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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따라서

기암과 어울린 대둔산 단풍 구경 하실래요?

by 솔이끼 2011. 10. 28.


 

전라도와 충청도가 만나는 곳에 아주 험한 산이 하나 섰다. 대둔산(878m)이다.  완주 나들목을 나와 완주들판을 가로질러 대둔산으로 향한다. 구불구불 들어가는 산중은 아주 깊다. 산 입구는 벌써 많은 차들로 가득 찼다.


대둔산 상가지구를 지나 산길로 들어선다. 산 중턱까지 케이블카가 운행한다. 케이블카가 머리위로 지나간다. 등산로로 들어서면 전적 탑이 섰다. ‘동학농민항쟁 대둔산 항쟁전적비’다. 구 한말 동학농민군 1000여명이 험준한 대둔산으로 들어와 3달간 이곳에서 관군에 항쟁하다 전몰하였던 곳이란다.


산길이 시작된다. 시작부터 계단길이다. 등산객들이 줄을 지어 올라간다. 단풍구경하러 수많은 사람들이 대둔산을 찾았다. 산길은 너덜길이다. 협곡에 부서진 작은 바위들을 차곡차곡 쌓아서 돌계단을 만들었다. 길은 계속 오른다.


 










대둔산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금강문에 걸린 구름다리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이 금산을 점령했을 때 영규대사가 의병과 함께 싸웠던 곳이다. 아래서부터 줄지어 올라오던 등산객들은 구름다리에서 멈춰 섰다. 엄청나게 밀려오는 등산객들에 한명씩 건너가는 구름다리는 버거울 수 밖에 없다.


구름다리를 지나는 행렬은 마치 순례하는 모습을 연상한다. 20여분을 기다려 구름다

리에 발을 올린다. 금강문 위로 걸린 다리. 기암괴석과 어울린 단풍. 발아래가 즐겁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정상을 바라보는 장관이 펼쳐진다.


어제 내린 비로 안개에 쌓인 산은 신령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남의 금강산이라는 말이 헛말이 아니었다. 아름다운 풍경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산길은 다시 가파른 돌계단길이다. 삼선교는 통행을 제한했다. 구름다리는 협곡을 지난다면 삼선교는 하늘로 오르는 다리인 셈인데…. 저런 다리를 만든 사람들의 의지가 대단한 것 같다. 끝없이 오를 것 같은 길은 어느덧 정상부근에 다다른다.


정상까지 완만한 길을 걸어간다. 정상에는 표지석이 아닌 탑이 섰다. 개척탑이다. 다른 산과는 달리 대둔산은 지역주민들이 등산로를 개척했다고 한다. 등산로 개척의 의미를 살려 산정에 개척탑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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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2. 완주에서 오른 대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