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길 따라서

강진 보은산. 영랑생가에서 산책하듯 오르고, 진달래에 취하고, 금곡사 벚꽃길 걷고.

by 솔이끼 2022. 4. 12.

 

 

2022. 4. 9.

강진 영랑생가에서 오른 보은산

 

"남도답사 1번지"라는 강진

그곳에는 보은산이 있다.

정약용이 유배생활을 한 보은산방이 있는 산

 

 

 

 

산행 시작점은 강진군청이다.

주차하기 좋다.

군청 바로 위에는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너무나 유명한 김영랑 생가다.

 

서정시인으로 아름다운 시어를 구사한 시인

시인이 살았던 집은 너무나 좋았다.

단정한 초가가 좋았고, 마루가 있는 여유가 좋았다.

넓은 마당과 뒤뜰의 대숲과 동백나무

 

 

 

 

 

 

모란은 아직 피지 않았다.

모란 끝에는 꽃봉오리를 달고 있다.

며칠 지나면 큰 꽃이 필 수 있겠다.

 

 

 

 

생가에서 바로 세계모란공원으로 오른다.

영랑생가 뒷산이 보은산이다.

생가 뒤편으로 모란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세계모란공원은 온실이 있다.

온실 안에는 커라란 모란꽃이 피었다.

100년된 모란나무에 핀 꽃은 너무나 크고 예쁘다.

 

 

 

 

 

 

 

 

산길로 들어선다.

산길은 넓다.

강진읍 뒷산으로 산책하기 좋게 정비해 놓았다.

두세사람 이야기하며 걸을 수 있는 정도다.

 

산길은 완만하게 올라간다.

숲길 옆으로는 차나무와 수국을 심었다.

진달래가 한창이고 동백꽃도 피었다.

 

 

 

 

 

 

 

 

산길은 여러 갈래다

갈림길이 나오면 어디로 갈지 고민이 될 정도다.

길은 다시 만나지만 처음 온 산길이라 혹시 길을 놓칠까 불안하기만 하다.

이정표라도 달아 놓으면 좋으련만...

 

 

 

 

 

 

 

 

쉬엄쉬엄 오르니 우두봉이다.

보은산 정상으로 441.2m다.

뒤를 돌아보니 강진읍내가 내려보이고, 바다도 슬며시 들어와 있다.

바다는 강처럼 흐른다.

탐진강이 흘러들어 바다와 만나 하나가 되었다.

강이 넓어지면 바다가 되는가?

 

바다.

원래 이름은 도암만인데 최근에는 강진만이라고 부른다.

바다 오른편에는 만덕산이 있고, 정약용이 유배를 했던 다산초당이 있다.

저곳에서 도암만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되돌아서 오른편으로 내려서면 고성사로 내려가는 데

돌아가지 않고 직진한다.

까치내재 방향으로 가다가 금곡사로 내려가려고 한다.

 

 

 

 

 

 

 

 

우두봉지나 산길을 이어간다.

진달래가 만발했다.

봄과 진달래는 환상의 궁합이다.

 

완만한 산길을 따라가면 일봉산에 오른다.

높이는 411.8m다.

진달래 따 먹는다.

촉촉한 꽃잎이 상큼하다.

진달래에 취하고, 봄기운에 취한다.

 

 

 

 

 

 

일봉산에서 내려가는 산길이 막혔다.

낙석으로 등산로를 폐쇄한다고 써 있다.

아무리 봐도 낙석이 있을 만큼 큰 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낙석구간 있으면 돌아갈 거라 생각하고 그대로 내려선다.

 

산길은 급하게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선다.

산태봉이다.

아직까지는 낙석구간이 없다.

 

산태봉에서 내려가는 길에도 산길을 막아 놓았다.

또 조심히 통과한다.

건너편으로 월출산이 보인다.

 

 

 

 

 

 

 

 

 

 

드디어 낙석구간 만났다.

바위 아래로 테크를 만들어 놓았는데

바위가 떨어져서 테크가 부서져버렸다.

치우면 될 텐데 그냥 놔둬서 위험하게 보인다.

 

부서진 테크 난간을 잡고 조심히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선다.

산길은 다시 이어진다.

 

 

 

 

 

 

금곡사로 내려가는 이정표를 만난다.

까치내재로 계속 진행한다.

 

바위 봉우리에서 바위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길은 바위 사이로 나있다.

진달래꽃과 어울린 바위길을 따라 내려오니 금곡사 벚꽃길이다.

벚꽃이 만발하였다.

벚꽃놀이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금곡사 들렀다 간다.

삼층석탑이 멋지다.

월출산 자락에 있는 월암사지 석탑과 유사하다.

백제 양식이 있는 석탑이란다.

정식 명칭은 '강진 금곡사 삼층석탑'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런 멋진 탑을 보고 그냥 갈 수 없다.

탑돌이 한번 하고 간다.

탑을 돌면서 좋은 생각 한다.

 

 

 

 

 

 

 

 

금곡사 나와서 벚꽃이 만발한 도로를 따라간다.

도로에서 벗어나 오른편으로 올라서면 임도길이다.

임도길은 잘 정비된 산책로다.

쉼터도 있고 운동기구도 있다.

 

쉬엄쉬엄 걷기에 좋은 길이다.

봄 햇살 받으며 걸어간다.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걸어가니 강진군청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산행은

영랑생가에서 시작하여 보은산오르고

금곡사로 내려서서 다시 되돌아오는 길.

쉬엄쉬엄 걸어서 한바퀴 돌아오니 10.7km

봄 한나절 걷기에 좋은 거리다.

진달래와 벚꽃을 즐기기 좋은 산이다.

 

.

 

.

 

.

 

길 위에 서 있을 때

 

2022. 4. 9. 강진 보은산 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