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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따라서

조계산 오르는 길에 만난 암자, 비로암과 대각암

by 솔이끼 2011. 2. 24.





순천에는 천년 고찰을 품은 조계산(曹溪山, 884m)이 있다. 정상 장군봉을 위시해서 연산봉, 천자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흐르고, 굴목재에서 장군봉을 지나 접치로 호남정맥이 관통해 간다. 높은 산이 별로 없는 전라남도에서는 높은 산이지만 산세가 완만한 육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조계산 오르는 길은 여러 군데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곳이 선암사에서 오르는 길이다. 선암사 매표를 하고 산사로 가는 길을 걷는다. 언제 걸어도 아주 편안한 길이다. 계곡을 따라 자연스럽게 구불거리는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간다. 나무장승이 커다란 눈을 부라리며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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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암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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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들르지 않고 대각암 오르는 길로 등산로가 있다. 정상까지 2.7㎞. 길 옆으로 마애불이 커다란 귀를 늘어뜨린 채 내려다보고 있다. 잠시 기도를 하고 길을 재촉한다. 얼마가지 않아 대각암을 만난다. 이층 누각 건물이 있는 암자. 작은 암자 치고는 큰 건물을 가졌다.


대각암(大覺庵)은 대각국사 의천이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대각암이라고 했다는 말이 있다. 담도 없는 문을 지나 대각암으로 들어선다. 조용하다. 빙 둘러보고 뒤뜰에 대각암 부도를 보고 돌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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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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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암으로 길을 잡는다. 비로암 1.1㎞. 산길은 아주 편안하다. 산책을 하듯 산길을 걷는다. 산길 중간중간 굴참나무인지 심하게 구부러진 나무들을 만난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한참을 걸어간 곳에 작은 암자 비로암을 만난다. 암자라기보다는 산속 움막집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비로암(毘盧庵)은 백제 성왕 7년(528년)에 아도화상이 지금의 조계산 중턱에 암자를 짓고 청량산 해천사라 하였다. 후에 조계산 비로암으로 개칭하였으며, 선암사의 모태가 된 암자다. 역사는 깊지만 지금은 그 때의 모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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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암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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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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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굴목재를 지나고 산길을 재촉한다. 장군봉까지 0.8㎞. 장군봉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 쉬엄쉬엄 오른다. 배바위를 지나고 장군봉이 보인다. 산정에 올라서니 바람이 심하게 분다. 뒤를 돌아보니 호남정맥 산너울이 넘실거리며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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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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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