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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리산

지리산 7암자 순례길

by 솔이끼 2015. 8. 27.

 

2015.8.23.

지리산 7암자 순례길을 떠난다.

 

음정마을에서 출발하여 실상사까지 걷는

15.9km의 길로 보통 6시간 30분 걸린다.

 

함양 음정마을 -(4.0km)- 도솔암 -(1.7km)- 영원사 -(2.6km)- 삼정산(1261m) -(0.3km)- 상무주암 -(1.1km)- 문수암 -(1.0km)- 삼불사 -(3.5km)- 약수암 -(1.5km)- 실상사 -(0.2km)- 남원 입석마을

 

 

 

 

벽소령 방향으로 향한다.

 

포장도로를 올라가다 왼쪽으로 난 길로 들어선다.

리본이 나무가지에 많이 걸렸다.

구불구불한 시멘트길을 직선으로 가로지르는 산길이다.

 

 

 

 

벽소령가는 작전도로와 만난다.

차가 통제된 도로를 걸어간다.

 

 

 

 

7암자길을 누가 만들었을까?

첫 번째 암자인 도솔암은 비지정 등산로 가운데에 있다.

비지정 등산로는 가서는 안된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원시림 속에 들어선 기분이다.

 

 

 

 

이끼가 낀 바위 너덜길을 걷는다.

 

 

 

 

첫 암자인 도솔암으로 들어선다.

여기도 들어오지 말라고 써 있다.

 

 

 

 

조심스럽다.

 

 

 

 

암자는 생각보다 정갈하다.

이렇게 높은 곳에 깔끔한 마당을 가진 절집이 있다.

햇살이 좋아선지 뱀들이 몇마리 있다.

 

암자에 계신 보살님음 그곳이 뱀들의 집이라고 한다.

세마리를 보았는데 도망가지도 않는다.

 

도솔암은 투구를 쓴 장수가 다스리는 암자라는 뜻으로

영원사의 부속암자다.

조선시대 의병장 청매조사께서 수십 년간 용맹정진 하던 곳이다.

 

 

 

 

도솔암을 나와 영원사로 간다.

도솔암에서 내려오는 길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숲을 이룬다.

잎갈나무는 팔을 감아도 닿지 않는다.

 

 

 

 

지리산이라는 느낌이 팍팍 든다.

 

 

 

 

계곡이 바위에는 이끼가 끼어 음산한 느낌이 든다.

 

 

 

 

영원사다.

 

 

 

 

두류선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영원사는 지리산 자락의 해발 920m 높이에 자리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본사 해인사 말사로

신라시대의 고승이었던 영원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한때는 지리산 속에서 제일가는 이름난 사찰로,

규모는 '너와'로 된 선방이 9채에 100칸이 넘는 방이 있었으며,

수행하시는 고승이 많았다고 한다.

 

영원사는 여순반란 사건 때 반란군의 근거지가 되었으며

6.25때는 지리산 유격대(빨치산)와 국군 토벌대 간의 격전지가 되면서

완전히 빈 터만 남게 되었었다.

 

지금의 건물은

1973년에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십여년 동안 용맹정진 하시던 대일스님께서

초막을 짓기 시작하여 40여년을 단신으로 불사를 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영원사를 가로질러 상무주암으로 향한다.

 

 

 

 

영원사부터는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는 500미터 마다 나타난다.

 

 

 

 

빗기재까지 가파르게 오른다.

빗기재에서부터 삼정능선이다.

능선길을 기분좋게 걷는다.

 

 

 

 

구절초가 벌써 피었다.

 

 

 

 

상무주암 직전

삼정산 바위에 커다란 소나무들이 멋지게 서 있다.

 

 

 

 

상무주암 도착

여기도 화장실 옆을 지난다.

 

 

 

 

상무주암은 들어갈 수 없다.

문을 닫아 놓았다.

 

 

 

 

상무주암(上無住庵)은

고려시대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창건하고 큰 깨우침을 얻은 곳이며,

고려 때 지눌선사가 2년여 머물렀다는 곳이다.

 

부처님도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경계(上)이고, 머무름이 없는 자리(無住)라는 뜻이다.

 

전남 순천 송광사에 세워진 지눌의 보조국사비에는 상무주암 기록이 있다.

“지눌이 옷 세 벌과 바리대 하나만 갖고 지리산을 찾아 상무주암에 은거했으니,

경치가 그윽하여 천하제일이며 선객이 거주할 만한 곳이었다.”

