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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둘러보기

매화향기 찾아간 아름다운 꽃절 선암사

by 솔이끼 2015. 4. 13.

 

 

2015.4.4.

 

선암사.

아름다운 꽃절이라고 한다.

꽃절이 된 이유는 그곳에 매화가 핀다.

홍매화

홍매화야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선암사 홍매화는 다른다.

 

나이가 많다.

600살이 넘었다.

나이가 많다고 그렇게 유명세를 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

선암사 홍매화는 향기가 진하다.

매화가 필 때면 달콤한 향기가 온 절을 감싼다.

그 향기를 맡으러 선암사로 향한다.

 

 

 

 

계곡 물소리가 시원하다.

붉은 진달래와 어울려 싱그럽다.

계곡을 따라 걸어가는 산사 가는 길이 좋다.

 

 

 

 

 

 

 

매표소에서 절까지 가는 길은 비포장 길이다.

요즘 쉽게 만날 수 없는 길이다.

아주 오랫동안 절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녔던 길이다.

천년을 넘게 이어진 길을 우락부락한 장승이 지켜보고 있다.

 

 

 

 

 

 

 

무지개다리를 건넌다.

홍교라고 한다.

선녀가 하늘로 올라간다는 승선교다.

 

승선교 너머로는 강선루가 2층 누각으로 섰다.

선녀가 올라간 곳이 있으면, 내려온 곳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뒤바뀐 것 같다.

하늘로 올라가는 곳이 높아야 하는데.......

 

 

 

 

 

 

 

 

 

 

 

 

 

 

 

 

아름다운 길을 도란도란 걸어오면 일주문을 만난다.

일주문 옆으로 담장을 쳤다.

은밀한 공간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선암사는 그렇게 다가온다.

 

 

 

 

일주문 옆

동백이 땅에서 피었다.

붉다 못해 피를 토하듯 쓰러진 꽃들이다.

 

 

 

 

경내로 들어서면 삼층석탑이 두기가 섰다.

두개의 석탑이 있는 좁은 마당은 편안함을 준다.

그 뒤로 대웅전 부처님이 언뜻 보인다.

 

 

 

 

 

 

 

 

 

 

절은 목조건물이다.

물과 바다를 절집으로 끌어 들였다.

불이 무서워 하려나......

 

 

 

 

매화꽃이 보인다.

아!

가까이 가니 꽃이 지고 있다.

어쩔거나......

 

 

 

 

 

 

 

무우전 매화다.

매화향기를 맡으러 왔는데......

늦었다.

 

향기는 흩어지고 아쉬움만 남았다.

마지막 남은 향기라도 맡으려고 다가간다.

 

 

 

 

 

 

 

 

 

 

지는 꽃이라고 못 본 척 할 수 없다.

마음에 담는다.

 

 

 

 

 

 

 

우단일엽이 늙은 매화나무에 붙어 싱그러움을 자랑한다.

나무는 돌옷이 끼었다.

 

 

 

 

선암사 선암매 중 가장 오래된 나무를 만난다.

"매화 꽃이 필 때면 매화를 보기위해 선암사를 찾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늙은 매화나무는 돌담과 잘 어울린다.

 

 

 

 

 

 

 

 

 

 

 

 

 

선암사의 또 다른 예쁜 꽃

능수올벚나무다.

벚나무가 능수버들처엄 아래로 늘어져 핀다.

 

 

 

 

 

 

 

 

 

 

 

 

 

땅으로 누운 와송은 사람들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절 집에 이렇게 아름다운 화장실이 있을까?

오줌과 똥을 누는 곳을 한자로 변소라고 한다.

절에서는 근심을 푸는 곳이라고 해서 해우소라는 말을 쓴다.

우리말로 뒤깐이다.

요즘 고상한 말로 화장실이라고 한다.

정감이 없다.

 

정호승 시인은

눈물이 나면 선암사 해우소에서 가서 실컷 울어라고 했다.

사실 울만한 곳은 아니다.

너무나 조용한 곳이다.

발자국 소리도 들린다.

조심스러워진다.

 

 

 

 

 

 

 

 

 

 

선암사 화장실 옆에도 매화는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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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4. 순천 선암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