강점기 때 지리산과 법계사의 혈맥을 짓누르려고 밖은 쇠말뚝을 제거하기도 하였다. 이 쇠말뚝은 법계사에 전시되어 있다. 크기는 대략 지름 10cm, 길이 60cm 정도 된다.

 

 

 

 

처음 본 순간, 절에 왠 포탄?

 

 

 

 

 

하늘과 어울린 삼층석탑

 

일주문을 지나면 돌계단을 올라가면 대웅전이 가파르고 좁은 터에 하늘을 배경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대웅전 옆으로 이어진 계단은 오른쪽으로 산신각을 배치하고 왼쪽으로는 자연 암반위에 작은 삼층석탑을 세웠다.

 

이 삼층석탑이 보불 제473호로 지정된 산청 법계사 삼층석탑 (山淸 法界寺 三層石塔)이다, 삼층석탑은 높이가 2.5m이며, 약식화 된 형태, 조형미의 투박함 등 전체적인 양식으로 보아 고려초기의 탑으로 추정된다.

 

탑의 구조는 기단부로 이용된 자연 암석에 상면 중앙에 탑신을 받치기 위하여 2단의 굄을 마련하였고, 그 위에다 별석으로 3층 탑신을 얹었다. 각 옥신에는 우주를 모각한 외에는 다른 장식이 없다.

 

조성한 석탑에 비해 유난히 큰 자연 기단석은 경외심을 갖게 만든다. 벼랑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둥근 기단석과 그 위에 선 3층석탑은 부자연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주변 풍광과 잘 어울린다.

 

 

 

 

바위 두개가 위태롭게 올려져 있다.

 

 

 

 

 

 

 

 

 

 

 

 

 

바위에 사람 이름을 어지럽게 새겨놓아 보기에는 좋지 않다.

 

 

 

 

 

 

 

 

 

 

 

 

 

지리산을 오를 때 법계사 일주문 옆을 지난다면 잠시 시간을 내서 법계사에 들러다 가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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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26. 지리산 오르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