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유산 둘러보기

창덕궁 시크릿가든, 비원이라 불리는 왕들의 정원을 걷다

by 솔이끼 2023. 7. 10.

2023. 6. 21.

창덕궁 후원 속으로

 

* * * * * *

 

창덕궁 후원

아주 오래 전

고궁방문을 신청해

주합루와 연경당 등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오랜동안 잊고 있었다.

한번 다시 가고 싶었다.

서울 가기가 쉽지 않았다.

 

 

성정각과 승화루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간다.

시크릿가든

왕들이 숨겨놓은 정원으로 가는 길

 

예전에는 이런 길이 아니었겠지만

지금은 궁궐 관리 차량도 들어다녀야 하고

해서

포장된 길이 되었다.

 

* * * * * *

 

포장도로를 따라 넘어오니

갑자기 훅 들어오는 풍경

부용지와 주합루다.

 

 

부용지는 네모난 연못에 둥근 섬을 만들어 놓은

전형적인 천원지방(天圓地方) 형태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

 

 

부용지에는 연꽃이 있고

부용정이 두 다리를 담그고 있다.

 

부용정은 원래 숙종 33년(1707) 택수재(澤水齋)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가

정조 16년(1792)에 부용지를 고치면서 부용정(芙蓉亭)이라 부르게 되었다.

부용(芙蓉)은 연꽃을 뜻한다.

 

 

부용정은 누각형태가 독특하다

아(亞)자 형태로 물 위에 걸쳐 놓았다.

 

 

주합루(宙合樓) 앞에는 어수문(魚水門)이 있고

옆에서 서향각(書香閣)이 있다.

 

주합루는 정조가 1776년에 지어

1층을 규장각, 2층을 주합루라 칭하고

어필로 편액을 달았다. 

주합(宙合)이란 우주와 하나가 된다는 뜻으로

자연의 이치에 따라 국가를 다스리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화계를 만들어 꽃을 심어 놓았다.

원추리가 피었다.

 

 

부용지를 등지고 선 건물

영화당(暎花堂)이다.

영화(暎花)는 꽃(花)과 어우러진다(暎)라는 뜻이다.

왕들은 이곳에서 신하들과 잔치를 베풀고 활을 쏘는 곳으로 사용했단다.

과거시험도 보기도 했다.

 

 

 

 

* * * * * *

 

연경당으로 간다.

 

 

경당(演慶堂)은 큰 한옥집이다.

조선시대 민가 큰 집이 99칸이라는데

연경당은 120칸 정도 된단다.

 

 

연경당은 순조 말에 대리청정을 맡은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와 어머니 순원왕후의 존호를 올리는 의식을 치르면서

잔치를 하기 위해 후원 내 진장각(珍藏閣) 옛 터에 세운 연회장이었다.

지금의 모습으로 개조한 것은 고종 때로 보고 있다.

 

 

 

 

궁궐 내 대궐이다.

 

 

 

 

주황색 벽돌이 예쁘다.

 

* * * * * *

 

연경당을 나오면 폄우사(砭愚榭)가 있다.

 

 

폄우(砭愚)는 어리석음(愚)에 돌침을 놓아 깨우치게 한다(砭)라는 뜻이다.

왕에게?

사(榭)는 '높은 터에 지은 정자란 뜻이다.

 

 

폄우사 오른쪽 길로 승재정(勝在亭)이 있다.

승재(勝在)는 빼어난 경치(勝)가 있다(在)는 뜻이다. 

 

 

승재정 아래에는 연못이 있고

부채꼴 형태의 정자 관람정(觀纜亭)이 있다.

관람(觀纜)은 뱃놀이(纜)을 바라본다(觀)라고 한다.

연못에서 뱃놀이 햇단다.

 

 

존덕정(尊德亭)

존덕(尊德)은 덕(德)을 높이다(尊)이다.

 

육각형 정자에

지붕이 이중으로 되어 있다.

멋도 내고 웅장하게 보이도록 정성을 들였다.

 

 

 

* * * * *

 

옥류천으로 가는 길

 

 

취규정(聚奎亭)이 있다.

정자 이름이 어렵다.

취규(聚奎)는 규성(奎)으로 별들이 모인다(聚)이다.

 

 

주로 왕이 쉬거나 책을 읽는 곳으로 사용했단다.

 

 

한참 걸어오니

천을 등지고 정자가 있다.

취한정(翠寒亭)이다.

임금이 옥류천 우물에서 약수를 마시고 돌아갈 때 잠시 쉴 수 있도록 만든 정자이다.

푸른 나무들(蒼翠)이 추위(寒)를 업신여긴다(凌)는 뜻으로

창취능한(蒼翠凌寒)에서 이름을 따왔다.

 

* * * * *

 

드디어 왕들이 가장 좋아했다는 옥류천으로 왔다.

농산정(籠山亭)이 있다.

이름은 정자지만 마루와 온돌방이 있어서 사람이 묵을 수 있다.

또한 부엌도 있어서 음식을 만들 수도 있었다.

이 쉬려고 만든 별당 또는 가벼운 행사 등을 할 때 필요한 음식을 만드는 용도였던 듯 하다.

농산(籠山)은 산으로 싸여있다라는 뜻이다.

 

 

 

 

소요정(逍遙亭)이다.

소요(逍遙)는 구속없이 천천히 거닐다이다.

천 옆에 4각형 깔끔한 형태의 정자다.

 

 

그 옆으로 암반을 파서 만든 폭포가 있다.

 

 

소요암이다.

 

 

소요암에는 인조 때 만든 유상곡수(流觴曲水)가 있다.

경주 포석정 처럼 술잔을 띄워 즐겼다는 장소

바위에 홈을 파서 물이 흐르도록 하였다.

 

 

소요암 위로

태극정과 창의정이 있다.

 

 

태극정(太極亭)이다.

마루를 기둥 밖까지 내었고 난간에 멋을 부렸다.

4각형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정자다.

 

 

태극정 난간

 

 

청의정(淸漪亭)이다.

청의(淸漪)는 맑은(淸) 물결(漪)이다. 

 

청의정은 정자지붕을 초가로 엮었다.

정자는 섬처럼 되어 있으며

주변으로 벼를 심었다.

여기서 추수한 벼를 이용해 지붕을 이었다.

왕이 농사를 지으면서 백성들의 고단함을 몸소 느끼기 위한 곳이란다.

 

* * * * * *

 

능허정으로 간다.

창덕궁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정자

언덕을 올라간다.

 

 

능허정(凌虛亭)이다.

능허(凌虛)는 허공(虛)에 오른다(凌)이다.

후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눈이 오면 이곳에 올라 눈구경을 했단다.

 

 

내려가는 길

 

 

후원을 빙 돌아 나온다.

담장 밖 북촌 마을이 유럽의 도시같이 느껴진다.

?????

 

 

소나무 숲 좋다.

 

 

 

 

길 끝 아주 늙은 향나무를 보면서

궁궐 여행을 마친다.

 

* * * * * *

 

길 위에 서 있을 때

 

2023. 6. 21. 창덕궁 왕의 정원을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