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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둘러보기

선암사에서 고려시대 팔각원당형 부도 찾기

by 솔이끼 2011. 3. 2.






조계산 태고총림 선암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고려시대 초기 부도 3점이 있다. 절집에서 따로 찾아나서야 하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선암사에 가면 보물로 지정된 부도를 찾아보자.

선암사 경내를 이리저리 둘러보면 볼게 많다. 선암사 삼층석탑과 대웅전도 보고, 그 유명한 선암사 화장실에 들어가 용무(?)를 보기도 하고, 누운 소나무와 어떻게 오랜 시간을 버텨 왔는지 대화를 해보는 것도 즐겁다.

선암사의 아름다움은 절집을 벗어나면 보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나무 사이로 난 길을 지나 차밭으로 오르면 선암사 여러 절집들이 한데 어울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차 밭 모틍이에 선암사 동부도와 북부도 가는 안내 표지목이 섰다.






먼저 동부로(제1185호)를 찾아보자. 표지목에 동부도 화살표는 엉뚱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화살표를 무시하고 갈림길에서 오른편으로 난 조금 넓은 길을 따라가다가 길 왼편으로 난 좁은 오솔길을 찾아야 한다. 쉽지는 않다.

숲속으로 난 좁은 오솔길을 20여m 오르면 숨어있는 동부도가 보인다. 동부도는 무전(無憂殿) 부도라고도 한다. 무전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데…. 팔각원당형(八角圓堂型) 부도는 예술성과 조형미가 뛰어난 석조 예술품이다. 선암사에 있는 부도들은 구례 연곡사 부도나 화순 쌍봉사 부도와 견줄 수는 없지만 고려시대로 접어들면서 장식한 옥개석이나 탑신의 부조들이 조금 간략화 된 모습이다.








동부도를 나와 삼거리로 다시 나온다. 북부도(제1184호)를 찾아간다. 산길로 150m. 숲이 우거진 오솔길을 한참을 간다. 길을 잘 못 들었나 하는 의문이 생기고, 이런 곳에 부도가 있겠나 싶어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쯤 작은 부도가 눈에 들어온다. 북부도는 일명 선조암지(禪助庵址) 부도라고도 한다.

북부도는 팔각원당형 부도치고는 크기가 작지만 조형미가 뛰어나다. 예전에 이곳에 암자가 있었나 보다. 특히 기단부가 하나의 돌을 깎아 만들었다. 마모가 심하기 하지만 기단부를 장식한 구름모양 문양은 상당히 공을 들였다. 깊은 숲속에 아늑하게 자리를 잡아선지 돌아서기가 쉽지 않다. 오래도록 앉아서 숲과 이야기를 나누다 내려온다.









나머지 하나는? 차 밭을 따라 선암사를 돌아 나가면 대각암 가는 길이 나온다. 산길을 500m 정도 오르면 대각국사 의천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대각암이 나온다. 암자치고는 상당히 규모가 있다.

대각암부도(제1117호)는 암자 뒤편 뜰에 있다. 암자 뒤편에 계단을 만들고 터를 잡아 부도를 세웠다. 동부도 북부도와는 달리 암자가 그대로 남아있어 훨씬 여유로워 보인다. 부도도 절집을 내려다보고 있어 대우를 받고 있는 듯하다. 마음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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