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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고 서투른 산막 짓기

16. 산막 골조 걸기 - 종도리 올리기

by 솔이끼 2023. 3. 9.

 

 

<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

 

산막짓기 4단계 - 산막 골조(두번째 이야기) - 도리와 인방 올리기
 
1. 종도리(마룻대)를 올려야 한다.
어미기둥(고주) 간 거리가 4m90cm

그럼 종도리(마룻대)는 5m가 넘어야 한다.

비가림도 되려면 6m 정도는 되어야 한다.

 

 

 

6m 나무는 너무 두껍고 무겁다,

졸참나무를 베었는 데 포기다.

혼자 들어 올릴 수 없다.

 

마침 오리나무 베어놓은게 5.8m 정도

조금 작지만 가늘어서 혼자 들 수 있겠다.

 

 

 

 

<종도리 올리는 날 정도는 적어놔야 할 것 같다>

 

껍질 벗기고

양쪽에 걸 수 있도록 어미기둥과 만나는 곳에 홈을 팠다.

근데 나무가 반듯하지 않고 조금 휘었다.

가늘고 휘어지고

많이 부족한 마룻대다.

그래도 혼자 들 수 있을 정도니 나름 쓸만한 재목이 되었다.

 

 

 

2. 종도리(마룻대) 혼자 올리기

어미기둥이 너무 길어서

사다리 끝에 서는 게 불안하다.

양쪽 어미기둥에 보조지지대를 걸쳐놓고 올려 본다.

 

먼저 상인방에 한쪽을 올려 놓고

다시 사다리를 옮겨 반대쪽도 상인방에 올려 놓는다.

그런다음

한쪽 마룻대를 보조지지대 위까지 올린다.

사다리를 다시 옮겨 반대쪽도 보조지지대 위로 올렸다.

 

 

 

 

 

 

 

종도리를 어미기둥 위로 올린다.

나무가 반듯하게 걸쳐지지 않는다.

고주에 걸침면 무게 때문에 빙그르 돌아간다.

굽은 데가 아래로 가버린다.

굽은 데를 위로 향하게 걸쳐야 하는 데...... 

 

 

 

 

아무리 힘을 주고 버텨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 버린다.

잠시 휴식

 

 

 

한쪽 어미기둥에 피스 두개를 박았다.

그 위에 종도리(마룻대)를 올려보기로 했다.

종도리를 피스 박은 곳 먼저 올렸다.

피스가 종도리를 잡아 준다.

 

반대쪽으로 사다리를 옮겨

종도리를 기둥 위로 올려본다.

종도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반대쪽 기둥 위에 박은 피스가 종도리가 돌지 않도록 잡아준다.

혼자 종도리 올리는데는 성공

 

 

 

내려와서 해머를 들고 올라가

대못을 박는다.

사다리와 몸이 불안정해서 대못 박는데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구부러진 못을 몇개 만들고 몇개는 성공하고

한쪽 고정 완료

 

 

 

반대쪽으로 와서 다시 해머질

한번 해보니 수월하다.

종도리 올리는 작업 완료

힘들게 생각했던 종도리 올렸다.

 

 

 

3. 간이 상량식이라도 하자

마룻대를 올리면 골조가 완성된다.

하지만 대중없이 작업을 하니 마룻대 먼저 올렸다.

 

산막이라지만 그래도 집이다.

마룻대 올리는 데 기념이라도 해야지

간단하게 막걸리 한병 올렸다.

 

산막 짓는 데 안전사고 없고

무탈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산신께 기원했다.

막걸리 한병 부었다.

 

 

<종도리 올리기>

 

 

<혼자 종도리 들어 걸치기>

 

 

<안전 기원>

 

 

***)후담

 높은 곳에서 작업하려면 비계를 치고 작업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

 

사다리에서 작업하려면 작업 공간이 좁다.

작업공간이 이동할 때마다

사다리도 같이 움직여야 한다.

사다리 옮기고 올라가고

내려와서 다시 사다리 옮기고

 

사다리라는 게 높이도 맞아야 해서

높낮이를 수시로 조절해줘야 한다.

줄였다 늘였다.

접었다 폈다.

 

혼자 작업하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사다리 옮기고 조절하는 것도 지친다.

이동 동선이 많아지고

왔다갔다 한다.

 

힘만 들고 속도가 나지 않는다.

생각 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작업 일수도 계속 늘어날텐데

아직 골조도 다 만들지 못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