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 * * * * *
산막짓기 9단계 - 흙 채우기(두번째 이야기) - 전면 창 벽 기둥 사이 메꾸기
전면 창 벽 아래를 흙으로 채우고
일주일 후에 갔다.
채운 곳 흙벽이 큰 틈이 생겨 갈라져 있다.
흙 채울 곳이 넙지 않아
흙만 채워도 될 것 같아서 흙만 채웠더니......
망했다.
쉽게 하려고
아무것도 넣지 않은 흙벽은
쉬운 게 아니란 걸 알았다.
그리고 반죽이 너무 쉽게 만들었다.
흙에 물만 넣고
한 줌씩 떼어서 붙인 결과다.
* * * * * *
1. 흙 반죽 만드는 방법 바꾸기
흙은 집 주변에 많다.
그나마 다행이다.
흙 구하러 안 다녀도 된다.
양동이에 흙 담는다.
포대자루 뜯어서 넓게 펼쳐 놓은 곳에
흙 한동이 붓는다.
포대를 덮고 발로 밟는다.
이리 저리 돌려가면서
발로 밟으면 흙이 찰지게 된다.
한 줌씩 떼어내서
손으로 뭉쳐 흙덩이 만든다.
옮겨가기 쉽게 담았다.
* * * * * *
2. 대나무 살 넣기
대나무를 구해왔다.
마을에 대나무 베어 놓은 것이 있다.
흙 메꿀 곳에 대나무 가지를 넣었다.
고정하지 않고
흙 속에 꼽아 놓은 것이다.
이 정도만 해 놓으면
흙벽이 갈라지지 않겠지?
시험적으로 이 정도만 해 놓고
다음에 확인해 보기로......
일주일 후 확인하니
결과는 마찬가지다.
흙벽을 갈라지지 않게 하려면 더 고민해야 겠다.
더 문제는
벽에서 분리가 되어 버렸다.
흙이 마르면서 벌어져 버렸다.
창 벽에서 많이 튀어나와 있다.
아!
이걸 어떻게 하나.......
* * * * * *
3. 대나무 살 고정하고 흙 메꾸기
결론은
대나무든 나무든 흙벽 뼈대를 만들어 고정해야 겠다.
대나무를 반으로 쪼개서
창벽에 피스로 고정했다.
사이는 대나무 가지를 꼽아 넣었다.
많이 넣으면 갈라지지 않겠지?
그리고
흙을 메꿔나갔다.
천장과 흙벽이 닿는다.
대나무 가지만 많이 넣어
천장 사이에 흙을 채워 메꿨다.
사다리를 타고 작업하기는 불편하다.
다른 방법도 고민해 봐야겠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
기둥 흙 메꾼 곳은?
조금 덜하지만 갈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
* * * * * *
# 후담
좁은 틈 메꾸는 거라
금방 할 줄 알았다.
아니다.
흙과 나무는 잘 붙지 않는다.
옛 사람들이 흙벽을 치면서
산자를 짜고 볏집을 넣는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일 좀 줄여보려고 생략하다보니
어렵게 되었다.
그래도 내 방식대로 해보고 싶었다.
고집?
아니
시험정신 아니면 호기심
작은 공간 메꾸는 것도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
작업 속도는 안나가고
날은 덥고
아!
시간과의 전쟁을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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