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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따라서

덕유산 눈꽃산행. 안성-동업령-향적봉-삼공리, 겨울 설원을 걷다.

by 솔이끼 2022. 12. 28.

 

 

2022. 12. 25.

덕유산 설원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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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눈꽃산행의 대표산으로 덕유산이 있다.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

산행이 힘들면 곤돌라 타고 설천봉까지 오르는 방법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산악회 버스는 안성탐방지원센타에 내려준다.

눈길이라 아이젠 차고, 스패츠 걸친다.

 

 

오늘 산행은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동업령까지 4.2km 정도 오른다.

동업령에서 향적봉까지 4.3km,

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 2.6km 내려서서,

백련사에서 삼공리까지 6km 정도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거리가 좀 있다.

눈길이라 산행속도도 나지 않을 것이다.

 

 

09:55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길은 처음부터 눈길이다.

눈 밟는 소리 즐기며 걸어 올라간다.

 

 

10:14 도로따라 칠연폭포 삼거리에 왔다.

동업령까지 딱 3km다.

 

 

산길로 들어선다.

온통 눈밭이다.

선객들이 눈을 밟아서 조금 쉽게 간다.

 

 

계곡 풍경

멋지다.

 

 

하늘 올려보니 소나무 가지가 반백이다.

상쾌하다.

  

 

눈꽃이 많아진다.

겨울왕국 속

겨울 눈꽃산행의 백미다.

하얀 바탕에 검은색, 그리고 사람

 

 

등산객들이 꼬리를 물고 산길을 오른다.

 

 

멋진 세상

그 속에 사람들이 있어 더 멋진 세상이다.

 

 

눈길은 사람이 걸어가야 멋이다.

하얀 세상에 흔적을 남기며 걸어가는 풍경이 겨울 산행의 멋이다.

 

 

동업령 보인다.

 

 

11:41 덕유 주능선인 동업령에 올랐다.

4.2km를 1시간 55분이나 걸렸다.

시간은 걸렸어도 멋진 눈꽃 봐서 좋았다.

능선에 올라서니 춥다.

 

 

남덕유산 방향이다.

 

 

향적봉 방향으로 길을 이어간다.

산길은 좁은 눈길 통로다.

사람 하나 겨우 갈 정도만 길이 있다.

선객들이 남긴 발자국 밟으며 간다.

 

 

설원 풍경

날씨는 무척 차다.

손발 시리다.

얼굴은 싸대기 맞은 것처럼 얼얼하다.

 

 

눈길에 발자국 맞추며 걷는다.

발목에 힘이 엄청 들어간다.

조금씩 밀리는 느낌

 

 

백학봉 오르는 길

뒤돌아보니 남덕유까지 이어진 능선길이 드러난다.

 

 

12:56 백두대간 분기점인 백암봉 오른다.

산은 고산지대로 변한다.

큰나무들이 없고 능선이 그대로 드러난다.

향적봉까지는 2km 더 가야 한다.

 

 

멀리 중봉 보인다.

점심시간이 지났는 데 밥 먹을 만한 곳이 없다.

바람이 불고 눈 밭이라 어디 앉을 데가 없다.

춥고 배고프다.

 

 

중봉으로 가는 길

주변 큰 나무가 없어 눈이 드러난 길이 걸어가는 기분이 좋다.

냉정한 바람, 차가운 햇살

눈색과 나무색으로 치장한 단순한 풍경

 

 

중봉 오르는 계단에서 뒤돌아본다.

삿갓봉, 남덕유산이 길게 늘어서 있다.

저 멀리 구름 위로 지리산 천왕봉도 키자랑 하고 있다.

 

 

썰렁한 산

순백의 갈끔한 겨울 산

중봉 오른다.

 

 

13:25 중봉 올랐다.

중봉 오르면 다 오른 느낌

덕유산에서 가장 풍경이 좋은 곳

사방이 빙둘러 내려다 보이는 곳

 

 

걸어왔던 주능선 길

 

 

흰눈으로 단장한 산들

 

 

향적봉도 지척이다.

향적봉까지 1.1km 간다.

 

 

중봉과 향적봉 사이는 주목도 있고, 고사목도 있다.

눈속 풍경이 멋진 길이다.

 

 

13:43 향적봉대피소에 왔다.

산행 시작한지 4시간 정도 지났다.

눈이 많아 어디 밥 먹을 데도 없었다.

밥 굶었다.

배 고프다.

 

대피소 안으로 들어서니 산객들이 라면 먹고 있다.

라면

겨울 산행은 라면이 진리다.

나도 라면 하나 끓인다.

뜨거운 국물 들이키다 위장 익는줄 알았다.

라면하나에 모든 게 풀린다.

 

14:14 향적봉 대피소 나온다.

 

 

향적봉 정상에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섰다.

 

 

14:18 향적봉에 선다.

산행 시작한 지 4시간 23분 걸렸다.

7.5km 거리를......

눈길이라 속도를 낼 수 없다.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걸어 왔다.

 

 

인증샷 찍으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섰다.

 

 

내 인증샷은 이걸로 만족

 

 

높은 산, 긴 줄

그것도 멋진 풍경이 된다.

정산에 선 것을 확인받으려는 마음이 기다리는 염원이 되었다.

 

 

겨울산의 매력

드러나는 산줄기

산이 웅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겨울 아니면 맛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백련사로 내려선다.

2.5km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넓다.

많은 산객들이 백련사 방향에서 올라왔을 거다.

 

 

가파른 길을 미끄러지듯 내려왔다.

백련사 계단 만난다.

계단이라?
부처님 사리를 모신 탑이란다.

 

 

 

 

15:12 눈 속에 숨은 절 백련사를 만난다.

절집이 너무 조용하다.

그 흔한 염불 소리 들리지 않는다.

겨울 맛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간이 멈춘 곳 같은 느낌

정정이 흐르는 곳

 

 

너무 조용해서 조심스럽게 나온다.

아니 계단에서 미끄러질까봐서 엉금엉금 내려온다.

 

 

구천동 어사길도 있다.

조금 걸어본다.

어사길은 도로와 만났다 헤어졌다 한다.

겨울이라 별 차리를 모르겠다.

여름에는 참 좋은 길일거라 생각든다.

 

 

구천동 계곡도 눈 속에 잠들어 있다.

 

 

16:22 매표소까지 눈이 쌓인 도로를 걸었다.

백련사에서 6km 정도

지루한 길이다.

그런 길은 빨리 걸으면 조금 났다.

1시간 10분 만에 걸어 나왔다.

산골이라 주변은 어둠을 준비한다.

산행을 마친다.

 

 

덕유산 눈꽃산행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동업령 올라가는 길 좋았다.

눈꽃이 멋졌다.

동업령에서 향적봉까지 주 능선길은 찬 바람에 겨울을 느끼며 걸었다.

중봉 풍경 좋았다.

삼공리까지 내려오는 길 무척 지루하다.

 

겨울 덕유산은 항상 멋지다.

그냥 풍경이 멋지다.

중봉에 서면 높은 곳에 있다는 느낌이 좋다.

주변에 보이는 것이 단순해서 매력적이다.

보고 싶은 것이 산풍경뿐이어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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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 있을 때

 

2022. 12. 25. 덕유산 설원을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