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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따라서

눈 덮인 한라산.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by 솔이끼 2011. 2. 25.


 


새벽에 일어나 성판악으로 향한다. 성판악에 도착하니 사위는 캄캄하고 달이 아직 하늘에 있다. 성판악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산행 준비를 한다.


어스름을 뚫고 산으로 오른다. 산길은 눈길이다.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인 길을 사각사각 밟으며 오른다.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9.6㎞.기만 하다.


눈길에서 아침 해를 맞으며 산길을 재촉한다. 속밭대피소를 지난다. 나무들은 햇살을 받으며 빛난다. 잎이 하나도 없이도 잘도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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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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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리밭대피소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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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m에 있는 진달래밭대피소에서 간단한 음식을 먹는다. 정상으로 향하기 전에 원기를 보충한다.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


산길은 환하다. 구상나무들이 푸릇푸릇한 생기를 자랑한다. 눈 속에서도 빛나는 나무. 눈과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그 길을 사람들이 걸어간다.


산길은 나무들이 사라지더니 하얀 눈만 남았다. 정상부 화구벽을 타고 오른다. 나무가 없이 하얀 눈만 있는 산길은 또 다른 색다름을 준다. 매력적이다.


정상부에 가까워질수록 눈은 녹았다. 나무계단을 밟고 올라선다. 푸른 하늘로 오르는 계단 길.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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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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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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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상. 한라산동능정상이란 표지목이 보인다. 정상에 서면 백록담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화구를 둘러친 능선이 장엄하다.


백록담 분화구에는 물이 아주 조금 있다. 그마저도 얼었다. 분화구 깊이가 100m가 넘는다. 아래를 보고 있으면 마치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의 발길을 거부하는 백록담. 흰 사슴을 탄 신선만이 접근할 수 있는 백록담. 접근할 수 없기에 더욱 신비한 풍경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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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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