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5.
안동 임청각
날이 덥다.
안동에 와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임청각과 7층전탑이 있는 곳
8월 초 한여름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임청각으로 가는 길은 철길 옆이다.
큰 저택 일부를 헐어내고 철길을 놓았다는 중앙선이다.
대문에는 '국무령 이상룡 생가'라는 문패를 달았다.
임청각은 보수중이다.
아쉽다.
어지러운 공사장을 비집고 들어가
옛 흔적을 더듬어볼 여유가 없다.
배롱나무는 역시 여름이 제철이다.
햇살이 거셀수록 더욱 붉어진다.
서까래와 지붕이 개량되고 있다.
임청각 별당인 군자정이다.
보물 제182호다.
엿못이 운치있다.
난간에 기대어 바라보면 좋았을 것을......
안동 임청각(安東 臨淸閣)은
형조좌랑(刑曹佐郞)을 지낸 바 있는 이명이
1515년(중종 10)에 건립한 주택이다.
상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의 집이기도 하다.
중앙선 철도부설 때
현재의 규모로 줄어드는 훼손이 있었다.
길에서 보면 맞담 너머로 보이는 웅장한 모습의 행랑채가
99칸 집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안채로 들어선다.
우물이 있다.
건물 배치는 경사진 곳에 배치되어 있다.
다른 고택과는 달리 집이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다.
툇마루와 난간이 있는 걸로 봐서 사랑채로 보인다.
안내판이 없어 확정할 수는 없다.
안채 건물
건물 동선이 특이하다.
건물 아래로 통로가 있다.
건물 사이에 작업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그곳에는 이상룡 사진도 있다.
대궐 같은 느낌
여러가지 형태의 구조물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배치되었다.
미로 같은 집
일부가 헐렸는 데도
이정도로 큰 집이라는 게 놀랍다.
안채에 햇살이 네모지게 들어온다.
지붕 사이로 네모진 하늘이 보인다.
행랑채로 보인다.
이렇게 큰 집을 포기하고
만주로 이주했을 당시의 참담함이 느껴진다.
나라 읽은 국민의 울분을 참으며......
.
.
임청각 바로 옆에는 7층 전탑이 있다.
사실 아직까지 전탑을 보지 못해
꼭 보고 싶었다.
예전에는 신세동 7층전탑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安東 法興寺址 七層塼塔)이라고 바뀌었다.
국보 제16호다.
전탑(塼塔)은 흙으로 만든 벽돌을 이용하여 쌓아 올린 탑이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법흥사에 속해있던 탑으로 추정된다.
7층전탑 옆에는
안동 고성이씨 탑동파 종택(安東 固城李氏 塔洞派 宗宅)이 있다.
아쉽게도 개방하지 않는다.
들어갈 수 없었다.
탑이 엄청 크다.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높이 17m, 기단너비 7.75m의 거대한 탑이다.
국내에 남아있는 가장 크고 오래된 전탑에 속한다.
탑은 1단의 기단(基壇)위로
7층의 탑신(塔身)을 착실히 쌓아올린 모습이다.
기단의 각 면에는
화강암으로 조각된 8부중상(八部衆像)과 사천왕상(四天王像)을 세겨 놓았다.
기단 남쪽 면에는 계단을 설치하여
1층 몸돌에 만들어진 감실(龕室:불상을 모시는 방)을 향하도록 하였다.
기단의 윗면을 시멘트로 발라 놓아 아쉬움을 남긴다.
지붕에 기와를 얹었던 자취가 있는 것으로 보아
목탑을 모방하여 전탑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추측하게 한다.
예전 절집이 있었다고 한다.
절집은 사라지고 고택들이 차지하였다.
탑만 덩그러이 남아있다.
몸체만 보존한 탑은 말이 없다.
지붕 날개도 날아가고
기단석도 시멘트로 덮혀 답답하다.
그래도 버틴다.
다시 원형대로 복원되기를 기다리며....
다음 여정을 위해 뒤돌아 선다.
.
.
.
길 위에 서 있을 때
2017. 8. 5. 안동 임청각과 7층 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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