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는 국가 사적 제392호로 지정된 선소 유적이 있다. 선소가 뭘까? 배 만드는 곳이다. 요즘말로 조선소다. 조선소에는 대형 도크가 있어 한때는 배를 진수하는 것이 큰 기사거리가 되던 때도 있었다.
옛날에도 도크가 있었을까? 있었다. 굴강이다. 굴강은 해안가에 동그란 모양의 석축을 쌓고 바다로 향하는 곳 일부만 터놓았다. 선소의 굴강의 너비가 40m내외의 원형으로 입구 폭이 9m 정도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1m 정도의 석축이 남아있었으나, 유적을 복원하면서 5m 정도로 돋았다.
선소가 있는 곳은 조선시대 행정구역이 순천부 지역이기에 선소이름이 순천부 선소다.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나대용 장군과 함께 거북선을 만들었다고 추정되는 곳 중 하나다. 임진왜란 때 거북선이 3척이 있었는데, 좌수영 본영 선소, 방답진 선소, 그리고 이곳 순천부 선소로 추정하고 있다.
선소 주변에는 집무 및 지휘소 기능을 했을 세검정과 군기를 보관했던 군기고가 복원되어 있다. 선소 입구에는 돌장승인 벅수가 한 쌍 있다.
선소 주변에서는 할머니들이 열심히 갯일을 하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니 굴을 까고 있다. 굴은 물이 빠질 때 캐서 가져온 것을 까는 것이란다. 자연산 굴이네….
선소마을을 통과해서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선소 뒷산은 야트막한 언덕정도이며 계속 올라가면 팔각정이 있는 망마산까지 오를 수 있다. 뒷산에서 내려다 본 바다는 장도와 어울려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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