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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고 서투른 산막 짓기

17. 산막 골조 걸기 - 하인방 걸치기

by 솔이끼 2023. 3. 10.

 
 

<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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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짓기 4단계 - 산막 골조(세번째 이야기) - 도리와 인방 올리기
 
1. 하인방을 어떻게 걸까?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부재를 인방이라고 한다.

위쪽은 상인방, 아래쪽은 하인방이다.
하인방은 기둥 아래쪽 틀을 잡아준다.

 

기둥이 10개면 하인방도 10개가 필요하다.
아래쪽에서 잡아주니 나무는 좀 튼튼한 걸로 선택했다.
껍질을 벗기고
기둥 사이 길이에 맞게 재단을 해야한다.
 
 

 

기둥에 하인방 거는 작업은

전문가가 아니니

장부맞춤이나 이런 건 할 수 없고

그나마 기둥과 인방을 끼울 수 있게 걸어보려고 한다.

 

먼저 인방 양 끝을 기둥에 끼울 수 있게 넙적하게 다듬는다.

다음은 기둥에 인방 다듬어 놓은 넓이 만큼 홈을 판다.

그런 후 인방을 들어서 밀어 넣는다.  


 

 

2. 하인방 재단하기

인방을 재단하려면 중심선을 잡아야 한다.

처음에는 실을 걸었다.

그런데 기둥이 반듯하지 못해 실이 정확하게 중심선을 잡아 주지 못한다.

그래서 생각한게 수평자

 

 

 

 

인방 나무를 작업대에 걸치고

수평자로 한쪽면에 수직선을 긋는다.

반대쪽에 가서 똑같이 수직으로 맞춰 선을 그으면

중심선이 그어진다.

 

 

 

 

다음은 직각자를 이용하여

중심선 양쪽으로 수직선을 또 긋는다.

그리고는 윗쪽에 수평선과 아래쪽 수평선을 긋는다.

그러면 사각형이 만들어진다. 

 

 

 

 

사각형이 만들어지면 위와 아래 수평선에 톱질을 한다.

처음에는 톱으로 했는데

원목이라 톱이 먹질 않는다.

그래서 위험하더라도 원형톱으로 수평으로 톱질했다.

 

 

 

 

그런 다음 수평선 부분을 다시 톱으로 떼어냈다.

그러면 양 모서리가 볼록한 모양이 된다.

인방은 완성

 

 

 

3. 기둥 홈 파기

인방이 기둥에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기둥에 들어갈 인방 넓이 만큼을 표시한 후

들어갈 깊이 만큼 톱질을 한 후

끌로 기둥자리를 떼어낸다.

 

 

 

 

기둥과 인방은 이런 모양이 된다.

하나 작업하는 데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린다.

 

특히 원목을 재단하기는 쉽지 않다.

연장 탓 한다고 하지만

나무가 딱딱해서 톱이나 끌이 먹히질 않는다.

 

 

 

4. 하인방 걸치기

인방을 만들고, 기둥을 따 내면

인방을 걸어야 한다.

인방 길이는 2m 정도

무게가 만만치 않다.

 

 

 

 

인방을 들어서 기둥 홈에 끼워 넣는다.

인방의 길이와 기둥의 홈이 딱 맞아야 한다.

 

한번에 맞아 질까?

어림없다.

쉬우면 싱겁다.

 

기둥에 판 홈이 조금 좁다.

조금씩 넓혀 가면서 맞춰간다.

 

 

 

그러다 딱 맞으면
기둥에 인방을 끼우고

기둥 아래를 해머로 쳐서 밀착시킨다.

 

 

 

피스로 고정하여 움직이지 않게 한다.

피스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

 

 

 

그렇게 힘들게 작업해서 하인방 하나 올린다.

그런 작업을 10번 한다.

하인방 작업

정교함 없이 대충 날림으로 한다고 했는데도 

공이 많이 간다.

 

 

 

 

하인방 돌리기 작업 완료했다.

기둥도 삐툴거리는 데

하인방도 삐툴거린다.

그나마 인방은 이빨이라도 맞아진 것 같다.

 

 

  

  

 

3. 골조 작업 완성

하인방 돌리는 작업을 끝내면

골조가 완성되었다.

 

골조가 완성되니 틀이 잡힌다.

멀리서 보면

크기가 가늠이 되고 뭔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보면

난감하다.

아무리 봐도 엉성하다.

기둥을 밀면 흔들거린다.

사상누각이 아니라

얼기설기 엉성한 집이 될 것 같다.

 

 

 

 

 

<원형톱 작업>
<톱질하기>
<기둥 홈파기>
<하인방 올리기>

 

 

***후담)

혼자 지어보겠다고 시작했을 때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전문가 처럼 목재를 다듬고 짜서 맞추려고 했다.

 

그러나 기둥을 세우면서부터

그런 환상은 깨졌다.

 

잘 만든 집은 포기하고

내가 직접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정도로 만족 해야겠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힘든 만큼 눈에 보이는 게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