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 지리산

지리산 가장 아름다운 곳. 삶과 죽음이 함께 있는 제석봉

by 솔이끼 2016. 12. 20.

 

2016. 12. 17.

지리산 천왕봉

 

12월 3번째 지리산 산행

오늘도 날씨만 맑다.

겨울 산행은 눈을 보고 오르는데......

 

 

 

 

09:10

산행은 백무동에서 시작한다.

백무동-장터목-천왕봉-중산리

 

 

 

 

09:17

등산로 입구

장터목까지 5.8km를 가라고 한다.

천왕봉까지는 7.5km

 

 

 

 

등산로로 들어서면

돌계단 길이다.

 

이길을 한참 올라간다.

 

 

 

 

09:51

하동바위 지난다.

왠 하동바위?

땅은 함양인데...

 

 

 

10:14

하동바위부터 거칠게 올라서더니 참샘이다.

샘이 얼지 않았다.

물한모금 마신다.

시원하고 좋다.

 

 

 

 

잠시 쉬었다 오른다.

천왕봉까지 4.9km 남았다.

 

 

 

 

참샘부터 아주 가파른 돌계단길이다.

한참을 오른다.

 

 

 

 

하늘에 공이 달렸다.

겨우살이가 공처럼 보인다.

하늘 푸르다.

 

 

 

 

10:41

소지봉

봉우리 같지 않은 봉우리

가파른 돌계단길 끝

 

 

 

 

산죽밭을 지나 완만한 길을 걷는다.

 

 

 

 

잠시 쉬면서 바라본 하늘

 

 

 

 

11:54

장터목 도착

백무동 출발한 지 2시간 44분 만이다.

 

취사장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는다.

점심이래야 간단

컵라면 먹는다.

별로 맛이 없다.

 

12:29

천왕봉으로 출발

 

 

 

 

제석봉 오르는 길

산너울이 넘실거린다.

 

겨울

눈을 못 본 대신

눈이 호사를 누린다.

맑은 하늘 하래 산너울

벌서 3주째 보고 있다.

 

 

 

 

뒤를 돌아보면 반야봉이 반긴다.

여전히 웃고 있다.

 

 

 

 

맑은 하늘을 뚫고 오른다.

기분이 좋다.

 

 

 

 

죽음을 본다.

커다란 고목이 쓰러진 죽음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고사목

그러난 백년도 넘지 못한다.

 

50년도에 방화에 의해 죽음을 맞은 고사목들

천년을 살았다는 고사목들

그들에게 찾아온 죽음은

앙상한 뼈대만 남겼다.

 

그리고 70여년이 흐른 지금

그마저도 쓰러졌다.

죽었지만 당당히 서서

천년을 갈 것 같은 기상으로 서 있던 나무들은

힘없이 나뒹굴고 있다.

 

허무

 

 

 

 

죽음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생명들은

죽음을 딛고 자라나고 있다.

 

아직은 여린 삶

모진 겨울바람을 맞으며

당당한 모습으로 우뚝 서기를 바라며

겨울을 인내하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힘겹게 살고 있던 나무는

죽음을 맞았다.

 

반듯한 구상나무가 아니어도

당당하고 싶었던 나무

타고난 모양이 굽어선지

등산객들의 과도한 관심 속에 생을 마감하였다.

 

 

 

 

푸른하늘이 시리다.

 

 

 

 

 

 

 

풀은 누웠고

산너울은 흥에 겨웠다.

 

 

 

 

고사목

죽어도 죽지 않은 고사목

넘어져야 잊혀질 고사목

겨울을 보내기 더 힘들다.

 

 

 

 

마른풀

 

 

 

 

 

 

 

삶과 죽음

뼈대만 남은 고사목이 하나둘 쓰러질 때

또 다른 삶이 커가고 있다.

 

 

 

 

12:47

제석봉 지난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만 남기고 있다.

 

 

 

 

천왕봉 바라본다.

 

 

 

 

산청 땅

 

 

 

 

통천문 지난다.

 

 

 

 

통천문에서 바라본

지리능선

반야봉이 빼꼼이 보인다.

 

 

 

 

통천문에서 바라본 함양

 

 

 

 

반야봉 너머로 노고단이 뾰족

 

 

 

 

힘들게 살아가는 구상나무

 

 

 

 

천왕봉 능선

 

 

 

 

13:27

천왕봉 오르다.

장터목에서 58분 가량 올랐다.

 

좋은 풍경에 걸음이 더디었다.

 

 

 

 

 

 

 

13:32

중산리로 내려선다.

중산리까지 5.4km

 

 

 

 

올라오는 사람들

힘들다.

 

 

 

 

웅장하다.

 

 

 

 

아쉬워 올려다 본 하늘

시리도록 푸르다.

 

 

 

 

 

 

 

천왕샘

얼었다.

물은 못 마셨다.

 

 

 

 

외로운 고사목

너머로 반야봉이 웃는다.

 

 

 

 

14:00

개선문 지난다.

 

 

 

 

14:38

로타리대피소

천왕봉에서 2.1km 50분 정도 내려왔다.

쉬면서 올려다 본 하늘

 

 

 

 

중산리까지 3.3km 내려가야 한다.

계속 내려가는 돌계단길

무릎이 아플 정도로 내려간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돌

이 돌들이 마음을 당긴다.

따뜻한 풍경이다.

 

 

 

 

15:56

등산로 끝

천왕봉에서 5.4km 2시간 30분 정도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이

너무너무 지루하다.

 

 

 

 

16:17

중산리 버스정류장

 

 

 

오늘 산행은

12월 3번째 천왕봉 등산

 

여전히 눈은 보지 못했고

쉬엄쉬엄 지리산 풍경 눈에 담으며 걸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

 

.

 

.

 

2016. 12. 17. 지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