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는 농막, 산지는 산막, 쉼터는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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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짓기 1단계 - 터 닦기(두번째 이야기) - 기단석 쌓기
경사진 곳 흙을 까내서 땅을 고르니
앞 쪽에는 흙이 쌓여 지반이 불안정하다.
달구질을 하니
흙이 무너져 내린다.
보강을 해야겠다.
* * * * * *
1. 돌 가져오기
기단석에 쓸 돌을 찾았다.
기단석에 쓸려면 돌 한 면이 평평해야 한다.
그래야 벽이 만들어진다.
그런 돌을 어디서 구하나?
산으로 올랐다.
산 정상 근처
일명 돌강이라는 곳
돌이 흘러 내린 곳
각진 돌을 하나 둘 찾아낸다.
막상 찾으려니 잘 보이지 않는다.
배낭에 넣었다.
한번에 여러개
무겁다.
내려가야 한다.
2km 정도 산길을......
아!
내가 왜 이짓을 하고 있지?
산을 오르내리기를 여러번
돌을 많이 주워와야 한다.
* * * * * *
2. 기단석 쌓기
기단석은 1단만 쌓을 생각이다.
너무 높아지면 내가 생각했던 그림과 달라진다.
먼저 귀퉁이 주초가 될 돌을 놓았다.
조금 큰 돌로
줄을 쳤다.
반듯하게 쌓으려면 기준선이 있어야 한다.
흙을 다지고 그 위에 돌을 올려가는 방식으로 쌓는다.
돌이 자연석이라 서로 맞지 않는다.
이돌도 넣어보고 저돌도 넣어보고
이왕 돌 쌓는 거
반듯하지는 않지만 나름 줄 맞춰서
멋있게 보이게 노력
해머로 두두려가면서
돌을 맞춘다.
나름 재미는 있다.
1열 마무리는
주초가 될 큰 돌을 놓는 걸로
앞열 기단석 쌓았다.
옆열 기단석 쌓아야 한다.
돌 더 구해와야 한다.
돌귀신 되겠다.
* * * * * *
# 후담
돌 가져오기 정말 힘들다.
첫번째 집 지을 때
주초석 가져오기가 너무 힘들어 4개만 놓고
6곳은 구덩이 파고 나무기둥을 세웠다.
조상들이 주초석을 놓은 이유를 알았다.
주초를 놓지 않은 곳은
기둥이 습기를 먹어 썩는다.
개미도 산다.
돌을 예쁘게 쌓으려고 하니
기초가 부실해진다.
앞면이 반듯하게 쌓아 놓으니
아래쪽이 땅과 딱 고정이 안된다.
위에서 두드리니 돌이 삐져 나간다.
하!
땅과 고정이 잘 안된 돌들은 빼내고
다른 돌로 다시 바꿨다.
반듯한 벽돌로 쌓아도 되는 데
굳이 돌로?
오두막 같은 옛집을 만들고 싶다.
엉성하고 어설프더라도
숲과 잘 어울리는 집을 지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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