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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따라서

다도해 정취가 물씬 풍기는 백야도 백호산

by 솔이끼 2011. 3. 9.





하얀 호랑이 섬, 백야도


여수시에서 화양면으로 빠져 구불구불 가다보면 백야대교를 건넌다. 몇 해 전까지 섬이었다가 다리가 연결되어 육지처럼 되어버린 섬이다.


백야도는 면적 3.08㎢, 해안선길이 11.3㎞이다. 여수에서 남서쪽으로 18.5㎞ 떨어져 있다. 원래는 호랑이같이 사나운 사람이 산다 하여 백호도(白虎島)라 불렀으나, 1897년 돌산군 설립 당시 백야도(白也島)로 개칭되었다. 조선시대에는 백호산에 봉수대와 백야산성이 있었고, 말을 사육하던 백야목장이 있었다. 백야도 앞바다로 흐르는 백야수도에는 1928년 12월에 세워진 백야도 등대가 있다.


백야도에는 백호산이 있다. 옥정산(玉井山)이라고도 부르는 백호산은 해발 286m로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산세가 범(虎)의 모양과 돌의 색이 흰(白)이끼 같다고 하여 백호산(白虎山)이라 는 이름을 가졌다.









백호산 정상에 오르면 시원한 바다가…


산길은 삼나무 숲이 있는 곳에서 시작된다. 돌담과 어울린 삼나무 숲길을 걸어가는 기분이 상쾌하다. 삼나무 숲을 지나면 오리나무들이 자라는 길이다.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쉽게 오를 수 있다. 조금 오르면 거북이 같은 바위가 나오고 전망이 확 터진다. 백야대교가 내려다보이고, 백야마을이 보인다. 산길을 오르면서 고개만 돌리면 어디나 전망 좋은 곳이 된다.


백호산 1봉은 커다란 바위가 평평하게 되어있다. 위에서 쉬었다 가기에 좋다. 바위사이를 이리저리 지나가면 2봉에 오른다. 2봉에서 보는 경치는 기가 막힌다. 저 아래 구불구불 이어가는 등대가는 길이 보인다. 그 너머로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를 가득 채우고 있다.


3봉은 갈 수가 없다. 염소 목장으로 울타리가 쳐있다. 돌아서 내려간다. 숲길은 굴참나무 숲길이다. 햇살이 잔뜩 들어온 숲길을 걷는 기분이 좋다. 바다가 함께 해서 더 좋다. 산허리를 빙 돌아 내려오면 돌담과 어울린 농로를 만난다. 시멘트로 포장된 길은 바다로 향해 구불구불 걸어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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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산에서 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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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도 등대도 보고, 손두부도 먹고


가축을 키우는 작은 집들이 군데군데 있다. 참 정감어린 길이다. 너무 한적해서 시간이 멈춰진 것 같은 기분이다. 쉬엄쉬엄 두리번두리번 걸어간다. 길 가로 봄이 피어난다. 길가로 새싹들이 순을 내밀고 있고, 보리가 푸릇푸릇 싹을 올리고 봄을 맞고 있다. 밭에는 일손이 바쁘다. 겨우내 쉬었던 땅을 갈아엎고 씨를 뿌린 준비를 한다.


백야도 등대에 들렀다. 등대는 공사중이다. 아쉽다. 조망이 좋았는데, 등대 앞에 건물을 짓는다. 서운한 마음에 발길을 돌린다. 백야마을에 들러 손두부를 산다. 직접 만들어 파는 두부다. 따끈따끈하다. 두부 큰 것은 6천원, 작은 것은 3천원. 조금 비싸게 보이지만 파는 두부보다는 크다. 막걸리도 먹을 수 있는데…. 두부를 사서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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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내에서 시내버스가 백호산 등산로 입구까지 데려다 준다.
등대까지 갔다 돌아오는 길에 백야마을에서 손두부에 막걸리 한잔 마시면 좋다.
백야마을은 버스 종점이다.
백야포구에서는 개도, 사도, 낭도로 가는 여객선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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