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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따라서

눈 덥힌 설악산, 오색에서 한계령까지

by 솔이끼 2012. 3. 17.




대청봉 올라가는 가장 짧은 길이 오색에서 오르는 길이란다.
오색에서 새벽같이 산길로 올라선다.
눈 덮인 산
어둠을 뚫고 오르는 산.

어둠이 벗어지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산은 장관이다.
깊은 산
첩첩히 쌓인 산
넘실거리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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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엄청 춥다.
그렇게 올라온 산은 아직도 500미터 더 올라가란다.
그 곳에 대청봉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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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길
뒤를 돌아보면 장관이다.
감탄만 하고 할 말을 잃는다더니

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말 없이 그렇게 흘러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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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이다.
1,708m
大靑峰

바람만 맞는다.
내려가려니 아쉽다.
그게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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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대피소에서 뒤돌아 보니 대청봉은 그냥 산이다.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서 쉰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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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에서 대청봉까지는 4.5km
대청봉에서 한계령까지는 7.3km
걷는 시간은 9시간 걸린다.

한계령 가는 길은 눈부시다.
산마루 능선 길을 따라 걸어가는 기분이 좋다.
햇살을 가득 받으며 쉬엄쉬엄 걸어간다.
사실 지루하다.
언제 끝나나 계속 되네이며 걷는다.
그렇게 걷다보면 그냥 한계령이 나온다.
한계령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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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계령에 도착.
다리가 뻐근
뭔 고생이다냐.

양희은이 부른 <한계령>이라는 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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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달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 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네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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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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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설악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