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4.
섬진강
겨울
강을 걸을 수 없고
강둑을 걷는다.
마을을 만나고 다리를 건넌다.
겨울 섬진강
구례구역에서 내린다.
겨울 아침
청량하고 춥다.
역 옆 식당에서 아침 먹는다.
재첩국
다리를 건넌다.
섬진강을 건넌다.
섬진강을 마주한다.
다리 위에 선다.
아침 섬진강
조용한 강
흐르는 듯 흐르지 않는 듯
다리를 건넜다.
강변에 선다.
강은 조용히 흐른다.
마을 지난다.
아침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다리 보인다.
섬진강 위로 놓인 다리
차는 다닐 수 없는 다리
인도교다.
다리 이름이 두꺼비다리
섬진강은 또다른 이름이 섬강
섬(蟾)은 두꺼비다.
고려말 때 왜구가 섬진강으로 올라올 때
두꺼비들이 울어서 왜구가 달아났다는 말이 있다.
두꺼비다리 위에 선다.
여전히 강은 조용하다.
흐르는 듯 흐르지 않는 듯
강 가운데 섬
섬 안에 두꺼비
섬위에 섬(蟾)
강변
생을 다한 풀
그 사이 열심히 살아가는 풀
두꺼비
섬진강 벚꽃길
꽃이 없는 길
봄이 그리워지는 길
오리들 놀란다.
사성암 주차장
구례구역에서 사성암주차장까지 3.5km 정도
40분 걸었다.
아침 7시 30분 전후로
겨울 차가운 공기 맞으며 걸었다.
아무도 만나지 않은 길
나 혼자 걸어간 길
섬진강을 걸어간 길
.
.
.
길 위에 서 있을 때
2019. 12. 14. 섬진강 걸어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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