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남서쪽으로 22㎞ 떨어져 있는 곳에 하화도라는 섬이 있다.
하화도는 서쪽에는 장구도와 상화도 북쪽에는 백야도가 있다. 면적은 0.71㎢다.
교통은 여수항에서 태평양해운 소속 정기 여객선인 백조호가 하루에 두차례(06:00, 14:20) 운항하고,
백야도항에서 대형카훼리3호가 하루 세 차례(08:00, 11:30, 14:50) 운항한다.
예비선으로 98화랑호가 백야도와 하화도 간을 수시로 운항한다.
섬의 최고 높은 곳은 118m이다.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 화성암인 중성화산암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섬 모양이 구두 모양을 하며, 남쪽 해안에는 높은 해식애가 발달되어 있다. 기후는 대체로 온화하고 비가 많이 내린다. 동백꽃과 선모초 진달래꽃이 섬전체에 만발하여 꽃섬이라 불렀으며 마을 앞 서북쪽 1km 지점에 똑같은 꽃섬이 하나 있어 그 섬을 웃꽃섬이라 부르고,
아래에 있는 섬을 아랫꽃섬이라고 불렀다. 1914년 여수군 설립시 아래하(下) 꽃화(花)자를 써 하화리로 부르고 있다. 선모초는 구절초다. 그래서 하화도에는 구절초 공원도 있고, 길가로 구절초를 많이 심어 놓았다.
여수시에서 이 작은 섬에 걷기 좋은 산책로를 만들었다.
그리고 꽃섬길이라는 이름표를 달았다.
꽃섬길은 바다를 바라보며 섬을 빙 돌 수 있는 산책로다.
길이는 5.7㎞ 정도. 어른 걸음으로 2시간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다.
작은 섬에 길지 않은 산책로는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가슴을 터주기에 충분하다.
마을회관 뒤를 돌아 시멘트 포장길로 가파르게 오르더니 잔디가 깔린 산책로로 들어선다.
커다란 소나무들이 산책로 옆으로 서있고 그 사이로 바다가 보인다.
섬에서 보는 바다는 섬을 가두는 울타리다.
바다 너머로 육지가 보인다. 괜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섬에 들어선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뭍이 그립다. 그게 섬이다.
산책로는 숲길을 지나간다.
파란 새순들이 싱그럽다.
봄꽃들은 계절을 앞서갔고, 싱그럽게 단장한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산딸기가 군데군데 익어간다.
하나 따서 먹으니 달다.
산책로는 해안을 따라 부드럽게 돌아간다.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은 무료하지 않게 한다.
모퉁이를 돌아서면 파도소리가 시원스럽게 밀려온다.
파도소리가 무척 가깝게 들린다.
풀밭에서 풀을 뜯는 소가 여유롭다.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건너편 상화도가 마주보고 있다.
산책로는 산길로 변한다.
산길이래야 거친 길이 아니다. 쉽게 표현하면 마른 흙길 정도.
산책로는 바다를 따라 간다.
중간중간에 전망대가 있어 잠시 쉬었다 간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전망대는 마음을 넓게 해준다.
거문도 가는 여객선이 하얀 꼬리를 남기면서 달려간다.
산책로는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섬의 끝단을 향해 간다.
꽃섬이라지만 꽃이 많은 철은 지났다.
하얀 찔레꽃이 만발하고, 좀처럼 보기 힘든 실거리나무 노란 꽃도 피었다.
섬 끝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벼랑에 나무데크로 정비해서 걸어가기에 어렵지 않다.
자연이 만든 큰 굴도 보고 섬의 끝단에 올라섰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섬의 끝에는 또 다른 섬이 떨어져 있다.
장구처럼 생겼다고 해서 장구도다.
산책로는 해변을 따라 걸어간다.
몽돌해변이다. 해변으로 내려서서 걷는다.
자그락자그락 거리는 촉감이 좋다.
오랜 세월 파도와 싸운 몽돌들은 제각각 모습을 하고 있다.
.
.
.
2013.5.12. 여수 하화도에서...
'바다가 보이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수] 여객선타고 구경하는 여수밤바다 (0) | 2013.08.08 |
---|---|
[여수] 아름다운 여수 풍경과 돌산대교를 볼 수 있는 돌산공원 (0) | 2013.06.13 |
[여수] 사도 옆에 있는 더 작은 섬 추도 (0) | 2013.06.03 |
[여수] 아름다운 모래섬 사도, 기이한 바위들이 많은 섬 (0) | 2013.06.02 |
크루즈선 Superstar Gemini호 (0) | 2013.05.31 |