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 * * * * *
산막짓기 9단계 - 흙 채우기(세번째 이야기) - 전면 창 천장과 창틀 사이 메꾸기
전면 창 기둥 주변 흙 메꿨다.
기둥을 메꾼 흙은 천장까지 올라갔다.
기둥과 기둥 사이
천장과 창틀 위 사이를 흙으로 메꿔야 한다.

창틀을 고정시키려고 서까래와 창틀 사이 나무를 댓었다.
천장과 사이는 비어 있다.
* * * * * *

1. 대나무로 살 만들어 산자 치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사이에 대나무 산자를 쳤다.
서까래에 긴 대나무 하나 걸치고
아래쪽에 대나무 걸쳤다.

위 아래 대나무 사이에 짧은 대나무를 걸치고
철사로 묶었다.
흔들어보니 단단하다.

기둥에서 올라온 흙벽에 대나무를 끼워 넣었다.
처음 할 때 대나무 산자를 짰으면 좋았을 텐데
요령 피우다가
일이 꼬이고 번거롭게 되어 버렸다.

좀 엉성하고 성의없게 보이지만
최선이다.
* * * * * *

2. 흙 붙여 나가기
흙 메꿔본다.
흙이 잘 붙는다.

세칸 중 한 칸 붙였다.
의외로 흙이 많이 들어간다.
한 칸 하는 데
양동이 5개 들어갔다.
가운데 칸은 넓은 데.....

계획 수정
한 쪽에서 계속 붙여오면 힘이 들어서
기둥 양쪽으로 붙여 나가는 걸로

흙을 붙여도 붙여도 끝이 없다.
힘들다.

가운데 칸도 다 메꿨다.
두드려서 단단하게 만든다.

아이구
허리야
무척 불편하게 일한다.

세칸 중 마지막 한칸 남았다.

집이 비틀어져 있어
흙 붙이는 곳이 들쭉날쭉
좁은 틈으로 흙을 넣고 두두려서 흙을 메꾼다.

전면 창 벽 틈 다 메꿨다.
매끄럽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
하루 종일 했더니
힘 빠지고, 얼른 끝내고 싶을 뿐이다.
* * * * * *

3. 일주일 후 확인하기
산자를 넣어서 흙이 안 벌어질 줄 알았다.
그러나
일주일 후에 확인하니
흙벽은 벌어져 있다.

벌어지지 않는 흙벽을 만들기에는
아직 역부족
나중에 벌어진 틈을 보완하는 방법을 찾아야 겠다.
* * * * * *

# 후담
기초가 되고 벽에 창틀을 붙이면
공정이 거의 끝나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흙일이 힘든 거였다.
산너머 산이라고
지금까지 일은 짜서 붙이고 고정하는 일
흙일은 반죽을 만들어
한손 한손 붙여나가야 하는 일이다.
그 한손이 수천손이 될 줄......
앞으로 일이 까마득하다.
집이 다 되었다고 생각했는 데......
장마철이라 비가 내린다.
일을 중단하고
비 구경한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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