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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둘러보기

예쁜 승탑들이 있는 동리산 태안사

by 솔이끼 2015. 10. 30.

 

 

2015.10.17.

곡성 동리산 태안사

 

 

 

 

동리산 자락에 위치한 태안사는 신라 경덕왕 원년(742년)에 신승 3인에 의해 창건되었다. 이후 문성왕 9년 (847년) 혜철 국사에 의해 선종사찰로 거듭 개산되어 구산선문의 하나인 동리산파를 형성하게 된다.

 

고려시대에 들어와서 광자선사가 중창하였으나,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명맥을 유지해오다, 한국전쟁 때 대웅전을 비롯하여 절에 딸려 있던 건물 다섯채가 불에 타 버렸다. 지금의 대웅전은 최근에 옛 모습을 본 따서 새로 지은 것이다.

 

태안사는 포장도로에서 벗어나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비포장 길로 숲속을 걷는 길이 좋다. 하지만 차가 올라갈 수 있어 대부분은 능파각까지 차로 올라간다. 구불구불 다리를 건너고 계곡에 키큰나무들을 보면서 올라가다보면 계곡에 걸린 누각을 만난다.

 

능파각(도 유형문화재 제82호)이다. 5량 구조 맞배지붕 형태의 누각으로 영조 13년인 1737년에 세워졌다. 지금 누각은 새로 고쳐서 깔끔하다. 계곡에 내려서서 능파각 아래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보는 맛이 좋다.

 

절로 올라가면 동그란 연못 가운데 섬이 있고 삼층석탑(문화재자료 제170호)이 섰다. 하얗게 잘 생겼다. 고려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는데, 일부가 유실되어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작지만 연못위에 자리잡은 탑이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선종 구산(禪宗九山)은 신라 때부터 시작되어 고려 태조 때 완성된 불교 선종(禪宗)의 구산문(九山門)이다.

1) 가지산문(迦智山門)-도의(道義 ~821) · 체징(體澄 804-880)-장흥 가지산(迦智山) 보림사(寶林寺)

2) 실상산문(實相山門)-홍척(洪陟 ~830)-남원 지리산 실상사(實相寺)

3) 희양산문(曦陽山門)-도헌(道憲 824-882)-문경 봉암사(鳳岩寺)

4) 봉림산문(鳳林山門)-현욱(玄昱 787-868) · 심희(審希: 855-923)-창원 봉림사(鳳林寺)

5) 동리산문(桐裡山門)-혜철(惠哲 785-861)-곡성 태안사(泰安寺)

6) 성주산문(聖住山門)-무염(無染 800-888)-보령 성주사(聖住寺)

7) 사자산문(獅子山門)-도윤(道允 798-868) · 절중(折中 826-900)-영월 흥령사(興寧寺)

8) 사굴산문(闍崛山門)-범일(梵日 810-889)-강릉 굴산사(崛山寺)

9) 수미산문(須彌山門)-이엄(利嚴 869-936)-해주 광조사(廣照寺)

 

 

 

 

 

 

 

일주문(도 유형문화재 제83호)을 만난다. 동리산태안사라고 현판이 붙었다. 안쪽에는 봉황문이라고 다시 현판이 붙었다. 동리산은 오동나무산이고 봉황이 깃든다는 산이다. 일주문을 들어간다. 양편으로 삼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다.

 

 

 

 

 

 

 

 

 

 

 

 

 

오른편으로 승탑들이 서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보인다. 기와골을 새긴 옥개석을 씌운 승탑이 두 개 있다. 하나는 깨진 옥개석에 이끼가 끼었다. 몸돌 아래 받침돌에는 물고기 문양도 새겨 놓았다.

 

 

 

 

 

 

 

 

 

 

 

 

 

 

 

 

뒤편으로 있는 승탑은 온전한 모습이다. 상륜부가 잘 보전되어 있다. 곡성태안사 광자대사탑(보물 제274호)이다. 태안사를 중창한 광자대사의 부도당으로 높이는 약3m에 달하고 지대석 상륜부의 보개까지 8각평면을 이루고 있으며, 기단부위에 탑신을 차례로 놓은 전형적인 8각원당형 승탑이다.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너무 잘 생겼다.

 

 

 

 

 

 

 

 

 

 

 

 

 

 

 

 

 

 

 

 

 

 

 

 

 

옆에는 비가 없는 탑비가 있다. 광자대사탑비(보물 제275호)다. 귀부는 멋진데 비문을 알 수가 없으니 안타깝다.

 

 

 

 

 

 

 

 

 

 

누각 오른편 절 마당으로 들어간다. 대웅전이 높은 기단 위에 섰다. 파란하늘과 대비되어 멋진 모습이다.

 

대웅전 오른편 계단으로 올라가면 선원이 나오고, 마당에 서면 계단위로 배알문이 보인다. 배알문으로 올라서면 하얀 승탑이 자리를 잡고 있다.

 

 

 

 

 

 

 

 

 

 

 

 

 

 

 

 

 

 

 

 

 

 

곡성태안사 적인선사탑(보물 제273호)이다. 부도와 탑비를 함께 모신 태안사 창건주인 혜철스님의 부도탑이다. 부도는 상륜부에 이르기까지 팔각을 고수하고 있으며 건립 연대는 경문왕 원년(861년)으로 추정된다.

 

8각의 기단석에는 사자들이 제각각 모습으로 새겨져 있다. 사자들이 심심하지 않겠다. 예전에는 비각이 있었을 것 같은 주초들도 보인다. 오른편 동백나무가 싱싱하다. 동백꽃이 피면 더 멋지겠다.

 

 

 

 

 

 

 

 

 

 

 

 

 

 

 

 

 

 

 

 

 

 

 

 

 

 

 

  

적인선사탑비도 웅장하게 서 있다. 귀부는 살아 꿈틀거리는 듯 정교하다. 콧구멍은 커다랗고 눈은 부리부리하다. 등에 새긴 6각형 무늬는 자를 댄 듯 반듯하다. 발가락이 두툼한 게 만지고 싶다. 꼬리는 살랑거리는 것 같다. 기어갈 것 같은 느낌이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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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7. 곡성 태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