 

절집의 현판 ‘상무주(上無住)’의 글씨는 경봉스님의 글씨라고 한다.

 

 

 

 

상무주암 담장을 따라 문수암으로 향한다.

 

담장위에 석탑 조각들을 쌓아 놓았다.

비록 옥개석 3장과 몸돌 하나만 남았지만 오래된 것 같다.

 

 

 

 

평상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산길이 예쁘다.

물봉선이 피었다.

 

 

 

 

문수암 도착

 

 

 

 

화장실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화장실이 또 있을까?

 

 

 

 

문수암은 그냥 가정집 같다.

 

문수암 1965년 혜안스님이 창건한 암자로

현재는 도봉스님이 23년째 수행하고 있단다.

 

천인굴이라 불리는 널찍한 굴 옆에 위치해 있다.

해발 1100m 문수암은 북향이라 여름에는 아주 시원하며

앞이 확 트여 맑은 날은 합천 가야산도 보인단다.

 

 

 

 

서까래와 창살, 그리고 기둥에 색칠을 해서 예쁜집이다.

스님은 출타 중이다.

 

문수암 편액은 경봉스님이 썼다고 한다.

 

 

 

 

정말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삼불사로 향한다.

 

 

 

 

삼불사 도착

 

 

 

 

한 마디로 표현하면 그림 같은 집

 

 

 

 

삼불사는 조선시대 창건한 절이라는데 정확한 기록은 없다.

지금은 비구니의 참선도랑으로

깊은 산속 산골마을의 고향 집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스님이 아주 정겹게 맞아준다.

7암자를 순례하면서 기분이 좋았던 곳이다.

 

 

 

 

마당 끝에 울타리가 없다.

발을 잘못 디디면 바로 추락이다.

 

바로 아래 아득하게 마을이 보인다.

안개가 끼어 맑은 하늘을 볼 수 없어 아쉽다.

 

 

 

 

약수암으로 향한다.

 

 

 

 

약수암 실상사의 부속 암자다

경내는 항상 맑은 약수 두 줄기 약수가 솟아나는 약수 샘이 있어 약수암이라 한다.

이곳 약수암 보광전안에 보불 421호인 목조탱화가 보존되어 있다.

 

 

 

 

 

약수암 보광전

 

 

 

 

보광전 안에 모셔진 목조탱이다.

보물이란다.

탱화는 천에 그림을 그린 것인데

통나무를 깍아서 탱을 만들었다.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갔을까?

 

 

 

 

약수암 스님은 풀을 베고 있었다.

힘들었는지 편하게 쉬고 있다.

 

 

 

 

실상사로 내려선다.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실상사 도착

 

실상사 통일신라시대인 828년(흥덕왕 3)에 홍척국사(洪陟國師)가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로 개창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다른 사찰은 깊은 산 속에 있는 것과 달리 지리산 자락의 낮은 분지에 자리한다.

이곳에 절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간다 하여 지어진 절이란다.

 

임진왜란으로 폐허가 되어

약 200년 동안 스님들은 부속암자인 백장암(百丈庵)에서 기거하다가,

1690년(숙종 16)에 이르러 침허대사(枕虛大師)가

300여 명의 스님들과 함께 조정에 상소하여, 절을 중창 하였다.

 

실상사에는 국보 1점, 보물 11점 등 다수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땅거미가 내려 앉았다.

보광전에는 예불이 한창이다.

 

 

 

 

철조약사여래불도 만난다.

언제 봐도 멋지다.

 

 

 

 

석등과 삼층석탑이다.

석등은 생각한 것보다 크다.

웅장하다.

삼층석탑을 잘 생겼다.

미남이다.

 

 

 

 

석장승

이목구비가 뚜렸하다.

 

 

 

 

실상사를 나오면 7암자 순례가 끝이 난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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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암자 순례길(총 8시간 30분 소요)  

음정(10:30) → 샛길(11:15) → 능선삼거리(11:50) → 도솔암(12:30) → 영원사(14:00) → 빗기재(14:39~15:13) → 상무주암(15:45) → 문수암(16:13) → 삼불사(16:55) → 약수암(18:12) → 실상사(18:59)

 

 

보통 6시간 30분 소요되는데,

천천히 순례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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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23. 지리산 7암자 순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