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6.10
순천만으로 향한다.
순천만은 여자만 제일 안쪽에 있는 순천시 지역을 따로 부르는 이름이다.
그곳에는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이 있다.
언제부터인지 갈대와 갯벌이 공원이 되었다.
허전함을 달래려고 찾아드는 갈대숲과 갯벌
공원 입장료가 있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비싸다.
성인 7,000원
보통 밥 한그릇 값이다.
한 가족이 방문한다면......
방문하기 전에 입장료를 계산하고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쉼터에 이런 멋진 그림이 붙어있다.
'갯벌은 생명의 보고'
순천만생태공원에 들어서면
가슴이 뻥 터진다.
그냥 넓다.
그리고 허전하다.
그게 볼거리가 될 줄......
무진교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순천 시내 쪽을 바라보면 수로와 갈대뿐이다.
그렇다고 반대편을 바라봐도 마찬가지다.
산이 하나 더 보인다.
용산이다.
용산에는 전망대가 있다.
갈대숲?
숲이라면 하늘을 가려야 하는 게 아닐까?
갈대밭?
그냥 넘어가자.
갈대 사이로 산책로가 있다.
걸어들어간다.
온통 초록 물결이다.
갈대 아래에는 게들이 산다.
갈게와 붉은발말똥개
순천만생태공원은 쉬어가는 곳이다.
허우적허우적 걸어가면 순천만을 느낄 수 없다.
벤취가 있으면 앉았다 가고,
난간에 기대어 개들과 말뚝망둥어의 여유를 구경해야 한다.
안그러면
허전함을 즐길 수 없다.
생태체험선이 수로를 다닌다.
타 봐야지^^
수로와 갯벌과 갈대가 만난다.
누군가는 그러더라
갈대라는 식물은 갈데까지 가서 갈대라고 불렀다나.
벌써 갈대가 꽃을????
이 놈들은 갈대가 아니란다.
모새달이란다.
갈대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지금 꽃이 핀단다.
잎에 하얀 줄이 선명하게 보인단다.
갈데는 물이 잠기는 곳에 자라고
모새달은 물이 드러난 곳에 자란단다.
다시 정리하면
순천만에 갈대가 대규모로 자라지만
점점 육지화가 진행되면
모새달이 많아진단다.
모새달은 환경부에서 지정한 보호식물이란다.
갈대와 모새달은 치열하게 영역다툼을 해야한다.
누군가는 사라져야할......
허전함을 달래려과 순천만에 왔는데,
치열한 생존 현장을 보게 되다니......
.
.
.
생태체험선을 탄다.
예전에 포구였던 곳이란다.
생태체험선 요금은 7,000원이다.
또 7,000원?
순천만생태공원은 모든 요금을 7,000원으로 통일???
체험선을 저렇게 생겼다.
출발~~
무진교를 돌아본다.
큰 기대를 하고 수로를 가로지르며 나아간다.
아!
생태탐사선은 말그대로 허전함의 상징이다.
물과 갈대만 본다.
가끔 보이는 새도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분하지 못할 풍경
나무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산 봉우리들이 조금씩 모양을 바꾼다.
그냥 허전함.
산들의 실루엣
무념무상의 경지로...
갈대와 가깝게 다가가기도 한다.
다른 생태탐사선을 바라보기도 한다.
......
바다로 향한 수평선을 본다.
물빛은 검다.
여전히 허전하다.
허전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는다.
확실히 비웠다.
모든 것을 비웠다.
생태탐사선이 방향을 돌린다.
이제 채우기만 하면 된다.
무엇을 채울까?
.
.
.
2015.6.10. 순천만자연생태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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