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5.
병산서원 가는 길
비포장도로로 들어선다.
아직도 이런 길이?
먼지 풀풀 날린다.
그렇게 한참을 들어간다.
주차를 하고 걸어간다.
주민들이 더 이상 차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옆으로 천이 흐른다.
낙동강?
병산서원이 나타난다.
배롱나무 붉다.
안동 병산서원(安東 屛山書院)은 사적 제260호다.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서원이다.
낙동강 상류가 굽이치는 곳에 화산(花山)을 등지고 자리 잡았다.
원래 풍악서당(豊岳書堂)으로 풍산 유씨의 교육기관 이었는데,
유성룡이 선조 5년(1572)에 이곳으로 옮겼다.
유성룡(1542~1607)은
도학·글씨·문장·덕행으로 이름을 날렸을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때에도 성곽 수축·화기제작을 비롯하여
군비확충에 힘써 많은 공을 세운 인물이다.
광해군 5년(1613)에 존덕사를 세워 유성룡 선생의 위패를 모셨다.
1614년 병산서원으로 개칭하였다.
맞은편의 깎아지른 산이 병산(屛山)이다.
복례문(復禮門)
‘복례’라는 이름은 논어 <克己復禮爲仁>에서 유래한다.
‘자기를 낮추고 예(禮)로 돌아가는 것이 곧 인(仁)이다’는
유학의 자기절제의 정신을 표현해 놓은 것이다.
광영지(光影池)
전형적인 '천원지방(天圓地方)' 형태의 연못dle.
'천원지방'은 '땅은 네모지고 하늘은 둥글다는 말로
네모진 연못 가운데 둥근 섬을 만든 형식이다.
연못은 배롱나무 꽃이 떨어져 붉다.
병산서원은 경사진 곳에 자리잡았다.
서원으로 들어서면
계단을 오른다.
계단은 만대루 아래로 이어진다.
만대루(晩對樓)는
정면 7칸, 측면 2칸의 누각으로 휴식과 강학의 복합공간이다.
팔작기와집에 홑처마로 된 이 웅장한 건물은
인공적인 서원건축과 자연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데
한국 서원건축의 백미로 꼽힌다.
기둥사이로 보이는 낙동강과 병산은
마치 7폭 병풍을 보는듯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만대’는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백제성루(白帝城樓)'의 한 구절인
'취병의만대 백곡회심유(翠屛宜晩對 白谷會深遊)'에서 따온 말이다.
‘푸른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수는 늦을 녘 마주 대할만 하고,
흰 바위 골짜기는 여럿 모여 그윽이 즐기기 좋구나.’
서원 마당
아담하다.
본 건물 앞에는 늙은 무궁화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서원 본 건물인 입교당(立敎堂)이다.
원래의 명칭은 숭교당(崇敎堂)이었고 명륜당이라고도 불렸다.
"가르침을 바로 세운다"는 의미다.
입교당에 올라서
만대루와 병산을 바라본다.
한마디로 좋다.
더 좋은 표현 없다.
편안하다.
만대루 지붕의 넉넉한 선과
병산의 거친 흘러내림이 조화를 이룬다.
입교당 마루에서 앉아 병산을 바라본다.
병산
병풍산이라고 한다.
병풍은 아니다.
머리를 들고 있는 용처럼 보인다.
꿈틀꿈틀
병산을 마주보고 건물을 배치한 것은
정적인 건물들이 밋밋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신의 한수다.
입교당 뒤편에는 배롱나무들이 잔치를 벌였다.
입교당 뒤편이다.
관광객들이 앉아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여행이다.
뒤로 올망졸망한 건물들이 있다.
배롱나무들이 멋지다.
병산서원을 나온다.
배롱나무가 담장을 넘어서 꽃을 피우고 있다.
여름이 깊어간다.
아니 여름이 막바지다.
.
.
.
길 위에 서 있을 때
2017. 8. 5. 안동 병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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