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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리산

지리산 노고단에 올라보라. 산너울이 춤을 춘다.

by 솔이끼 2015. 11. 4.

 

 

2015.11.1.

지리산 노고단

 

노고단 가는 길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은 화엄사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그리고 성삼재(1,102m)에서 오르는 길도 있다. 성삼재까지는 차가 올라간다.

 

성삼재로 향한다. 성삼재로 이어진 길은 861번 지방도로다. 그런데 천은사에서 길을 막고 공원 관람료를 받는다. 1,600원이다. “산에 갈 건데 안 깎아줘요?” 사람 수를 계산해서 금액만 말한다. 이 길을 지날 때마다 느끼는 억울함이다. 천은사는 가지도 않는데.

 

산길은 구불구불 한참을 올라간다. 단풍은 아직 들지 않았다. 그러나 위로 올라가니 나뭇잎들은 떨어져 앙상한 나무들이 보인다. 높이를 실감한다. 시암재를 지나고 구불구불 돌아가니 차들이 멈춰 선다.

 

노고단을 오르려는 사람들이 많구나 생각했는데. 정말 많이 왔나보다. 주차장은 만차라며 길가에 주차를 하라고 하는데 한참을 내려간다. 길은 올라오려는 차와 내려가려는 차로 복잡하다.

 

 

 

 

 

 

 

 

 

 

도로를 걸어서 노고단으로 오른다.

 

노고단으로 오른다. 노고단고개까지 2.6km다. 날씨는 쌀쌀하다. 높이 올라온 걸 느낀다. 노고단을 오르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작은 꼬마부터 나이 드신 어른까지.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길이다보니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어서다.

 

무넹기(1,277m)를 지난다. ‘무넹기’는 ‘무넘기’(물을 넘기다)의 사투리다. 무넹기의 물길은 원래 북쪽으로 흘러야 하는데, 능선을 넘겨 남쪽으로 흐르게 바꾸어 놓았다. 1930년대에 남쪽 평야지대에 물을 대기 위해서란다.

 

산길은 도로와 돌계단길로 나뉜다. 도로는 편안한길이지만 많이 돌아간다. 돌계단길은 경사가 있지만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거리차이가 무려 1km나 난다. 돌계단길을 올라서면 노고단대피소가 나온다.

 

노고단대피소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다시 돌계단길을 올라서 노고단고개로 올라선다. 노고단고개(1,440m)는 지리 종주를 하는 길목이자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이다. 노고단은 30분 간격으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노고단고개

 

 

 

 

노고단에서 본 풍경

 

 

 

 

지리산 3대 봉우리에는 전설이 있다.

 

지리산 3대 봉우리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그리고 노고단(1,507m)이다. 지리산에는 많은 봉우리가 있는데, 3대 봉우리는 높이 순이 아니다. 높이 순으로 한다면 중봉(1,875m)이 두 번째고, 제석봉(1,806m)이 세 번째다. 봉우리가 갖는 의미를 기준으로 한다.

 

천왕봉은 제일 높은 봉우리이고, 반야봉은? 반야봉에는 전설이 있다. 옛날 천왕봉에는 천신의 딸인 마고할미(선도성모 또는 노고할미)가 살고 있었다. 마고할미는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고 있던 도사 반야를 만나 결혼해 천왕봉에서 살았고, 딸만 8명을 낳았다.

 

그러던 중 반야는 더 많은 깨우침을 얻기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반야봉으로 떠났고, 마고할미는 반야봉에서 깨우침을 얻기 위해 외로이 수도하는 남편 반야를 그리며 나무껍질을 벗겨 남편이 입을 옷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고할미는 딸들을 한명씩 전국 팔도에 내려 보내고 홀로 남편을 기다렸다. 그러나 반야는 마고할미가 백발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친 마고할미는 남편 반야를 위해 만들었던 옷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뒤 숨지고 만다.

 

후세 사람들은 반야가 불도를 닦던 봉우리를 반야봉이라 불렀고, 그의 딸들은 팔도 무당의 시조가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럼 노고단은?

 

 

 

 

 

 

 

 

 

 

 

 

 

 

 

 

 

 

 

 

 

 

노고단은 마고할미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

 

노고단(老姑壇-1,507m)은 신라시대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仙桃聖母-마고할미)를 지리산 산신으로 받들고 나라의 수호신으로서 모셔 매년 봄과 가을에 제사를 올리던 곳으로 전해진다.

 

노고단이라는 지명은 할미당에서 유래한 것으로 ‘할미’는 도교(道敎)의 국모신(國母神)인 서술성모(西述聖母) 또는 선도성모(仙桃聖母)를 일컫는다. 제사는 선도성모의 사당인 남악사(南岳祠)를 세워 올렸는데 지금은 화엄사 앞으로 옮겨 구례 군민들이 해마다 곡우절을 기해 산신제를 올리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다.

 

노고단고개에서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은 나무데크가 깔렸다. 노고단이 예전에는 훼손이 많이 되어 복원 중이라고 한다. 완만한 나무데크길을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서면 주변이 빙 둘러 펼쳐진다. 산너울이 안개에 쌓여 넘실거린다. 장관이다.

 

맞은편으로는 백운산이 보이고, 서쪽 멀리 무등산도 보이고, 북쪽으로는 백두대간이 이어간다. 동쪽으로는 천왕봉이 뾰족 솟았고, 영신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는 다시 섬진강으로 이어진다. 노고단(1,507m) 정상에는 돌탑이 섰다. 빙 돌아서 내려선다.

 

 

 

 

 

 

 

왼편으로 섬진강이 돌아가고 있다.

 

 

 

 

오른편 높은 봉우리가 무등산

 

 

 

 

 

 

노고단에서 본 반야봉, 뒤로 멀리 보이는 산이 천왕봉

 

 

 

 

왼편이 만복대, 오른편이 반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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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 지리산 노고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